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생활비 지수 공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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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가 발표한 ‘세계생활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이 파리, 취리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살기 비싼 도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순위에서 홍콩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던 싱가포르와 오사카는 최신 순위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해 순위가 하락했다.

 

EIU는 전 세계 130여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식품, 음료, 의류, 민간 주택 임대료, 교통비, 공과금, 사립학교 학비 등 138가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비교하여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보고서를 ‘세계생활비지수’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 도시들이 순위를 지배해왔지만 올해 코비드19 팬데믹이 큰 변수로 작용해 순위에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IU는 “싱가포르는 외국인 근로자 이탈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도시 총 인구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줄고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오사카에서도 소비자 물가가 정체되고 일본 정부가 대중교통 등 비용 보조를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싱가포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비드19로 인한 환율 변동도 순위 변동에 한몫했다. 지난 순위에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던 취리히와 파리가 1위로 뛰어오른 것은 코비드19 여파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만큼 서유럽과 통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여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4위를 차지했던 뉴욕이 최신 순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한편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79위로 27단계 상승해 순위가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와 그 여파로 인한 상품 공급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와 같은 브라질 도시 등은 통화 약세와 빈곤율 상승으로 물가가 하락해 순위가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보고서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럭다운과 재택근무가 늘면서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특히 홈 오피스와 관련된 전자제품 가격이 작년에 비해 가장 많이 상승했다. EIU는 “전자제품 가격은 코비드19 확산 초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주요 전자기기 제조 허브인 우한이 봉쇄되면서 제품 공급이 부족해진 반면 재택근무는 늘어나 노트북,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비드19로 인한 럭다운으로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의류, 신발 등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필수 소비재 가격은 여전히 탄력적이다. 특히 올해 럭다운으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밀키트, 생수 등이 새로운 필수 소비재로 떠올랐다.

 

우파사나 두트(Upasana Dutt) EIU 세계생활비 팀장은 소비 제한이 물가에 압박을 가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202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격에 민감함 소비자들은 필수 소비재, 홈 엔터테인먼트, 더 빠른 인터넷 접속 등에 대한 지출을 우선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테렌스 총(Terence Chong) 중문대학 경제학자는 “홍콩 물가 중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민간 주택 임대료만 비교하는 것은 형평성이 없다”고 말하며 “홍콩 인구 중 공공 주택 임차, 민간 주택 임차, 자가 주택 거주하는 사람이 각각 3분의 1씩 분포되어 있다. 만약 공공 주택 거주자를 포함하면 홍콩 임대료 가격이 크게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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