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attend to patients at the provincial hospital. FN

▲ 지방 주립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 환자 (캄보디아 현지 연론 Fresh news)

 

지난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캄보디아 반티민체이주 포이펫시에서 168명의 치쿤군야(치쿤구니야)열병(Chikungunya fever) 환자가 집단 발병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어 27일에는 시하누크빌주에서도 20명 발병을 시작으로 연이어 추가 발생하고 있다. 발음하기도 생소한 이름의 병이지만 치쿤쿤야 열병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3백만 명 이상을 감염시킨 국제적인 위협으로 부상하며 최근 캄보디아를 위협하고 있다. 뎅기열과 비슷한 증상으로만 알고 있는 치쿤군야 열병은 무엇이며 예방 방법은 없는 걸까?  

 

발열, 오한, 두통, 극심한 관절통을 유발하는 치쿤군야 열병

모기가 매개하는 치쿤군야 열병은 1952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크게 발생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치쿤군야’라는 이름은 아프리카 남동부의 키마콘드(Kimakonde) 언어에서 유래하며 ‘고통으로 온몸을 뒤꼰 사람’을 뜻한다. 이 질병은 1952년 이전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201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 남부 유럽, 동남아시아, 인도, 인도양과 태평양의 여러 섬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고, 미주 대륙에서도 이미 6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으므로 격리가 필요하지는 않으며 별도의 접촉자 관리도 필요하지 않다.

 

그 증상이 뎅기열과 비슷해 뎅기열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 치쿤군야 열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에서도 2013년 한 연구진이 2009년에서 2010년까지 해외여행 뒤에 뎅기열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들의 혈청을 엘리사(ELISA)와 역전사 피씨아르(RT-PCR)을 통해 다시 검사한 결과, 뎅기열 양성 반응을 보인 107개 샘플 중 5개, 뎅기열 음성 반응을 보인 379개 샘플 중 15개에서 치쿤군야 열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원숭이나 유인원, 설치류가 치쿤군야 바이러스의 보균체인 점은 원숭이와 유인원만이 보균체인 뎅기열의 경우와 다르다.

 

모기에 물려 치쿤군야 열병에 걸리면, 약 3-7일 뒤에 갑작스런 고열이 반복되며, 손발 관절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관절이 부풀어 오르고 요통과 열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3-10일 정도 지속되지만, 회복 후에도 1년 이상 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한다. 약 25%의 사람은 별 증상 없이 지나가고,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어린아이나 65세 이상 고령자, 지병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치쿤군야 열병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Close up mosquito sucking blood from human skin

▲ 흰줄숲모기

 

‘작은고추가 맵다‘ 사람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동물 모기

치쿤군야 열병은 열대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 두 종에 의해 매개된다. 열대숲모기는 주로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모기로, 황열이나 뎅기열을 매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흰줄숲모기는 원래 동남아시아에 살던 종으로 추운 기후에도 쉽게 적응하기 때문에 온대지방에도 폭넓게 서식한다. 워낙 적응력이 좋아서, 이미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북미와 남미 등에 유입되어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흰줄숲모기가 무서운 추세로 번지다 보니, 세계 100대 최악의 침입 해충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치쿤군야 열병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예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기를 물리지 않는 것이다. 야외 외출 시 모기 기피제, 방충망 등을 사용, 긴 소매 옷을 착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방역을 통해 모기유충이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엄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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