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총영사관, “홍콩 지역 모든 한국어 학습자 대상 한국어 말하기 대회 처음 열려”
대회 참가자, "한국∙한국어 사랑 멈출 수 없어”
홍콩인들의 일상에 깊게 파고든 한류…한국어 학습 열기 날로 높아져


주홍콩총영사관 주최 ‘제1회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지난 8일 오후3시에 총영사관 5층 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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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지역 한국어 학습자의 사기진작과 학습 의욕 고취를 위해 개최한 이 날 대회에는 김광동 총영사를 비롯해 유복근 부총영사, 리샤룬(LEE Sha-lun) 홍콩 교육국 수석비서관(교육발전), 고종섭 대한항공 홍콩지점장, 송완근 아시아나항공 홍콩지점장 등 관계기관, 지상사, 홍콩 교육국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광동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학교별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있었지만, 홍콩 지역의 모든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뜻깊은 대회를 총영사관에서 주최하게 되어 기쁘다”고 대회 개최 소감을 밝혔다.

 

김 총영사는 또 “지난 몇 년간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콩 지역 내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거워지고 있다”며 “현재 홍콩에서는 한국어 관련 전공 및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7개 대학, 전업진수학원(평생교육원) 4곳, 약 20개의 사설학원 등에서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현재 홍콩 내 한국어 학습자는 약 3만 5천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영사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한국의 문화,사회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홍콩인으로서 미래에 한∙홍콩을 잇는 가교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본격적인 대회 시작는 ‘돌잡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렁호이칭(Leung Hoi Ching)이 알렸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총 10명의 참가자가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유병채 주홍콩영사관 문화홍보관, 이수택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장, 송영란 한국웅변인협회 홍콩지회장과 함께 심사를 맡은 김선아 홍콩이공대 중문∙이중언어학교 교수는 “’한국 문화’라는 광범위한 주제만큼이나 발표 내용이 다채롭고 흥미로웠으며, 홍콩인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심사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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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주홍콩총영사관 5층 강당에서 열렸던 주홍콩총영사관 주최 '제1회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고려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해 우승을 거머쥔 레너드 조가 김광동 총영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고려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해 우승을 차지한 레너드 조(Leonard, Tso Ka-ming)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7천 홍콩달러 상당의 여행 바우처를 부상으로 받았고, 오는 7월에 인도에서 개최되는 ‘제22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에 홍콩 지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우승자 레너드 조는 발표를 통해 80년 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지에 흩어져 살게 된 ‘고려인’이라 지칭되는 한국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고려인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지 특성을 결합해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당근김치'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의 재료를 구할 수 없어 현지 재료를 활용해 만든 ‘당근김치’가 이제는 현지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음식이 되었다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곁들였다.

레너드는 대회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우선, 이번 대회를 개최해 주신 김광동 총영사님과 그동안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고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한국의 역사를 계속 공부하다 보면 특별한 이야기를 많이 찾아낼 수 있다. 오늘 발표한 고려인에 관한 이야기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며 한국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 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2등=퐁익토(Fong Yik To), ‘한국 사람들의 커피 사랑’ / 윈윙항(Yuen Wing Hang), ‘내 머릿속에 저장된 한국 문화 두 가지’ ▲3등=렁호이칭(Leung Hoi Ching), ‘돌잡이’ / 제시만(Tse Sze Man), <이중섭, '백년의 신화'>개인전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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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총영사관 주최로 6월 8일에 열린 '제1회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공동 2등 차지한 퐁익토(가운데)가 김광동 총영사(왼쪽)로부터 상장을, 이수택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장(오른쪽)으로부터 부상을 각각 수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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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총영사관 주최로 6월 8일에 열린 '제1회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공동 2등 차지한 윈윙항(가운데)이 김광동 총영사(왼쪽)와 이수택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장(오른쪽)으로부터 각각 상장과 부상을 각각 수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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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총영사관 주최로 6월 8일에 열린 '제1회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공동 3등 차지한 렁호이칭(가운데)이 김광동 총영사(왼쪽)로부터 상장을, 송완근 아시아나항공 홍콩지점장(오른쪽)으로부터 부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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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총영사관 주최로 6월 8일에 열린 '제1회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공동 3등 차지한 제시만(가운데)이 김광동 총영사(왼쪽)로부터 상장을, 고종섭 대한항공 지점장(오른쪽)으로부터 부상을 수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한류 열풍의 근원지이자 한류 문화상품의 주요 소비 도시인 홍콩에서 만 18세 이상의 홍콩 지역 한국어 학습자 대상으로 열린 ‘제1회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한국웅변인협회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홍콩타임스 이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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