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미중갈등·코비드19 삼중고

 

8.png

(사진=scmp)

 

미중 갈등 고조, 홍콩 시위, 코비드19 삼중고를 겪으면서 홍콩 상업 부동산 시장이 10년래 최악의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홍콩 5월 상업 부동산 공실률이 8.5%로 상승하면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임대주들은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위해 혹은 현 세입자를 지키기 위해 임대료를 낮추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CBRE)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센트럴 상업 지구의 공실 사무실 면적이 110만 평방피트로 추정하며 이는 홍콩 HSBC 본사 건물 전체 또는 원 IFC의 2개 층 면적과 맞먹는다.

 

미드랜드 커머셜(Midland Commercial)의 제임스 막(James Mak) 세일즈 책임자는 “임대주들이 임대사업 호황 시대의 종식을 마침내 받아들이고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며 “일부 건물 임대료는 부동산 호황이 최절정이었던 2018년에 비해 15%까지 떨어졌다. 임대주들이 세입자들을 지키기 위해 임대료를 낮추면서 올해 말까지 10%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세입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전환되었지만 계약을 해지하는 세입자들이 여전히 늘고 있다. 사비(Savv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센트럴 상업 지구에서만 약 90만 평방피트 사무실 면적이 계약 해지됐으며 이는 2019년 전체의 3배 수준이다. 한편 지난 3개월 동안 센트럴 상업 지구에서 계약 해지된 사무실 매물이 30% 증가했다.

 8-1.png

 

올해 초, 익스피디아가 사무실을 축소하면서 비워진 더 센터 31층 중 2만5천 평방피트 공간이 여전히 공실 상태이다. 임대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위해 임대료를 2018년 평방피트당 83 홍콩달러에서 현재 60 홍콩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건물 38층 전체와 39층 일부 공간도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8년 말에 나간 이후 아직 공실이다. 51층과 53층을 사용 중인 모바일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Riot Games)도 확장 계획을 변경하면서 53층 공간을 전대 받을 세입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이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홍콩이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임대주가 임대료를 낮춘다 해도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 IFC를 운영하는 핸더슨랜드(Henderson Land)의 마틴 리(Martin Lee) 공동대표는 “일부 입주자들이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거나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고 있다며 최근 핸더슨랜드의 사무실 임대 수익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JLL의 폴 이엔(Paul Yien) 홍콩 시장 수석 책임자는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시장이 홍콩 시위, 미중 갈등, 코비드19 사태 삼중고를 겪게 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임대료가 저렴해진 지금도 당장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로서는 홍콩에 새롭게 사무실을 열거나 확장하는 기업이 매우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홍콩 부동산에 활발한 투자를 했던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반정부 시위대의 타킷이 되면서 현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IT 기업들이 홍콩 상업 부동산 시장에 희망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JD닷컴, 넷이즈, 바이두 등이 뉴욕 증시에 이어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발표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8.png (File Size:713.2KB/Download:21)
  2. 8-1.png (File Size:46.4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496 중국 中, 6개국 비자 면제 시행 한 달…무비자 中입국자 11만8천명 file 라이프프라자 24.01.02.
1495 중국 중국, 베이더우에 위성 두 개 추가 file 라이프프라자 23.12.28.
1494 중국 중·러, 베이징서 군사회담으로 밀착…"전략적 협력수준 높이자" file 라이프프라자 23.12.21.
1493 중국 중국 간쑤 강진 사망자 131명으로 늘어…부상자는 980명 file 라이프프라자 23.12.20.
1492 중국 지진 전조, 이상한 현상 file 라이프프라자 23.12.20.
1491 중국 중국,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하는 것에 반대 라이프프라자 23.12.20.
1490 중국 中 '111명 사망' 간쑤 강진 이어 신장서도 규모 5.5 지진 발생 file 라이프프라자 23.12.19.
1489 중국 중국 지진, 100명 이상 사망 라이프프라자 23.12.19.
1488 중국 중국, 세계 최초 태풍 방지용 풍력 터빈 출시 file 라이프프라자 23.12.18.
1487 중국 중국 열차 탈선 백명 넘게 다쳐 라이프프라자 23.12.16.
1486 중국 알리바바 넘어선 中핀둬둬, 이제 美아마존•월마트에 도전장 file 라이프프라자 23.12.12.
1485 중국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베트남 방문 라이프프라자 23.12.12.
1484 중국 중국, 폐렴•독감 유행…코로나19 백신 접종 권장 file 라이프프라자 23.12.09.
1483 중국 설상가상 中증시, 실적악화 악재 추가…"반등 기대마저 사라져" file 라이프프라자 23.12.06.
1482 중국 중국, 무디스 등급 전망 강등 맞서 위안화 방어 '안간힘' 라이프프라자 23.12.06.
1481 중국 대만, 14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공정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라이프프라자 23.12.06.
1480 중국 얼음구이, 중국에서 가장 핫한 길거리 음식 라이프프라자 23.12.06.
1479 대만 대만군, 中위협 맞서 F-16 전투기 141대 연내 업그레이드 완료 라이프프라자 23.12.05.
1478 중국 2025년부터 중국내 기업 핵심광물 쓴 전기차는 美 보조금 못받아(종합) 라이프프라자 23.12.02.
1477 홍콩 <위클리 홍콩> 2023 오징어올림픽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file 위클리홍콩 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