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모자보건위생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지 교육지원팀 팀원들과 교육참가 현지여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지모자보건위생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지 교육지원팀 팀원들과 교육참가 현지여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구촌나눔운동과 함께 ‘거버넌스’를 주제로 현지 파트너(훼밀리 클리닉)과 공동협력 진행

임산부와 갓 출산한 여성들이 옹기종기 모여 교육을 받고 있는 이 곳은 캄보디아 남부 다께오 주(州)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 쏟아지는 거센 장대비에 질퍽해진 비포장길을 따라 작은 시골마을에 도착한 모자보건 교육지원팀 팀원들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교육프로그램 준비에 나선다.

그 사이 임신부 여성들이 하나둘씩 무거운 몸을 이끌고 교육장에 모여들었고, 이들은 훼밀리 클리닉 소속 의료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진료 상담을 마친 뒤, 본격적인 모자보건위생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위트 넘치는 교육강사의 모자 보건 위생에 관한 상세한 설명에 임산부들은 귀를 쫑긋 세운 체 고개를 끄덕였다. 3살 남짓, 눈이 예쁜 어린 딸 손을 잡고 교육에 참가한 한 임산부 여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이카(이사장 손혁상)의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메콩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해 시작됐다.

 

시골마을에서 임신여성들을 상대로 실시된 위생교육시범교육 중 한 장면

시골마을에서 임신여성들을 상대로 실시된 위생교육시범교육 중 한 장면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국내 청년과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 메콩강 주변 4개국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국가별로 주제도 다르다. 캄보디아에선 모자 보건, 라오스에서는 북부 지역의 지뢰 제거 문제에 집중했다. 태국은 난민 인권, 베트남은 장애인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금년 5월까지 온라인으로 교류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년 여간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해외봉사활동이 온라인으로 재개되고 있는 셈이다.

 

무너진 의료체계로 고통받는 오지 여성들을 돕다

세계적인 유적인 앙코르와트와 더불어, 근대사의 큰 아픔인 ‘킬링필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캄보디아는 최근 빠른 경제성장에도 불구, 무너져 버린 의료체계로 인해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이 아시아국가들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나라다. 그 중에서도 모자보건은 최악의 상황 수준이다. 산모와 영아 사망률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나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영아사망률(Infant mortality rate)은 2021년 기준 21.23이다. 영아사망률 1위인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80.1), 같은 동남아지역권인 동티모르( 36.5)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한국의 영아사망률 2.6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매우 위험한 수치로 캄보디아 임산부와 영아들의 생명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임신부에 대한 산전 진단의 필요성, 출산과 모유 수유 시 위생 등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낮고, 임산부를 위한 의료보건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깨끗한 우물과 마실 물이 부족해 해마다 수인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현지 국민들도 여전히 많다.

 

깨끗한 식수 접근이 가능한 가구는 전체의 73.0%(도시 84.0%), 전력 그리드 접근이 가능 가구 비율은 79.6%, 화장실 시설을 갖춘 가구는 82.8%를 기록했다. 이질이나 설사로 태어난 지 6개월 이내 사망하는 영아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현지 주민들의 위생 관념이 그리 높은 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모성과 아동의 건강한 삶이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형편에 처한 산모들의 필요를 잘 반영한 양질의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지원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구호개발협력 NGO인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김혜경)이 코이카와 함께 참여했다. 공여국 관점의 해외 봉사를 배제하고 초기 준비 단계부터 현지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활동의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인 단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가별 중점 이슈에 대해 서로 배우고 알아가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거버넌스’ 활동이라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여러모로 크다.

 

지구촌나눔운동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한 퍼주기식 봉사활동을 지양하고, 스스로 자발적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버넌스 운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청년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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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주기식 ‘공짜 나눔’보다는 자립하도록 돕는 방식을 최우선 순위로

교육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30대 여성은 “첫 아기를 가졌을 때는 친정엄마조차도 출산과 관련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 솔직히 불안하고 걱정도 많았다. 이번 교육을 통해 그 동안 몰랐던 엄마와 아기의 보건위생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태어날 둘째 아기는 더욱 더 건강히 키울 자신이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교육을 마친 다른 산모들도 여성 세정제, 위생 좌욕기 등 푸짐한 선물들을 한아름 받아 든 채 뿌듯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귀갓길에 나섰다. 이들의 손에는 또한 교육팀이 손수 제작한 위생관련 홍보 포스터도 쥐어져 있었다.

 

코이카 WFK 청년중기봉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만으로 캄보디아 모자보건 위생이 당장 개선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오지마을 등 소외지역 산모와 가임기 여성 대상으로 보다 집중적으로 모자보건 위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캄보디아 사회 전반적으로 모자보건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우리가 목표로 삼은 캄보디아 모자보건 위생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단절됐던 현지와의 소통이 다시 재개할 수 있었던 점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얻은 큰 성과다. 네트워크로 구축된 현지 단원들과의 지속적인 온라인 소통과 유대강화를 통해, 과연 현장에서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꾸준히 살피는 가운데,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객원기자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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