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통제와 일상생활의 균형점을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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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지난 1월 말,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요양시설들이 외부인들의 방문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수개월 동안 시설에 격리되고 가족들과의 교류가 감소하면 이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인들의 ‘외로움 증후군(loneliness epidemic)’ 확산을 우려했다.

 

홍콩 전역에는 노인요양시설이 약 750개가 있으며 시설에서 거주하는 노인 수는 약 7만4천5백 명에 달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요양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노년층의 코비드19 감염률과 사망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만큼 노년층들이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다. 콩 탁콴(Kong Tak-kwan) 노인병리학 전문가는 “2003년 사스 당시 요양원 노인들이 일반인보다 감염률이 5배 이상 높았다. 노인들은 노화, 노쇠, 질병 등으로 면역력이 낮은데다 간병인과 외부 방문객 등 사람들의 출입이 잦기 때문에 각종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특히 더 높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일에 발표된 미국 CMM 통계에 따르면, 미국 요양원에서 거주하는 노인 2만6천 명이 사망했다. 영국 또한 시설에서 거주하는 노인 약 1만6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 탁콴 박사는 “코비드19 발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시설들이 가족원들을 포함한 외부인들의 방문을 중단하면서 노인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해졌다. 그러나 가족과의 교류가 줄어들면서 소외감이 높아져 이들의 정신 건강은 오히려 악화되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치매노인들의 정신건강 피해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환자들은 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낮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반복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코비드19로 인하여 가족들이 방문이 제한되면서 치매환자들의 치매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홍콩노인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들은 지난 1월 말부터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한 모든 외부인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거주 노인들도 외부 병원 방문을 제외하고는 모든 외부활동을 금지했다. 병원을 갈 때면 마스크, 방호복, 플라스틱 안면 가리개, 헤드 커버로 중무장을 한다.

 

일부 가족들은 시설 방문 금지에 대해서 불만 표출하기도 했으며 다른 일부 가족들은 방문이 어려워지자 노인을 집으로 모셔가기도 했다.

 

홍콩노인협회는 “오랫동안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노인들의 정신 건강 상태에 매우 우려스럽다. 직원들이 노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가족들과 전화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밖에도 시설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리 룸(Terry Lum) 홍콩대 사회복지학 학장은 “홍콩은 필수 서비스 제공을 유지하면서도 노인요양시설 전염병 확산 방지에 성공했다. 전염병 초기에 정부가 요양시설에 대한 감염 통제 지침을 발표하고 요양 시설들이 엄격한 감염 통제 조치들을 신속하고 시행한 결과이다”며 “우리는 지난 사스를 통해 뼈 아픈 교훈을 얻었고 감염 통제 관리 개혁을 실시했다. 홍콩의 요양시설 감염 확산 방지 성공 사례는 다른 국가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리 룸 학장은 “바이러스로 인하여 노인들이 시설 안에서 고립된 채 사회적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감염 통제와 사람들의 일상생활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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