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무기는 아름다운 아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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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을 무서운 신무기로 공격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볼 때 한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무기에 대한 방어수단을 찾지 못했다. 이 무기는 모든 생물을 절멸시켜 버리는 핵폭탄도, ICBM도, 해커전의 해커도, 스파이도 아닌, 아름다운 아가씨들이다. 그리고 그 무기를 사용한 결과로 보건대, 이 무기의 성능은 “핵폭탄으로 서울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거나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위협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든 것이 우연(偶然)의 일치일 수 있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올해 초부터 북한은 대남 외교 선봉에 아주 매력적인 아가씨들을 내세웠다. 먼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당국자 회담에, 김정은의 옛 여자 친구라는 설이 있는 유명한 북한 가수 현송월이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등장했다. 현송월은 고위급 당국자 회담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공연시설들을 점검하기 위한 사전 점검단 대표로 방남했다. 이후 며칠 후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으로 다시 방남했다. 한국 언론들은 현송월의 옷차림, 행동, 미소를 상세히 보도했고 인터넷에는 그녀의 사진에 넘쳐났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현송월이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자존심과 품위를 가진 숙녀라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 후 북한의 신무기 2탄으로 북한 선수단이 방남했다. 여기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아직은 어린 피겨 페어 선수인 렴대옥이었다. 렴대옥의 어린 아이 같고 꾸밈없는 미소가 모든 잡지들을 뒤덮었다. 한국 언론 기자들은 렴대옥의 훈련과 공연을 한국 피겨선수들의 훈련과 공연만큼이나 열심히 취재했다. 한국의 일반 네티즌들의 반응도 역시 호평일색이었다. “꼭 제 동생 같아요, 너무 귀여워요! 정말 꾸밈이 없네요!”- 한 여성 네티즌이 렴대옥의 사진에 붙인 댓글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대거 방남한 ‘삼지연 관현악단’, 남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러 방남한 수백 명의 응원단들이 무차별 연쇄 사격 공세를 벌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8대 0으로 졌지만 한국인들은 낙심하지 않았고, 관중석에서 북한에서 온 치어리더들이 응원하며 춤을 추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았다. 그 다음에는 한국 국민들 자체가 “우리는 하나다!!!”라고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 실황은 한국 TV 방송에 하루에 몇 번씩 방영되었고 특히 여성 단원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다. 강릉과 서울 공연은 객석이 꽉꽉 들어찬 채로 진행되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에 북한은 최종적으로 한국을 강타했다. 북한의 행정 수반인 김영남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다. 그러나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김영남이 아니라 북한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김정은의 여동생, 젊고 인상 좋은 김여정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 기념 정상급 외빈 초청 리셉션에 김영남을 초청하고 개회식 장에는 자신의 바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는 1-2미터밖에 안 되는 곳에 이들의 자리를 배정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와 같은 좌석 배치가 매우 불쾌했던 것 같다. 한국의 정치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이 대표단의 주요 인물은 김여정이었다. 김여정을 둘러싼 경호원 수나, 김영남이 김여정에게 모든 행동을 먼저 취하도록 양보하는 것을 보아도 이것은 분명했다.

 

2월 10,11일의 사건들은 한국 정부를 향한 북한의 무자비한 공격이었다. 김여정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와 평양방문 공식 초청을 전달했다. 그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여정은 가족 휴가 같은 분위기로 시간을 같이 보냈다. 먼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를 같이 관람하고 그 다음날은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 같이 참석했다. 아이스하키 경기 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사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있었지만,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때는 서로 같이 앉아서 아주 활발하게 대화하고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날 보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이 서로 형제자매처럼 대화하고 있는 사진으로 도배(塗褙)를 했다.

 

2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환송하는 모습은 다시금 친척들이 서로 작별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영남, 김여정은 오래 동안 서서, 서로 손을 잡고 덕담을 나누었다. 김여정은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시라,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시라" 다시 한 번 초청했다. 김영남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차례로 꼭 끌어안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잠시 헤어지는 것이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김영남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이 뻗쳐오른다. 나의 간절한 부탁이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기 빌겠다”며 다시 포옹하고 등을 두드렸다. 이런 모든 행사에서 문재인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은 김여정, 김영남과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고, 기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이 같이 나온 사진에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 어제 저녁엔 북한 정부 대표단이, 오늘 아침엔 현송월 단장과 삼지연 관현악단이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국인의 가슴에 깊이 파고든 그들의 미소는 아직까지도 모든 주요 일간지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이 일본과 미국 정부에는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미소 외교(微笑 外交)’에 현혹되지 말라고 촉구하며 북한이 싫어하는 한미연합 군사 훈련을 올림픽 후에 계속해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확연하게 표가 나도록 북한 대표단을 무시했다. 심지어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것을 환영하기 위해 개회식장 내 모든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일어나지 않고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바로 그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다른 나라의 내정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엄중히 충고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쇼트트랙 경기를 공동 관람한 후에는 김여정과 함께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장으로 떠났다.

 

미국과 일본 정부만이 북한의 이런 평화 공세를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본 것은 아니다. 한국 내에도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보수주의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자의 여동생을 어떻게 그렇게 환대할 수 있는지, 북한 사람들을 그렇게 융숭하게 대접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무엇인가 조치를 취하기 원한다. 하다못해 북한이 매번 새로운 강력한 미사일과 핵폭탄을 실험하고 미국은 그에 대한 대답으로 한반도에 항공모함과 전략적 폭격기들을 끌어다 배치할 때마다 전쟁의 위협을 보면서 매번 움찔거리며 떨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 그러나 평양을 방문하여 남북 정상회담을 하려면 문재인은 많은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하고 미국 정부 수뇌부에 그가 평양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합의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로서는 북한이 예상치 못한 효과적인 외교적 무기를 꺼내들고 북한 아가씨들의 미소로 한국인들의 마음을 정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명백하다. 위대한 수령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구호를 외쳐대는 주체사상에 찌든 북한의 험악한 군사들을 적으로 보기는 매우 쉽지만, 꾸밈없이 웃으며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소녀나 상냥한 아가씨들을 북한의 위협이라고 믿기는 매우 어렵다. 물론 얼마가지 않아 이러한 북한의 미소작전의 효과는 무너지고, 모두가 더 큰 소리로 대외 정책의 이해관계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한국인들의 마음 속 일부분을 차지하는데 성공했고 바로 이 매력적인 아가씨들이 여기에 제일 큰 공을 세웠다.

 

 

글=올렉 키리야노프 | 러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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