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야외 개방된 곳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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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도시 전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공포에 떨고 있지만, 타이포 플로버 코브 저수지(Plover Cove Reservoir)는 예년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문 차량이 몰리면서 2차선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길게 늘어져있고, 바베큐장, 식당, 자전거 도로 등에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학교와 회사 행사들이 취소되고 수많은 직원들이 자택근무를 하면서 외부 활동이 늘어난 것이다.

 

40개 화덕이 구비된 바베큐장에는 최소 200여명이 모여있다. 방문객 켄드루 챈(Kendrew Chan)씨는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이곳에서 바비큐도 즐기고 카드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누구 하나 마스크들을 착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 켄드루 챈은 “물론 바이러스 감염 걱정도 있지만 이곳은 밀폐된 장소도 아니고 느긋한 분위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행 빌리 챈(Billy Chan)은 “바베큐 화덕의 열기가 미생물들을 죽이기 때문에 감염될 위험도 낮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인 호(Ho)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두 가족들과 함께 타이메이툭(Tai Mei Tuk)에서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살에서 8살 사이의 어린이 6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잔디밭에서 서로 술래잡기하며 놀고 있다. 호씨는 “아이들을 2개월 동안 마냥 집 안에서만 머물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이렇게 가끔 시외로 나와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곳은 그래도 개방된 공간이니 아이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놀 수 있어 감염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곳 지역 주민들은 외부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렁메이(Lung Mei) 빌리지 대표인 청쿽와(Cheung Kwok-wah)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야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콧바람을 쐬려고 이곳을 찾고 있다. 최근 2주 간 방문객이 3배에서 4배 정도 급증하면서 마치 시장통처럼 북적거린다. 하지만 외부 방문객 급증으로 교통체증이 심해져 이곳 마을 주민들의 외출이 어려워졌고 버려진 외과용 마스크들이 길에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바베큐장 근처에 있는 매점은 방문객들이 늘면서 장사가 예년보다 더 잘 되지만 이곳 직원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걱정이 많다. 직원 챈(Chan)은 “이 시기에 이렇게 바쁜 것은 매우 예외적이다. 작년 이 시기에는 화덕 2,3개만이 이용되었는데 올해는 모두 찼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들리고 있으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센트럴의 치론 메디컬 센트럴(Chiron Medical) 전염병 전문의 윌슨 람(Wilson Lam) 박사는 지금같은 시기에 사회활동과 모임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시외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일행과의 밀접한 접촉, 비말 전염 뿐 아니라 공공시설과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23일(일) 오전 기준, 홍콩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는 70명, 사망자수는 2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7만8천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 수는 2천3백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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