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간 정치 갈등에 홍콩, 부득이하게 보이콧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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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Fu Yue(왼쪽)는 프로듀서 홍팅이(Hong Ting Yi)와 함께 작년에 골든 호스 어워드(Golden Horse Awards) 수상 연설을 통해 ‘독립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홍콩 영화 제작자들이 보이콧에 합류했다. (사진=scmp)

 

중국이 대만 여행 금지에 이어 ‘중화권 오스카’로 불리는 대만 금마장 영화제(Golden Horse Award)를 보이콧하면서 홍콩 영화 제작자들이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인 CCTV는 “이 같은 움직임은 작년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의 한 대만 감독의 대만 독립 발언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작년 금마장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대만 출신 푸웨(Fu Yue) 다큐멘터리 감독이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의 금마장 영화제 보이콧은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 여행 금지에 이은 또 다른 조치다.

 

중국의 보이콧으로 홍콩 영화 제작자와 영화인들은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대만 신문 라인 투데이(Line Today)는 “중국 정부는 홍콩 영화 제작사에게 금마장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할 경우, 중국에서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고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은 중국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동일한 중화권 영화제인 금계장 영화제(Golden Rooster Awards)가 샤먼에서 오는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면서 11월 23일에 진행되는 금마장 영화제와 일정이 겹치게 된다. 이들은 금마장 영화제 또는 금계장 영화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으며 이들의 선택으로 정치적, 상업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홍콩 영화 제작사인 미디어 아시아 필름(Media Asia Film), 유니버스 필름(Universe Films), 필름코 필름(Filmko Film), 엠퍼러 모션 픽쳐스(Emperor Motion Pictures), 메이아 엔터테인먼트(Mei Ah Entertainment) 등이 올해 금마장 영화제에 작품 출품을 하지 않을 것이며 소속 영화인들 또한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중국의 보이콧에 동참했다. 소독 2 천지대결(The White Storm 2: Drug Lords), 사도행자2(Line Walker 2), 추룡2(Chasing the Dragon Ⅱ) 등 다수 홍콩 유명 작품들이 포함됐으며, 오는 9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오른 애니메이션 계원대칠호(No 7 Cherry Lane)도 이번 금마장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는다.

 

일부 중화권 영화 팬들은 “그동안 대만 영화에 중국이란 거대 시장을 제공해줘 대만 영화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이제는 중국 우수 영화인들을 더 많이 육성하여 중국이 영화대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0억 미 달러 상당의 중국 시장에 맞설 바보는 없을 것이다”, “홍콩 영화감독들은 인구 2천만 명에 불과한 작은 시장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등 금마장 영화제 보이콧을 지지했다. 2018년 중국 중화 영화 시장은 약 55억 3천만 미 달러에 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과 홍콩이 아시아의 권위있는 영화제 중 하나인 금마장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62년에 시작된 대만 금마장 영화제는 중화권 영화 산업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주로 중국, 대만, 홍콩 영화들이 출품된다. 금마장 영화제는 출품 영화들에 대한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 금계장 영화제는 2년에 한번 주최되며 전세계 중국어로 된 영화들은 모두 출품이 가능하다. 그러나 출품 영화들은 반드시 중국 국가전영국으로부터 중국 상영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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