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인, 위안부와 독도를 말하다’

 

모스크바=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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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파워 엘리트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러시아의 대표적 대학중 하나인 고등경제대학교에서 '뉴스로'의 노창현대표기자가 '한국언론인, 위안부와 독도를 말하다'라는 제하의 강연(講演)을 펼쳤다.

 

강연에는 나탈리야 김 고등경제대학 한국학과장을 비롯한 한국학 학자들과 동양학 연구원들, 역사학도 등 80여명이 자리했다. 노창현 대표는 '글로벌웹진' 뉴스로의 대표기자이자 한국최대 민영통신사 뉴시스의 뉴욕특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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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현 대표는 이날 강연에 앞서 개인적으로 25년만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소회(所懷)를 털어놓고 적대적 국가에서 친구의 나라가 된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 강연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역사속 만남을 통해 왜곡 굴절(歪曲 屈折)된 근현대사 문제를 지적하고 올바른 역사적 통찰력을 갖고 러시아와 한국의 바람직한 미래에 대한 엘리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연은 ▲ 러시아는 주변 열강과 어떻게 달랐나 ▲ 러일전쟁의 함의 ▲ 반성의 역사가 없는 일본 ▲ 일본대신 분할통치된 코리아 ▲ 러시아와 코리아의 재회 ▲ 왜 '위안부'와 '독도'는 중요한가 ▲ 위안부의 존재가 40년간 묻힌 이유 ▲ 반성하는 독일과 잡아떼는 일본 ▲ 독도에 관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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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현대표는 위안부와 독도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위안부와 독도 문제는 한일간의 이슈가 아니라 세계의 안전을 위한 역사 바로세우기의 시금석(試金石)"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위안부의 진짜 이름은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다. 위안부 범죄는 20세기 최대의 집단 인신매매 범죄, 그것도 미성년자들을 약취 유인(略取·誘引)한 악랄한 성범죄다. 위안부 사건은 국가가 조직적으로 관여한 인류사 초유의 범죄이자 20세기 최대의 미성년자 인신매매 범죄"라고 규정지었다.

 

특히 지난해 12월28일 한국정부와 일본정부의 ‘위안부합의’와 관련, "피해자들은 물론 절대 다수의 한국 국민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일본은 위안부범죄의 공식 인정과 사과, 배상, 교과서 기술 등 어떤 것도 수용치 않았다. 10억엔 배상을 조건으로 한국이 다시는 위안부문제를 거론않고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소녀상을 철거하는 조건을 내세운 것은 한국민에게 굴욕이요, 한일정부의 담합(談合)"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창현 대표는 "인류역사이래 수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세계 어느나라도 국가가 소녀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군인들의 성노예를 삼는 사례는 없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학교에서 가르치고 위안부기림비와 소녀상 등을 통해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의 교훈을 얻을 수 없다.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건 후세에 또다시 극악한 범죄가 되풀이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인권을 갖고 있는 우리 모두가 위안부 문제를 우리 일처럼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다. 러시아의 역사학도, 특히 한국학을 전공하거나 한국에 관심있는 여러분이 사명감을 갖고 같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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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조작(造作)하기 시작한 건 러일전쟁 직전부터다. 러시아 전함이 쓰시마전투를 계기로 러일전쟁에서 패하게 된 것도 독도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역사를 조작하고, 남의 영토를 자기 영토로 삼는 일본의 전략은 대내적으로는 자국민의 우민정책, 대외적으로는 명분쌓기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세기전 한반도를 놓고 벌인 두차례의 전쟁은 모두 일본때문에 시작됐다. 중국과 미국,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강화, 최소한 힘의 균형을 원했지만 일본은 독점하려 했다"면서 "평화헌법 개정으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역사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附合)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민에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독도와 동해가 표기된 지도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남북러 사업을 통해 한반도 화해와 협력, 나아가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돕는 것이 호시탐탐 대륙을 곁눈질하는 일본의 야욕을 꺾는 진정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창현 대표는 이날 참석한 한국학 전문가들과 역사학도들이 러시아와 코리아 공히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편향된 역사, 잘못된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역사를 모르는 것보다 훨씬 중대한 해악을 가져오게 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시각과 상대의 시각, 3자의 시각으로 사료들을 분석하고 최대한 객관화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인권을 중시하는 자유주의자이자 날카로운 통찰력(洞察力)을 갖춘 역사학도로서 한러 관계 발전의 견인차는 물론, 세계인의 롤 모델이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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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강연후 뜨거운 토론 이어져

주최측 나탈리야 김 교수 한국근대사 정통 한국학 학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참가자들은 역사는 물론 정치 경제분야에 걸쳐 한러관계와 한일관계 동북아관계를 조망(眺望)하는 깊이있는 질문을 연이어 던지는 등 뜨거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강연회를 마련한 '고등경제대학(Высшая школа экономики, ВШЭ)'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학 중 하나로 모스크바를 비롯, 상트페테르부르크, 니즈니노브고르드, 페름 등 4개 도시에 캠퍼스를 갖고 있다. 60개가 넘는 학사 프로그램, 100개가 넘는 석사 프로그램이 있고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도 함께 하는 등 세계교육시장에 겨냥한 교육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강연을 마련한 나탈리야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1945년-1948년 남한 정치사'를 펴낸 주인공이다. 이 저서는 해방후인 1945년부터 1948년 한국정부 수립까지의 기간동안에 남한지역에서 있었던 사회정치적 투쟁들과 분단과정에 대해서 연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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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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