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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보험은 별도로 가입해야

by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posted Sep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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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나 전미 홍수 보험 프로그램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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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케인 어마가 물러간지 하루 뒤, 올랜도 북부 세미놀카운티내 레이크메리시의 한 주유소에 물이 여전히 범람해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2016년 여름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 들이닥친 폭우는 지역 역사상 전례없는 위력으로 지역을 물에 잠기게 했다. 보험사가 피해 주택에 지불한 금액은 평균 8만9325달러이다. 그러나 당시 홍수보험에 가입한 주택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2012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뉴욕까지 십수개주를 할퀸 허리케인 샌디는 총 5백억달러에 달하는 건물 손실을 냈으며, 이중 보험 보상금은 절반도 되지 않은 200억달러에 머물렀다.

지난 8월에 텍사스주 휴스턴을 덮친 허리케인 하비는 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곳 역시 홍수보험 가입률은 다섯 가구중 한 가구 정도였다.

만약 장시간 폭우를 퍼붓는 이례적인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에 들이닥칠 경우 해안이나 내륙 등 어느 곳도 홍수 위험에서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주민들은 홍수 보험 가입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식비, 모기지, 전기 수도세 등 실생활 비용에 밀려나는 탓이다.

허리케인이 와도 물난리를 겪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일단 발생하면 일상을 뒤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피해 심각성이 큰 홍수 보다는 자주 발생하는 피해에 더 관심을 두는 편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재해의 90%가 홍수와 관련있다고 지적한다.

홍수 위험지역의 주택을 은행 담보로 구입했다면 은행은 상당히 값비싼 홍수 보험 구입을 요구하기도 한다. 홍수 위험이 낮은 지역의 경우 연 2백달러에서 4백달러 짜리 보험을 구입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보험 구입이 의무조항이 아닌데다 지역이 홍수에 얼마나 취약한 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뒷전에 밀려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인의 통념도 홍수 보험을 유념하는 데 걸림돌이다. 대부분 집 소유주들은 자신의 집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설사 홍수가 나도 재난지역으로 구분되어 정부의 구제를 받을 것이라 여긴다.

FEMA는 무보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지만 그 수준은 미미한 편이다. 예를 들어 일반 보상은 약 5천불 정도이며, 드물게는 보상액이 3만3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또 보상금이 모든 무보험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해 상황이 극심한 경우에만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전미 홍수 보험 프로그램(NFIP)이 지난 메이저급 허리케인 당시 지급한 보상액이 6만8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FEMA의 혜택은 구호 수준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플로리다 주택 소유주들이 홍수 보험을 구입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FEMA는 일반인들이 홍수 위험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침수 지역(flood zone) 지도를 통해 인터넷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수 보험은 NFIP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으나 보험사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연방정부 보험을 보험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인 만큼 보험사들의 보험료는 큰 차이가 없다.


한편 NFIP는 허리케인 하비 이전에 이미 250억 달러 부채에 올라있어 연방 의회는 조만간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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