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시적 개선, 환경 보호 정책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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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경제가 둔화했지만, 역설적으로 해양 수질과 대기질이 개선되어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코비드19 확산 이후 국경 간 페리 서비스가 중단되어 해상 교통량이 감소한 덕분에 취약종으로 등록된 핑크 돌고래가 홍콩 해역에서 더 자주 포착되고 있다. 수중 녹음기를 이용해 돌고래가 해역에 머무는 시간을 모니터링한 결과, 24시간 중 2.6~4.3시간 감지되었으며 지난해 1.2시간 미만보다 길어졌다. 이는 해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거나 개체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도태평양혹등돌고래, 중국흰돌고래로도 알려진 핑크 돌고래는 주강 삼각주에 서식하는 돌고래로, WWF홍콩 통계에 따르면, 주강 삼각주에 서식하는 핑크 돌고래 개체 수가 2013년 2,500마리에서 지난해 약 2,000마리로 감소했다. 홍콩 란타우섬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돌고래 개체 수는 2004년 188마리에서 2018년 32마리로 감소했다. 작년 개체 수가 52마리로 소폭 증가했는데,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 개통과 홍콩 시위 여파로 국경 간 페리 교통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대 해상과학 스와이어 연구소의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 박사는 해상 교통 감소뿐 아니라 관광객 감소로 폐수가 줄어들면서 해양 수질이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경 폐쇄 조치가 해제되면 빠르게 원상복귀될 수 있다. 국경 간 해상 교통량 및 페리 속도 제한, 폐수 관리 시스템 개선 등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방문객 수가 1~9월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약 92% 감소한 360만 명으로 나타났다.

 

WWF홍콩은 해상 교통으로 인한 소음과 해양 동물 부상이 줄어들었고 팬데믹 기간 해양 환경 및 수질이 개선되면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며 코비드19 팬데믹이 환경 및 동물 보호에 대하여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코비드19로 대기 오염도 개선되었다. 클린 에어 네트워크(Clean Air Network)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 도로변 대기 오염도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도로 교통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일 평균 대중교통 승객 수가 약 890만 명으로, 지난해 1,240만 명보다 약 30% 감소했다.

 

클린 에어 네트워크는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인 개선이며, 정부는 오염물질 배출 감소, 저탄소 배출 지역 설정 등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가져온 건 아니다. 마스크와 위생용품 사용이 늘고 온라인 쇼핑과 음식 테이크아웃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일회용 용기 등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했다. 환경 NGO단체 더 그린 어스(The Green Earth)는 “팬데믹 기간 공중 보건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지만, 공중 보건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환경이 파괴되면 공중 보건이 개선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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