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최 비용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비용은 소치동계올림픽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적 문제는 여전히 많다고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치가 분석했다.

 

베도모스치는 12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당초 118억 달러로 추산(推算)했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 비용이 126억 달러로 늘어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폐회식장인 관중석 3만5천석의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포함한 동계올림픽 시설을 건설하는데 25억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베도모스치는 그러나 “13개 경기장 중에서 새로 건설한 시설은 7개뿐이고 나머지 6개는 기존 시설을 새로 개축하고 내부를 수리한 것이다. 평창은 2003년 밴쿠버, 2007년 소치에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시고 세 번 만에 동계올림픽 개최 유치에 성공한 만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설 건축 이외에도 인프라 공사에 100억 달러가 들어갔다. 이 비용은 새로운 자동차 도로와 고속 철도를 증설하는데 사용되었다. 이 도로와 철도는 서울과 강원도를 연결하고 있다. 강원도에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주요 3개 도시인 평창, 청송, 강릉이 경계를 같이 하며 위치하고 있다. 평창과 청송에는 모든 설상경기 시설이, 강릉에는 빙상경기 시설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위원회는 2011년 동계올림픽 개최 유치 당시에 계획했던 호텔들을 짓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한국 내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고 미래 관광 분야 전망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건축업체들과 호텔 업체들이 호텔을 짓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강원도민 수는 전체 한국 인구 5천만의 3%에 불과하다. 주최측은 숙박객이 없이 빈 객실만 있는 호텔들이 늘어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호텔 대신 대부분의 응원단을 아파트(총 60500실 규모)에 배정했다. 이 중 다수가 올림픽에 맞추어 건설된 것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요 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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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과의 비교

 

역대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 올림픽은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총 약 51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소치에서는 모든 스포츠 및 인프라 시설들이 전무하던 상태에서 단기간에 새로 지어야 했다. 명품 골프웨어 브랜드인 보그너 사의 회장인 빌리 보그너 주니어는 2014년 베도모스치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소치에 갔을 때는 50년 전의 다 무너져 내린 촌구석같이 보였는데 2014년에는 일류 알파인스키 리조트가 되었다”고 놀라워했다. “독일인들에게 맡겼다면 50년은 걸렸을 일을 러시아는 7년에 해냈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집중적인 공사를 한 결과로, 올림픽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비용이 지출되었다고 2016년 취리히 대학교 마틴 뮬러 교수는 지적했다. 이런 고비용 지출은 올림픽과 같은 종류의 행사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소치의 510억 달러는 시설 건축에 들어간 자본 투자비용이다. 올림픽 개최에 지출된 행사 비용 42억 달러를 포함하며, 총 지출은 적게 잡아도 550억 달러이다. 이는 2007년에 계획한 산출 비용 123억 달러보다 347% 높은 비용이지만, 당초보다 들어간 비용의 비율로 볼 때 최고 기록은 아니다.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 당시에는 지출초과 비율이 1266%였다.

 

 

개혁이 필요하다

 

엄청난 비용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올림픽 개최를 계획했던 몇몇 지자체들과 도시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2014년 12월 경기 수와 선수들의 수를 줄이고 2개국이 올림픽을 공동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念頭)에 둔 개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는 이 개혁 이전에 시작되었지만 2015년 IOC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몇 종목의 경기를 일본에 있는 기존 경기 시설들에서 개최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은 그 당시 변화에 대해 개방적이 아니었고 자국 내에서 올림픽을 할 수 있도록 시설 건축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관중석 7000석 규모의 루지-봅슬레이 경기장 건설에 1억달러가 소요되었다.

 

 

북한사태로 움추린 관광객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비용 회수 과제는 특정 문제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평창은 원격지인 강원도에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과의 경계인 휴전선에서 100km 이내 거리에 있다. 최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미사일 발사, 미국과의 격화(激化)된 대치 상태 등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훨씬 더 심화되었다. 2017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4분의 1 정도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 내 사드 배치 이후에 중국 여행사들에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영국 Leicester Castle Business School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문가인 헤더 디흐터(Heather Dichter) 박사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서 다수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들이 그들에게 배정된 표의 일부를 반환했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 100일전인 11월 1일까지 판매계획 중이던 110만 개의 입장권 중 30%만이 판매되었는데 이는 현대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낮은 판매율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그러나 1월 17일 한국과 북한의 정부는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으로 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건은 얼어붙은 분위기를 완전히 녹여 놓았다. 또한 입장권 판매의 지리적 제한을 철폐(撤廢)하여 세계 누구라도 조직위원회에서 직접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2월 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78%의 입장권이 판매되었다고 발표했다.

 

 

성공의 역사

 

전문가들은 올림픽(더 광범위하게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이 개최국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성공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나누고 있다. PwC 조사에서는 올림픽 개최 준비가 어느 정도나 더 큰 대규모 지역 개발 플랜에 포함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 즉 스포츠 시설 또는 다른 시설들이 단지 2주간의 스포츠 축제를 위해서만 세워진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인 전망에서 인프라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해 주는, 정말 필수적인 개혁의 일부인가를 보는 것이다. 올림픽이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관광객 수 증가, 올림픽 이후에도 스포츠 시설 이용을 위한 조건을 조성하고 그 국가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게 했는가(관광과 외국 투자 유입을 촉진했는가)? 가장 모범적인 성공의 예는 산업화 이후의 도시를 관광과 서비스의 살아있는 중심지로 변화시키는데 올림픽을 이용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라고 맥킨지 보고서는 기술하고 있다. 런던도 그 예를 잘 따라서, 영국 정부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이스트엔드 지역을 부흥시키고 세계적인 문화, 관광, 기술, 금융 및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하는 방편으로 2012년 올림픽을 준비했다.

 

 

한국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얻을 것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간한 소책자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는 약 64조9000억원(546억 달러)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수치가 어떻게 산출되었는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을 때 현대 연구소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10년간 매년 100만명씩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한국이 국제적인 동계 휴양지, 레저 중심지로 변화하고 한국의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인해 4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현대 연구소는 전망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았으나 얼마 전 이전의 관광객 증가 전망이 이미 현재로서는 틀린 것이 되었음을 시인했다. 올림픽 게임이 2017년 4사분기 대비 올해 1사분기 민간 소비를 0.1%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시티그룹은 1사분기 중 국민총생산(GDP) 증가를 견인할 수 있는 요소들 중에 올림픽 경기를 포함시키고 있다.

 

올림픽이 어떤 유산을 남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올림픽 경제 연구가인 일리노이스 레이크 포리스트 컬리지의 로버트 버드 교수가 어느 정도 대답을 주고 있다. 만약 상당히 높은 기대치를 적용해서 본다면 평창은 인기 있는 관광지, 스키 리조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의 경험과 그들이 보고 경험한 것, 받은 인상을 적극적으로 소문내고자 할 것인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평창은 유럽과 미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인들, 중국인들,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인가 확실한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을 예로 보면, 그 지역에는 미국 내 스키 애호가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그 곳에서도 그런 관심은 오래 가지 않았다. 소치는 올림픽 개최 이후 처음 동계 시즌인 2014/2015년 시즌에 러시아 스키 리조트 중 2위로 많은 8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도시가 되었다.

 

국제 항공 여행을 분석하는 스페인의 유력한 여행정보 회사인 포워드키즈(ForwardKeys)사는 지난 5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한 관광객 수 증가로 한국이 얻게 될 이득은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다. 한국행 항공권 예약이 2월 비행 노선에서는 15.4% 증가했지만 3월 비행노선에서는 24.9% 감소했다.

 

새로운 인프라 건설로 얻는 이익은 상대적으로 확실할 수 있다. 올림픽 경기중 응원단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들은 이미 분양(分讓)이 완료되었다. 크리스토프 더비 국장은 이점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들의 개발사인 용평 리조트 사는 600개 아파트 전체를 모두 분양했다. 구매자는 주로 서울 거주 한국인들로 평균 분양가는 약 30만 달러였다고 용평리조트 사의 재무 이사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고속 철도는 한국인들이 동계 스포츠 종목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헤더 디흐터 박사도 거들었다. 최근 10여 년간 한국 내 스키 리조트들이 여럿 문을 닫았지만 올림픽 개최가 겨울스포츠 활성화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항상 예측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경기장들의 운명

 

피겨 스케이팅, 쇼트 트랙 경기가 열리는 해안가 빙상 경기장은 가까이에 있는 호수 이름을 따서 경포 빙상 경기장으로 이름 지어졌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계 스포츠는 쇼트 트랙이고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최고 인기 종목은 피겨 스케이팅이다. 따라서 경포 빙상 경기장의 관중석 수는 1만2000석이다. 반면에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관중석 수는 1만석에 불과하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패럴림픽이 끝나면 해체될 가능성이 많다(경기장을 운영할 만큼 충분한 수요가 없을 경우). 그러나 경포 빙상 경기장은 한국 올림픽 위원회 산하의 연습 및 실제 경기를 위한 경기장으로 남겨지게 된다.

 

 

올림픽의 흰 코끼리

 

종종 대형 스포츠 시설들이 올림픽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테네 경기장도 그렇고, 새둥지 모양을 하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의 주경기장(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만 필요하게 될 것이다), 2006년 이후 10년동안 사용되지 않고 있는 토리노의 루지 봅슬레이 경기장이 그렇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소치를 방문하는 동계 스포츠 애호가들의 수가 증가했지만 그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없다면 부풀어 오른 엄청난 올림픽 개최 비용을 다 회수(回收)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디흐터 박사는 말했다. 또한 소치 공항에서 소치까지 철도와 자동차 도로 건설에 100억 달러가 소요되었는데, 철도 이용객은 많지 않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올림픽시설 유지비용 문제도 있다고 마틴 뮬러 교수는 지적한다. 소치 동계 올림픽의 주경기장은 2018년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으로 개조하지만, 여기에는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러시아 정부가 밝힌 시설 운영비용은 4억 달러이고, 매출 손실금(소유주 세금 공제액, 대외무역은행 여신에 대한 이자 지불 일시중지액)은 2016년에만 7억5천만 달러에 달했다.(달러/루블 환율을 1/30으로 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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