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US 인간과 지구는 공생의 관계임을 표현하며 환경오염으로 부터 오는 생존의 공포를 표현했다

▲ 작품명 US 인간과 지구는 공생의 관계임을 표현하며 환경오염으로 부터 오는 생존의 공포를 표현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소녀가 있었다. 하얀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보다는 입체적인 얼굴에 그림그리기를 좋아한 소녀는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을 전공하게 됐다.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게 되면서 특수 분장에 관심이 생긴 소녀는 영국으로 날아가 발전된 특수 분장기술을 익히고 한국 방송현장에서 그 기술을 펼쳤다. 그리고 지금, 이곳 캄보디아에서 그녀는 모두의 내면에 숨어있는 ‘공포’를 수면위로 꺼내들었다.

 

캄보디아 프놈펜 메콩강 강변 근처에 위치한 Sra'Art Gallery에서 윤인지 작가의 ‘내면의 방(내면의 LA STANZA)’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저마다 가지고 있지만 노출하고 싶지 않아하는 ‘공포’를 주제로 삼은 이유를 묻자 젊은 작가의 패기 넘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꺼내어 놓으면 공포는 더 이상 공포가 아니니까요.”

 

좀비 영화도 못 보던 그녀가 특수 분장이 필요한 쪽에 일을 시작하고부터 속히 말해 매일 피 튀기는 삶의 연속이었다. 귀신분장부터 처참한 살인현장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무서운 것들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아졌다고 한다. 윤인지 작가는 한국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추리쇼 ‘크라임씬’ 등에서 메이크업, 특수 분장, 특수 소품제작까지 도맡아 했던 인정받는 전문가다. 그런 그녀가 캄보디아에 온 이유는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간의 경력을 살려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찰나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준비했던 모든 일이 올 스톱이 되면서 좌절도 했지만 이번 전시회가 그녀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명 I’m not obsessed, I long to belong 외로움이라는 공포에 맞닥뜨린 당시를 표현한 윤인지 작가의 자화상

▲ 작품명 I’m not obsessed, I long to belong 외로움이라는 공포에 맞닥뜨린 당시를 표현한 윤인지 작가의 자화상

 

윤 작가는 전시회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I’m not obsessed, I long to belong(집착이 아니야, 그저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을 꼽았다. 전시회를 기획하고 가장 처음 그린 작품이자 내면의 고통과 외로움이 가장 심할 때 완성한 작품으로 윤 작가의 자화상이다. 낯선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여자로서, 아티스트로서 사랑 받길 원하고 소속되고 싶어 하는 내면의 솔직한 감정을 강한 색채로 표현해냈다. 또한 윤 작가는 캄보디아에 와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쓰레기, 오염된 강을 보며 우리의 삶, 생존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작품과도 연결이 됐다. 조형물 ’US‘는 지구를 물고 있는 입을 형상화 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이 지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 외에도 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공포를 다양한 형상과 색채로 표현해 냈다. 윤 작가는 그림뿐만 아니라 공포에 대한 감정을 조형물로도 표현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윤인지 작가는 작품 활동과 더불어 특수 분장,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유명 인플루언서 메이크업, 웨딩 메이크업, 할로윈 데이 특수 분장 등을 도맡아 다방면에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윤 작가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캄보디아에서 특히 제가 할 일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특수 분장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아트클래스를 열어 재능 있고 관심 있어 하는 친구들을 교육하고 팀을 꾸리고 싶은 계획도 있어요.” 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윤 작가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본인 스스로도 내면에 있는 공포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회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제 작품들을 통하여 내면의 공포와 외로움을 피하기보단 드러내어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인지 작가의 ‘내면의 방(내면의 LA STANZA)’ 전시회는 오는 12월 18일까지 Sra'Art Gallery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엄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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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 +855 1124 7726

 

Sra'Art Gallery
프놈펜에 위치한 상업현대 미술 갤러리로 그림, 조형물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Sra'Art Gallery는 번성하는 캄보디아 현대 미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캄보디아 예술가의 활동을 도우며 현대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웹사이트: https://www.sraartstudi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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