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로 번역한 한국 전래동화 6편 엮어, 3100권 기부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전공생들로 구성된 한러 전래동화 번역회 ‘카란다쉬(Карандаши)’ 팀

◈ 러시아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한국 전래동화 6편을 엮어 출판

◈ 8월 25일부터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에게 직접 전달

◈ 중앙아시아 고려인과 한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 상호교류 증진 효과 기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한 한민족 동포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황무지나 다름없는 중앙아시아 여러 곳에 터전을 잡아야 했던 동포들은 스스로를 ‘고려인’이라고 불렀다. 현재 국내와 해외에 60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 3·4·5세대가 거주 중이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고려인 3·4·5세대로 내려오면서 한국어의 뿌리는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이다. 고려인들이 한국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한국문학작품 중 러시아어로 번역된 작품은 매우 적다. 특히 아동문학서는 그 수요가 적고,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처한 한국어·한국 문화 교육환경은 열악한 상태이지만 이에 대한 관심과 해결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안타까운 고려인들의 상황에 공감하는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학생들은 한러 전래동화 번역회 ‘카란다쉬(Карандаши)’를 결성했다. 이들은 첫 프로젝트로 고려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동화책을 제작하고 기부하는 ‘고려인 전래동화 나눔 프로젝트(Проект распространения корейских народных сказок для корейских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ов)’를 진행하고 있다. 

  카란다쉬 팀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전래동화 6편 (해님 달님, 흥부와 놀부, 견우와 직녀, 은혜 갚은 까치, 단군신화)을 선정하여, 한국어와 러시아어 두 언어로 모두 읽을 수 있도록 병기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들은 출판된 책을 국내의 안산 고려인 지원센터 '너머', 광주 사단 법인 '고려인 마을'과 책이 필요한 개인들에게 600여권,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지의 국외 고려인 자치 모임과 교육기관에 1900여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또한 출판하는 전래동화 6편을 구연동화 영상으로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한다. 

  카란다쉬 팀은 8월 25일부터 12박 13일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을 직접 방문한다. 이들은 타슈켄트, 알마티, 비쉬켁에서 현지 고려인마을과 한국교육원, 고려인협회 등을 방문해 고려인 동포들과 간담회를 열고 동화책 전달식을 갖는다. 한글을 배우는 고려인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흥부와 놀부’ 연극 공연, 한국문화퀴즈대회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 문화를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러시아 전문 출판사 ‘뿌쉬낀 하우스’, 사단법인 아이들과 미래가 주관하는 ‘삼성카드 열린나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고려대 한국어센터’, ‘재외동포재단’, ‘외교통상부’, 현지 ‘한국교육원’ 등 관련기관들의 금전적 후원과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뜻 이 프로젝트에 후원금을 보탠 개인도 300여명에 달한다. 카란다쉬 팀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이형주(고려대 3학년)씨는 “대학생들이 시작한 프로젝트이지만 그 취지와 의미에 공감해 주신 많은 분들의 후원과 도움덕분에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다.”며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소정(고려대 2학년)씨는 “해외일정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려인분들이 먼저 연락을 주시고, 카란다쉬의 방문을 크게 환영해주셔서 놀랐다.”며 “많은 고려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 카란다쉬의 프로젝트가 그 관심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카란다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려인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고려인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증진하는 지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카란다쉬는 이번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고려인들을 위한 한글교재 개발, 고려인 아이들과 결연을 통해 한글학습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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