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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혼 여성 10명 가운데 6명가량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지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와 유엔이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베트남 기혼 여성의 58%가 남편으로부터 최소 1차례 폭력 피해를 봤다.

또 기혼 여성의 10%는 배우자에 의한 성폭행 피해 경험이 있었다. 남편에 의한 성폭행은 연령이나 학력 수준과 상관없이 자행됐다.

그러나 대다수 피해 여성은 참고 견디며 피해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의 절반가량은 남편의 폭력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고, 87.1%는 정부나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베트남 여성박물관은 최근 '닫힌 문 뒤'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고 심각한 가정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익명을 요청한 30대 대학 강사는 지식층인 남편이 문을 잠근 채 수시로 폭행한다고 고충을 토로했고, 30대 은행원은 남편이 흉기를 휘두르기도 한다고 피해를 털어놨다.

이들은 그러나 "남편의 직업이나 아이들의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숨긴다"고 말했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남편을 감옥에 보냈다는 비난을 받을까 봐 가정폭력을 견딘다는 여성도 있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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