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나이에 따라 특정 백신 접종 제한, 증거 부족’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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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생물 전문가인 호 팍령(Ho Pak-leung) 박사가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시노박 백신이 아닌 바이오앤테크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그러나 주요 정부 고문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나이에 따라 시노박 백신 접종을 제한해야 한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나이에 따른 백신 접종에 대한 논쟁은 지난 28일(일) 시노박 백신을 접종한 63세 남성의 사망으로 백신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작되었다. 이 남성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이었던 26일(금) 시노박 백신을 맞았고 이틀 후인 28일(일) 숨가쁨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사망했다. 이 남성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자 백신 접종 취소자가 속출했다.

 

호 팍령 홍콩대학교 미생물학 박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인과 만성질환자들은 바이오앤테크 백신을 선택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바이오앤테크 백신을 맞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바이오앤테크 백신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이미 천만 명 이상이 맞았기 때문에 충분한 데이터가 수집되었다. 데이터를 근거로, 바이오앤테크 백신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노박 백신에 대하여 “60세 이상과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시노박 3상 임상시험이 발표됐지만, 해당 집단 참여자 수가 약 400명으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중국에서도 18세~59세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은 중국과 달리 60세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정부는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이 등 집단에 따라 특정 백신이 사용될 수 있도록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고 백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호 팍령 박사는 백신 안전성에 대하여 우려하는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백신에 대한 데이터뿐 아니라 자연사로 사망한 인구 통계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개의 특정 사망 사례를 가지고 백신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자연사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이들 대부분은 노인 또는 만성질환자이다.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전과 후의 사망자 수를 비교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4천만 명 이상이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맞았고 백신 접종 후 1,100명이 사망했다. 백신 접종 시작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자연사 사망자 수에는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콘스탄스 챈(Constance Chan) 보건국 장관은 산하 위원회 두 곳이 임상시험 데이터를 검토한 후 85세 이상의 고령층, 병상 환자, 임산부, 수유 중인 산모, 알러지나 발열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맞지 말 것을 권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외 지역에서 진행된 시노박 3상 시험에 참여한 60세 이상의 참여자 수가 전체 참여자 수의 5.1%로, 이들에 대한 백신 효력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60세 이상인 주민들은 백신 접종 전 자신의 건강상태와 백신의 부작용에 대하여 충분히 고려한 후 접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 팍령 박사는 주민들이 백신 접종 전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무료 상담 서비스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의료 상담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수 있다. 정부는 노인, 만성질환 환자들이 백신 접종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거친 후 접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David Hui) 중문대학교 호흡기 전문가는 호 팍령의 주장에 “비록 60세 이상의 임상시험 참여자 수가 많지 않았지만, 두 번의 접종을 다 맞았을 경우 백신 효력이 51.1%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에 따라 특정 백신 접종을 제한해야 한다는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 따라서 나이에 따라 백신 종류를 제한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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