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업 타격 미미…그러나 리브랜딩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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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난 11일(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홍콩 제품에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15일 홍콩에 대한 특별 무역 지위 박탈 행정명령에 따른 후속 조치로 홍콩과 중국을 동일시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조치는 45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9월 25일부터 실질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홍콩 기업들은 대체로 미국의 최신 제재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對미국 수출 규모는 4억 7천 1백만 미국달러로, 이는 전체 수출의 0.1%에 불과하다. 홍콩은 재수출 항구로써, 대부분 중국산 제품이 홍콩을 거쳐 해외로 재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산 제품만 따져봤을 때, 작년 홍콩산 제품 중 7.7%가 미국으로 수출되었으며 이는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

 

홍콩상공회의소의 조지 령(George Leung) 회장은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홍콩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자사에 맞는 개별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브랜드개발위원회(Hong Kong Brand Development Council) 사이먼 웡(Simon Wong) 회장은 “홍콩산 제품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도 고품질 제품으로 여겨진다. 일부 미국 고객들은 중국산이 아닌 홍콩산 제품을 선호한다. 이러한 해외 시장 요구에 따라 홍콩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홍콩 브랜드들은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한 리브랜딩(Rebranding)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식품, 의약품, 주얼리, 전자제품 등 3백여 개의 홍콩 브랜드가 있으며 매년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생기고 있다. 여기에는 홍콩 대표 제과기업 기와 베이커리(Kee Wah Bakery)와 윙와 베이커리(Wing Wah Bakery), 식품 기업 맥심스(Maxim’s) 등이 있다.

 

한편 대표 홍콩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에 생산기지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이번 미국 조치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대표 소스 제조업체 이금기(Lee Kum Kee)는 “미국의 최신 제재에 대한 영향 평가 중이다. 자사 제품은 전 세계 1백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에 생산기지가 마련돼 있다”며 타격이 적을 것으로 전했다.


주얼리 제조업체 주대복(Chow Tai Fook)은 동남아시아에 도매 상품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최신 제재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스턴트 커피 다이파이동 (Dai Pai Dong) 등 홍콩 대표 커피·차 음료 제조업체 캄프리 그룹(Kampery Group) 대표이기도 한 사이먼 웡 회장은 “미국은 자사의 주요 시장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포장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번거로운 작업이 생겼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자사 사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며 북미 시장을 위해 미국에 작은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야우(Edward Yau) 상무부 장관은 미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 의무화 조치에 대하여 “세계무역기구(WTO)가 부여한 홍콩의 특별 관세 지위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이며 이는 ‘무책임’하고 ‘노골적인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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