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회째 맞아, 캄보디아 전지역 순방 완료

캄보디아 전지역 회원사 농장 방문을 통해 지역별 특성 파악

농촌진흥청 코피아 센터 및 캄보디아 농업전문가, 코트라 실무진의 활발한 참여

다각도의 살아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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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동부 몬돌끼리주 버섯·커피농장(대표 허병국)을 방문한 캄보디아 농산업 협회(회장 김정인) 회원 단체사진

 

캄보디아 내 한인 농업 전문가들이 뭉쳤다.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캄보디아 고무, 후추, 망고 시장에 일찍이 참여했던 한국 농업기업이 차츰차츰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캄보디아 농산업 협회(회장 김정인, 이하 캄농회) 산업시찰이 국왕탄신일 연휴를 맞아 12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캄보디아 동북부 지방을 순회하며 진행됐다. 캄농회는 매년 5월 캄보디아 전지역을 순회하며 회원사 사업장 방문, 동종업계 동정, 정보공유를 위한 산업시찰을 실시해 왔다. 올해는 여느해보다 외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49명으로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했다. 각 회원사를 더불어 관련 캄보디아 지역 전문가들이 찾는 캄보디아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 행사로 인정받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김정인 캄농회 회장(㈜SCF 대표)은 7회째 맞는 산업시찰을 시작하며 “황금연휴를 통째로 써야해서 참여 인원이 많을까 우려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주캄보디아 대사관, 코트라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원활한 일정을 위해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캄보디아. 새벽 6시가 조금 지난 어스름한 시각, 캄코시티에 캄농회 회원들이 가벼운 걸음으로 하나 둘씩 모였다. 캄보디아 한인 모임 중 가장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캄농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농업이라는 외로운 전투(?) 속에서 회원들간에 각별한 동지애가 키워졌으리라. 현지에서 <K2여행사> 운영, <사진으로 보는 캄보디아 여행지 30선>의 저자이기도 한 김우택 사장의 설명과 함께 뜨봉크몸을 지나 끄라체, 라타나끼리, 몬돌끼리, 메못, 프놈펜으로 돌아오는 긴 여정이 시작됐다.

 

오지에서 캄보디아 농업의 떠오르는 중심지로 라타나끼리, 몬돌끼리

캄보디아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25.3%를 차지하고 전국민의 48.7%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매년 7%의 GDP 성장률을 보이는 농업은 캄보디아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주 생산품은 쌀, 고무, 옥수수, 후추, 캐슈넛, 카사바, 실크 등이다. 캄보디아 농업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15년 후에 농업에 종사하는 국민은 20-25%에 그칠 것이고 이는 모두 상업 농민의 형태로 숫자는 감소하지만 생산량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농업 현대화 및 과학화가 캄보디아에서도 느즈막히 진행되고 있음이 각종 발표자료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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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농회 산업시찰은 회원사 농장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소를 방문한다. 올해는 라타나끼리와 몬돌끼리의 부스라 폭포, 7계단 폭포, 까찬 폭포를 방문했다. 사진은 7계단 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국내 관광객

 

이번 산업시찰에 방문한 라타나끼리주, 몬돌끼리주는 지대가 높고 선선한 기후로 고무, 커피, 버섯, 아보카도, 카사바, 후추를 재배하기에 유리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다. 고무나무가 잘 자라고 농장이 밀집되어 있지만 안타깝게도 기술력 부족으로 베트남에 헐값이 팔려나가고 있다. 후추 산업도 마찬가지다. 캄보디아 후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품질에도 불구, 후추 가공 공장의 부족으로 세계 최대 후추 가공 국가 베트남에 생후추 상태로 수출된다. 현지 언론은 캄보디아 정부가 국내 농업인에게 베트남 유통업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해외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자체적 가공 시스템 구축을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 후추 농장, 웰트바이오

첫번째로 방문한 농장은 몬돌끼리 주에 위치한 웰트바이오 후추농장. 웰트바이오(Welt Bio Co Ltd)는 몬돌끼리 주에 4천만달러 규모 후추 농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이다. 몬돌끼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76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세계에서 가장 넓은 후추 농장, 웰트바이오 World’s Largest Pepper Farm>라는 표지판이 자주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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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폿후추가 2010년 지리적지표(GI) 인증을 받은 이후 캄보디아 전지역에 후추 재배 면적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몬돌끼리, 라타나끼리에도 많은 후추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캄보디아 언론 크메르 타임즈는 웰트바이오가 올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쏙 키응 몬돌끼리주 농업국장은 “총 350헥타 경작지중 200헥타에 후추를 심었고 2018년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농장은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후추를 생산하고 생산품은 전 세계로 수출될 예정이다. 

 

캄농회 산업시찰을 통해 본 농장을 방문한 한메콩 산림협력센터 김근효 인턴은  “임학과 학생으로써 캄보디아의 해외임업과 농업을 직접 경험하게 되어 만족스럽다.  3주간 프놈펜 에서 내업만 하다 처음 나오는 필드 경험이었는데 캄보디아의 산림을 직접 경험해보니 사무실에서 이론적으로 이해하던것과는 판이하게 다름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캄농회 회원이 운영하는 후추농장, PEKOR Blackpepper 방문

PEKOR Blackpepper 후추농장(대표 임정우)은 캄퐁짬주가 메콩강을 기점으로 동,서로 나뉘면서 생긴 캄보디아 25번째 주 뜨봉크몸 주 메못에 위치했다. 이 농장은 2014년 시범농장 개발 이후 총 43.8ha 규모의 후추농장 조성을 완료하였으며 2020년경 150톤 정도 생산을 전망한다. 임정우 PEKOR 후추농장 대표는 “후추는 지주목 등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수확에 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작물로 캄보디아에 유리하다.”고 작물 특징을 설명했다. PEKOR 후추농장에 방문한 캄농회 회원은 “망고보다 면적당 투입비용이 열배 이상 들어가 후추농사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했다.

 

아이들이 먹을 있는 먹거리를 위해”, 몬돌끼리 커피, 버섯 농장 방문

“캄보디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몬돌끼리는 해발 700~1050 고지에 연평균 21도 시원한 기후와 순박한 주민들 등등 모두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몬돌끼리에서 35헥타 규모 버섯, 커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허병국 대표가 말한다.

 

농업인은 결국 식품을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말문을 연 김정인 캄농회 회장은 “캄보디아에 무공해 식품이 많을 것으로 착각하는 한국인이 많다. 사실, 식품안전국가인 한국과 달리 캄보디아는 허술한 식품안전검증 체계, 안전먹거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식자재가 거의 없다.”며 “살충제 남용으로 오염된 채소, 비소 함량이 높은 민물고기, 항생제에 오염된 계란, 스테로이드 계통 약물 투입  돼지고기 등 아이들을 키우는 세대는 반드시 잘 가려서 먹어야 한다.”고 캄보디아 식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허 대표의 농장은 바로 이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을 위해 시작했다. 모든 작물에 인체에 해로운 농약이나 불순물을 최소화 하기위한 노력으로 현지에서 구한 약재나 자연 축출물을 이용해 충이나 균을 퇴치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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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병국 대표가 몬돌끼리 버섯·커피 농장에 방문한 캄농회 회원들에게 표고재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년 커피 생산량은 생두 1.2톤, 올해 3톤 가량 수확을 앞두고 있다. 버섯은 월 주문에 따라 40kg에서 120kg 가능하고 올해 접종목이 생산되는 내년 5월부터 200kg 가량 생산 될 예정이다. 생표고는 프놈펜에 위치한 보리솥 친환경 유기농매장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향후 오메가3 의 보고로 알려진 사차인치도 취급할 예정이다.

 

가치 체인(Value Chain) 구축 시급해

산업시찰에 처음 참여한다는 권경무 코트라 관장은 “이제는 단순하게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가공하고 브랜드화를 해서 판매로 이끄느냐가 핵심이다. 캄농회가 한국 농진층, 농어촌 공사 같은 유관기관을 잘 활용해서 많은 기업과 활성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우수한 농산물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 법인은 2015년 프놈펜 인근에 262헥타르(약 80만평)규모의 망고농장을 인수해 운영해 왔다. 현지 농산품의 상품화 과정을 통해 최근 홍콩에 시범적으로 초도물량 1톤 수출 성과를 거둔 후 지난 17일 홍콩 시장에서 현지 테스트 과정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대규모 물량 공급에 최종 합의했다. 현대는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마켓이 주 타켓이며 망고를 시작으로 두리안,  파파야, 망고스틴, 라임 등 캄보디아의 우수한 농산물을 개발, 상품화시켜 전세계로 수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한국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캄보디아 자원이 만나 글로벌 마켓에서 쟁쟁한 경쟁력을 지닌 고부가가치 상품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이런 의미에서 캄농회 산업시찰은 캄보디아 농업 변화의 시작을 준비하는 초석임이 분명하다. /글 정인솔 사진제공 라이프플라자 캄보디아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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