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녜프 박물관 발해 전시회 눈길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연해주 아르세녜프 박물관에서 ‘발해(渤海) 왕국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주제로 발해 왕국의 유품(遺品)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팍스 통신은 지난 10일 이 전시회에는 발해 왕국의 도시와 촌락들이 존재했던 크라스키노, 시넬니코보, 콕샤롭프, 라즈돌나야 강 계곡들에서 발굴된 유품들로 아르세녜프 박물관 소장품들과 역사, 문화 고고학 연구소의 소장품(所藏品)이 주로 전시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연해주 지방에 7-8세기에 존재했던 발해 왕국의 주민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엿볼 수 있다”면서 “유품 중에는, 여러 식기들과 그릇들, 우상들, 절 지붕 장식,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발해 두령의 무덤에서 나온 유품들, 불상들, 청동 거울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발해 유물전 051018.jpg

인터팍스 통신 웹사이트

 

 

한국인들에게도 잊혀진 발해에 대해 인터팍스 통신은 이 박물관의 고고학자 막심 야쿠포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흥미로운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발해의 유래는?

 

“발해는 중국 당나라가 멸망시킨 고구려 유민들이 7세기에 건설한 동해 해변의 가장 거대한 국가 중의 하나이다. 발해 왕국은 만주, 연해주, 북한 지역을 포함했으며, 5개의 수도와 15개부가 있고, 각 부마다 62개 주가 있었으며, 각 주에는 125개 군이 있었다. 각 군은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도시, 여러 촌락들로 구성되었다. 가장 중요한 수도는 현재 중국의 헤이룽장 성 지역에 위치한 상경이었다. 연해주 지역에는 라즈돌나야 강의 옛이름을 딴 슈아이핀 주와 현재 크라스키노 마을에 위치했던 양 주가 있었다. 동경은 현재의 훈춘(琿春) 지역에 있었다.

 

발해가 국가로 형성된 것은 역사 탐정소설만큼이나 특이하다. 발해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은, 현대 한국인들의 조상인 고구려로부터 시작되었다. 고구려는 아시아에서 강력한 나라 중의 하나로 중국인들과 패권을 겨누었지만 660년에 멸망하고 말았다. 5세기 연해주 지역에는 수수께끼 같은 민족인 말갈족이 출현했다. 그들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연해주에 이르렀는지 학자들은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말갈족이 바이칼 호수 건너편에서 왔다고 말하고, 다른 일부는 극동 타이가 삼림에 거주하던 현지인들이었다고도 말한다. 말갈족은 퉁구스 만주족이었고 언어가 고구려어와 비슷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말갈족은 매우 용맹한 전사여서 중국인들이 매우 두려워하던 민족이었다.

 

고구려의 멸망이후 중국의 지배하에 거주하기를 원치 않던 고구려 유민의 일부가 북쪽으로 가서 말갈족의 땅에 이르렀고 말갈족은 이들을 받아들이고 지원했다. 당시 중국을 지배하던 측전무후는 말갈족의 땅까지 지배하려고 했는데 이는 치명적인 실수가 되었다. 말갈족은 중국의 침략을 물리쳤을뿐 아니라 역습을 통해 중국 왕국이었던 발해왕국 영토까지 점령했다(지리적으로 베이징이 자리하던 지역). 당시 명목상의 황제는 측천무후(則天武后)의 아들이었는데, 그는 사태를 이해하고 말갈족의 두령을 발해왕으로 임명하고 발해영토를 선사하는 형식을 취해 말갈족의 더 이상의 진전을 막았다. 그리하여 발해왕국이 형성되었다. 이는 당시 매우 강력하고 거대한 국가였다. 발해는 신라와 당, 몽고와 국경을 같이 하고 있었다.“

 

- 현재의 연해주 지역은 모두 발해에 속해 있었나?

 

“아니다. 발해 국경은 우수리 강을 따라 바다까지 이르렀다. 문화적인 영향은 그 국경을 넘어 더 멀리 미쳤다. 발해는 국가로 200년 이상 존재했고, 현대 몽골인, 우즈벡인, 위구르인의 조상인 유목 민족과의 전쟁으로 멸망했다.”

 

- 발해는 문명국이었나? 발해인들의 직업은?

 

“당나라는 발해를 학자와 학식의 나라라고 불렀다. 많지 않지만 발해의 시인들의 작품이 남아 있다. 발해인들은 주로 목축, 임업, 수산업, 공예, 광업, 금속 가공, 세라믹, 가죽 공예, 무기 제조, 조선 등의 직업에 종사했다. 발해에는 발전된 함대(艦隊)가 있었다. 크라스키노 마을 지역에는 발해 시대에 항구가 있었고 발해의 함선은 아무런 문제없이 동해와 대한 해협을 지나 항해했다.”

 

- 연해주 지역에 거주하던 발해인들의 수는?

 

“약 4백만 명이었다. 라즈돌나야 강 계곡에서 말을 사육했고 한카 호수에서 물고기를 키웠으며 연해주 지역의 금, 은을 채굴하고 임업을 했다. 라즈돌나야 강을 따라 5-10km마다 현재 발해의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 발해인들의 종교는 불교였나?

 

“그렇다. 당시 불교와 샤머니즘이 평하롭게 공존했고, 발해는 중국인, 현대 타지크인들의 조상인 소그드인들도 같이 거주하던 다민족 국가였다. 연해주는 유일한 소그드인들의 식민지였다. 소그드인들이 매의 길이라 부르던 길로 보낸 상품들이 유럽까지 이르렀다. 발해는 부유한 나라였다. 이 전시회에 전시된 콕샤로프 요새의 발해 두령 묘에서 출토된, 은 세공품 말장식과, 머리 장식들이 그것을 보여준다.”

 

- 관리들은 발해 지배층의 일부였나?

 

“그렇다. 발해가 멸망한 이유는 본질적으로 관료층이 너무나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관료 기구가 너무 거대하고 느리게 기능했다. 예를 들어 변방에 외적이 침입했는데, 한 관리에서 다른 관리로 전달되는 과정이 너무나 길고 복잡해서 수도까지 그 소식이 너무 느리게 도달했다.”

 

- 발해에 노예제도가 있었나?

 

“물론이다. 당시 노예제도는 모든 국가에서 경제의 기반이었다.”

 

- 발해 시대 유물은 이 박물관이나 고고학, 역사, 민족지학 연구소에서만 볼수 있는지?

 

“이 박물관에서는 독특한 유물을 볼 수 있다. 1959년 아브리코소바야 언덕에서 발해 시대 불교 사원을 발굴했는데 거기서 발견된 유물들이 이번 전시회에 최초로 전시되었다. 그러나 발해가 부강한 국가였고, 많은 도시 유적들이 광범위한 지역에 남아 있다. 연해주에만 해도 많은 요새들과 무덤들, 촌락들, 우상을 섬기던 신사들이 있으며, 약 50개의 발해시대 기념물이 있다. 20년간 고고학, 역사, 민족지학 연구소 직원들이 콕샤로프 요새를 발굴해서 거대한 발해 시대 왕궁 기초를 발견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이 유적지를 보존할 조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잘만 보존하면 연해주의 상징적인 관광지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 왕국 기초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져 버릴 수도 있고 관광 산업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 이곳에 발해가 존재했한 사실을 알아야 할 이유는 뭔가?

 

“우리가 지나다니는 이곳에, 발달된 문명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라. 당시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국가로서의 러시아는 겨우 생겨나기 시작하고 성립되기 시작할 당시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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