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농원지 내 거주 불가능해, 농부들의 반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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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농업 공원이 들어 설 Kwu Tung North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 : scmp)

 

홍콩 정부는 건강한 현지 채소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말부터 신계 지역에 80 헥타르 상당의 공원 농원지를 착공 할 예정이다. 홍콩정부는 농원지가 완공되면 현재의 현지 채소 수확량인 연 14,900톤에서 연간 4천 톤의 채소를 추가로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농수산부는 농장을 최대 확보하기 위해 농원지 내 거주 허용을 요구하는 농부들의 의견을 반려하면서 농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농원지 개발 아이디어는 렁춘잉(Leong Chun-ying) 홍콩 전 행정장관이 재임하던 2016년에 처음으로 새로운 농업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됐다. 정부는 건강한 식품에 대한 대중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농원지 개발이 이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농부들에게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 여가 및 교육을 결합한 상품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중들은 홍콩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원한다. 농업은 홍콩의 지속가능할 수 있는 필수 불가결한 산업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2분기에 입법부에 프로젝트 1 단계 공사 진행을 위한 예산 지원 요청을 할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예산을 지원받게 되면 3분기부터 착공되어 2020년 말에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1단계 농원지 규모는 약 10헥타르이며, 사유지 매입에 약 5억 1천만 홍콩 달러, 건설비용에 1억 7600만 홍콩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2단계 예상 건설비용 및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농수산부는 670sqm 상당의 토지를 연 1천 홍콩 달러의 임대료로 책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가족은 평균적으로 약 2,010sqm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간 임대료는 3천 홍콩 달러가 된다. 농부는 5년 임대 계약으로, 계약이 만료되면 재계약이 가능하다. 농수산부는 농부의 채소 생산성을 모니터링을 해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해당 농원지에 2백 ~ 3백 농부들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농원지가 들어설 곳에 이미 농사를 짓고 거주 중인 농부 16가구가 농원지 개발로 인해 터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정부는 1단계 공사가 완공 되는대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농원지 임대를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말 자신의 터에서 퇴거될 위기에 놓인 판링(Fanling) 마시포 마을(Ma Shi Po village)의 농부 베키 아우(Becky Au Hei-man)씨는 “농원지가 생긴다 해도 나는 그곳에서 농사를 지을 생각이 없다. 농부는 자신의 농장 부근에 거주해야 한다. 농장 업무량에 따라 때로는 저녁 8시까지 일을 할 수 있는데, 농장과 먼 곳에서 산다면 농장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농수산부는 “농원지에는 농부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약 150sqft의 기숙사가 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온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거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근 신도시 등 다른 곳에서 거주하며 농원지로 오가야 한다고 전했다.

 

쿽 카키(Kwok Ka-ki) 시민당 의원은 “농부들의 하루 일과가 보통 오전 5시 또는 6시에 시작해 저녁까지 장시간 강도 높은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매일 농장과 집을 출퇴근하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다. 공무원들이 출퇴근하기 때문에 어련히 농부들도 그렇게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부들은 본인의 농장 옆 약 400sqft의 작은 집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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