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하이총영사관과 항저우시인민정부가 개최하는 제1회 '항저우 한국문화예술주간' 행사 일환으로 주상하이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항저우에 있는 저장대학이 공동 주최한 16일 '조선미술과 그 과학정신' 세미나장에는 전례 없는 초호화판 중국미술 전집 출판물 중 일부가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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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인 저장대학에서 이 대학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중국역대회화대계'(中國曆代繪畵大系) 중 이미 출간된 '송화전집'(宋畵全集)과 '원화전집'(元畵全集)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이 편찬사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한다는 사실 정도만 여러 통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은 국내 미술사 참가자들은 이 대계 시리즈의 규모와 그에 수록된 각종 중국 역대회화의 도판 상태를 부러운 듯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도자사 전공 방병선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중국다운 문화사업이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도 이런 사업을 부문별로, 예컨대 회화전집이나 도자전집 같은 것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대계 시리즈는 현재까지 알려진 역대 중국회화작품으로 한번쯤 이름이 거론된 국내외 모든 소장품은 모두 망라했다고 보아도 대과가 없다.

이번 회화사 전집 시리즈는 저장대학이 주도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2005년 5월에 완성을 본 송나라시대 회화 전집인 '송화전집'을 시발로 삼는다. 애초에는 전국시대 이래 청나라에 이르는 역대 중국왕조가 남긴 회화사 전체를 왕조별로 망라해 묶어내고자 하는 시도는 아니었다.

송나라 시대 문화 정리 사업 일환으로 저장대학은 이 회화전집 외에도 전송사(全宋詞)·전송시(全宋詩)·전송문(全宋文) 편찬사업을 동시다발로 진행했다. 이는 아무래도 송나라가 북쪽 여진족 금나라에 쫓겨 건국한 남송(南宋)시대 수도가 항저우임을 고려한 문화사업이었다. 출판은 저장대학출판부가 맡았다.

하지만 중국 국내외 각 기관 200여 곳에 소장 중인 송대 회화 1천500여건을 화려한 원색 도판 8권32책(7천500여쪽)으로 정리한 '송화전집'이 나오고 그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자 저장대학은 이를 확대해 전통시대 중국의 전 왕조를 아우르는 회화사 대계 시리즈 편찬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사업은 현재는 퇴임했지만 저장성 정부에서 문화부장을 역임하고, 저장대학 서기를 역임한 장시(張曦)라는 사람이 주도했다.

대회 직전인 15일, 이번 학술대회 참가자를 불러 만찬을 주최한 장 전 서기는 이 회화사 대계 편찬사업이 다름 아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이 사업은 "시진핑 동지가 저장성 서기로 있을 때 확정된 것이며, 그래서 이 사업에 대한 그의 관심 역시 지대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공을 시 주석으로 돌리기는 했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완성을 보지 못할 일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10년을 달려왔고, 앞으로도 10년을 더 달려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사업을 승인하고 추진한 것은 시 주석이지만, 이를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사람은 다름 아닌 장 전 서기라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비록 현재는 모든 공직에서 퇴임했지만, 이 회화사 대계 사업만큼은 여전히 직접 챙긴다고 한다.

저장대학 문화유산연구원 주임으로 조선족인 백승호(白承鎬) 박사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로 있던 시절 장 전 서기는 최측근 중의 한 사람이었다"면서 "그런 힘을 배경으로 모두가 중간에 주저앉고 말 것이라는 우려를 씻고 중국회화사 대계 시리즈 편찬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 규모에 대해 장 전 서기는 "현재까지 1억위안 정도가 들어갔으며, 총사업비는 대략 3억위안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환율로 대략 한국돈 500억원에 해당하는 사업이다. 편찬사업으로는 기록적이라 할 만하다.

'송화전집'을 이은 원나라시대 회화 전집인 '원화전집'은 전5권 16책. 국내외 100여개 기관이 소장한 600여건에 달하는 작품을 수록했다.

앞으로 이 회화사 대계 시리즈는 '전국~당화전집'(戰國~唐畵全集) 5책, 명화전집(明畵全集) 40책, 청화전집(淸畵全集) 40책으로 완성을 보게 된다. 명·청시대 회화수록 작품 대상에는 우리의 각 기관 소장품도 후보작에 올라있다.

이 편찬사업에는 적지 않은 애로가 따르기도 한다. 무엇보다 관련 작품을 소장한 해외기관 접촉과 해당 작품 이용 범위를 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역대 회화 명품 다수를 소장한 대만 고궁박물원과는 미묘한 관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참가자인 미술사 전공 박은순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세계의 더 많은 연구자가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집이 수록한 작품들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공개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장 전 서기는 "출판물 이용 말고는 다른 식의 이용은 제한한다고 각 기관과 협정을 했으므로 (마음대로 DB 구축을 할 수 없다는) 애로가 있다"고 답했다.

장 전 서기는 "우리가 만든 회화사 전집이 한국의 미술사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집은 1책당 가격이 3천500~3천700위안 정도로 책정돼 한국돈 70만원 안팎이라는 점이 부담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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