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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푼돈 게임에 경찰 출동… ‘국제 도박’ 뉴스로

by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posted Dec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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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심심풀이를 깨다니!”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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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올랜도 북부 알타몬트 스프링스의 한 시니어 콘도에서 유태인 할머니들이 삼삼 오오 모여 겜블링의 일종인 마장(mahjong) 게임을 하다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중국인들이 거리에서 마작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위키피디아 공유사진 저장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올랜도 북부 알타몬트 스프링스의 한 시니어 콘도에서 유태인 할머니들이 삼삼 오오 모여 겜블링의 일종인 마장(mahjong) 게임을 하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알타몬트 스프링스 경찰은 콘도 클럽 하우스에서 주민 일부가 겜블링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차 형사를 보냈다.

보통 중국 마작으로도 불리는 마장 게임은 중국과 관련한 캐릭터와 심볼들이 그려진 144개 타일 조각패로 놀이를 하는데, 중독성이 높아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한 때 근절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당일 조사를 받은 콘도 그룹은 마장과 더불어 포커, 빙고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즐겨왔기 때문에 형사가 들이 닥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이번 사례를 푼돈이 오간 친목 게임 정도로 보고 체포 등 어떠한 처벌을 내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콘도 주민 위원회는 클럽하우스에서 마장 게임을 금했다. 또 주 유태인 뉴스 신문인 <헤리티지>가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바람에 마장 그룹 사건은 <허핑톤 포스트>와 <이스라엘 타임즈>처럼 국제적인 뉴스 웹사이트에도 오르게 되어 졸지에 국제적 도박사건이 됐다.

할머니들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신경전문의가 마장이 뇌활동에 유익하다고 말했다며, 자신은 70년동안 이 게임을 즐겨왔다고 전했다.

그룹은 자신들이 얼마 되지 않는 푼돈을 재미로 내걸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에 어이 없어 했다. 일부는 자신들의 게임을 금하고 일주일 간격으로 만나는 친구 그룹의 미팅을 깬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더 나아가 자신들이 마치 범법자가 된 것 같다며 기분 상해 했다.

그렇다면 제보자는 왜 할머니들의 시간 보내기 정도의 게임을 문제 삼고 경찰에 알렸을까.

경찰이 콘도 위원회에 명시한 플로리다 게임 규정은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마장을 비롯해 브릿지, 루미, 카나스타, 하츠 앤드 도미노, 피노클 등을 허락한다. 그러나 게임 참가자를 모집하려 일종의 광고성 행위를 하는 것은 위법이다. 또 주 법은 게임 승리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10불이 넘지 않는 한 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경찰이 콘도 조사를 나왔을 때 클럽 하우스 앞문에는 ‘금요일 놀이, 주사위를 사용하는 경마’를 알리는 전단지가 붙여져 있었고, 참가자에게 '잔돈'을 가져 오라는 지시 문구도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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