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김 브레트 부사장 인터뷰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에서 150~2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겠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모티가 13일(현지시간) CJ CGV 브레트 김 부사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어 관심을 끈다.

 

브레트 김 CJ CGV 부사장은 모스크바 33개 극장에서 150-2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해 러시아 상영관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J CGV는 한국과 터키, 베트남 등지에서 전체 영화배급의 50% 이상을 점유(占有)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40% 이상 점유 목표를 가지고 있다.

 

CJ CGV는 상영관수로 세계 5위의 기업이며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처음 러시아 시장에 참여하는 외국기업으로 올해 10월에 ADG Group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ADG는 2014년 모스크바정부 경매에 참여해 39개의 영화관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33개소에 CJ CGV와 합작으로 영화관을 건립할 것이다. CJ CGV는 지분의 70%를 소유하고 영화관을 경영하게 된다.

 

현재 러시아 최대 영화관 체인은 알렉산드르 마무트가 소유하고 있는 시네마 파크와 포물라키노 카르텔로 76개 영화관에 628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전체 시장의 13.6%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러시아인들은 1억9500만 장의 티켓을 구매했으며 490억 루블을 지출했다.

 

김 부사장은 CJ CGV가 러시아에서 ADV와 협력하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으며 ADV의 설립자 중 한명인 그리고리 페체르스키 또한 이를 확인해 주었다.

 

네바필름리서치의 올렉 베레진 회장은 전략적 투자자가 상당히 적은 금액으로 러시아 영화관의 30-40%을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영화관의 주가는 더 이상 상승하지 않는다. 현재 이 시장은 판매자가 아니라 구매자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한 그는 큰 규모의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시장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한 기업들은 단기간 내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매우 장기적인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브레트 부사장과의 인터뷰이다.

 

- CJ CGV는 벌써 10년 동안 해외시장에 진출해 왔다. 주로 개발도상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의견이 맞는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작지만 매우 발전된 나라인 한국의 경계 밖으로 성장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우리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 성장하는 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현재 사업의 절반이 한국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매출과 수익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무엇이 당신을 러시아로 이끌었는가?

 

“내가 3년 반 전 CJ CGV에 들어왔을 때 내게 세계시장을 분석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과제가 주어졌다. 나는 150국을 검토했고 그 중 4개국을 선택했다. 그 중 두개는 아직 투자확정 전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다른 둘은 터키와 러시아였다. 내가 러시아를 포함한 이 국가들을 선택한 기준은 첫째 영토와 인구 규모가 한국보다 크고, 둘째 부유하지만 매우 부유하지 않아 다른 여가수단을 많이 가지지 않을 것, 셋째 영화보급시장 자체의 잠재력 등이었다. 한국인들은 영화를 매우 좋아하고 일인당 연간 평균 4.5개의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한다. 터키와 베트남은 1편을 넘지 않으며 러시아는 1편을 약간 넘는다. 네번째로 중요하게 여긴 것은 영화관 수와 수준이었다. 우리는 제로에서 시작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우리가 발전시킬 인프라가 존재하기를 원했다. 진작에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할 뿐이다.”

 

- 하지만 3년 반 전의 러시아와 현재의 러시아는 많이 다르다. 우리 경제 상황은 그 사이 상당히 악화되었다.

 

“2-3년 전망을 가지고 시장을 검토하지 않는다. 15-30년을 내다보고 매우 장기간 투자 전망을 하고 있다. 2년 후 수익을 내고 철수할 금융 투자자였다면 러시아 경제의 징후를 우려했을 것이다. 반대로 경제가 회복세를 띄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 시기는 투자를 위한 적기 였다. 이 기회를 활용하려 한다. 러시아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러시아는 영화수익 규모에서 5-6위를 차지했었다. 심지어 루블화가 폭락한 이후에도 현재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 언제부터 러시아 시장 참여자들과 현지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는가?

 

“처음 ADG와 만남을 가졌던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먼저 접촉해 왔고 그에 반응을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매우 긴 협상으로 이어졌다.”

 

- 다른 러시아 기업과 계약을 고려했었는가?

 

“이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 시장을 몇 년 동안 검토했고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계약한 33개의 극장에 멈추려고 러시아에 진출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 150에서 200개 가량의 극장을 보유하여 러시아 시장에서 최대 참여자가 되려고 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퍼센트를 차지하려 하는가? 20% 이상? 혹은 40%이상?

 

40% 이상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터키와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러시아에는 그러한 대규모 극장 체인이 없다. 제1이 되는 것이 전략이다. 따라서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논의하여 성장 가능성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파트너인 ADG와 함께 나눌 것이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부터 다수의 영화관을 보유한 대규모 시장참여자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ADG는 사실상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할 수 있고 1년 후에야 33개 극장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왜 러시아의 대규모 영화관체인을 구입하지 않았는가?

 

왜 우리가 그리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왜 스타트업기업과 사업을 시작했는가? 어떤 점에서 러시아와 터키가 다른가?

 

가끔 주요 원인이 시간과 가능성이 될 때가 있다. 러시아에서 우리에게 있어 최선의 전략은 좋은 영화관 입지를 가지고 있고 우리와 비슷한 올바른 사고를 하고 있는 좋은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이었다. 지역 문화 센터라는 ADG의 아이디어가 우리에겐 마음에 들었다.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이 걸려 영화관이 딸린 대형쇼핑몰에 가는 것이 아니라 살고 있는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란 아이디어가 말이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에서의 경험으로 우리는 당신의 집 근처에 쇼핑몰이 있다면 당신은 매일 그곳에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겐 ADG의 아이디어가 매우 친숙했다. 협상 과장이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간의 문제이기도 했다. 만약 우리가 일 년 전 ADG와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러시아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러시아에서 대규모 사업자가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가? 5에서 7년?

 

만약 그런 기회가 있다면 내일이라도 좋다. 하지만 탱고를 추기 위해서는 두 명이 필요한데 나는 아직 혼자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 파트너들을 만나고 우리 계획을 논의할 것이다.

 

왜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자가 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분명하다. 규모의 이익. 둘째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자는 전체 시장을 키운다. 우리는 영화관과 함께 동시에 지역 영화산업을 키운다.

 

즉 당신은 러시아 영화산업에 투자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가능성 중 하나이다. 러시아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의 비중이 높다. 이것은 영화관에게 나쁘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절반 정도의 영화수익을 한국영화가 가져간다. 한때 우리는 스크린 쿼터제가 있었고 이후 약화되었다. 처음에는 할리우드 영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 우려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한국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말한 것처럼 한국인들은 자주 영화관을 찾는다. 이와 같은 일은 다른 시장에서도 일어날 것이다. 자국 영화의 비중이 높을수록 사람들은 더 자주 영화관을 찾는다. 물론 미국인들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기를 원한다. 따라서 만약 러시아에서 좋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영화관들이 이 영화들을 지원한다면 사람들은 더 자주 영화관을 찾을 것이고 영화관은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다.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좋아할 것이다.

 

장관에게 방향을 지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법적인 규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자국 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인위적인 보호정책을 도입한다면 좋은 영화를 만들려는 자극이 없어지게 된다.

 

러시아 관료들은 러시아 영화가 충분히 훌륭하고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러시아 영화를 잘 몰라 뭐라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예에서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는 자국 영화보다 제작비가 10-20배 정도 더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각국 영화의 높은 점유율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나라들에서 어떻게 현지 영화산업을 지원하고 있는가?

 

우선적으로 제작 투자를 돕고 있다. CGV는 CJ그룹의 일부이고 그룹은 CJ E&M이라는 한국 최대의 영화 제작사를 가지고 있다. 터키 최대의 영화관 체인을 구입한 이후 CJ E&M은 두 편의 터키어 영화제작에 투자를 했다. 향후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이 외에 CJ CGV는 상영관 수로 세계 5위의 그룹으로서 8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각국 영화의 해외배급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영화 보호자들은 베트남에서 괜찮은 수익을 올렸다. 분명히 러시아 제작자들은 국제시장에서 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고 앞으로 이 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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