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깜짝쇼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외교적 깜짝 쇼를 선보였다고 일간 러시스카야가제타가 29일 보도했다.

 

러시스카야가제타는 올렉 키리야노프 서울특파원발 기사로 “모든 관계자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준비 중이라 조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아내인 리설주와 측근들을 데리고 선친이 이용하던 특별열차로 베이징을 방문하여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대외무대에 데뷔하면서 여러 당사자들의 패를 혼란시켰다”며 “전문가들은 북한이 초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대북 공조를 깨뜨림으로 정권에 유리한 수를 찾고자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방문 특별열차 웨이보사진.jpg

<사진 웨이보 캡처>

 

 

다음은 기사 주요 내용.

 

매우 중요한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파악된 것은 며칠 전 북중 국경도시 단둥역에 갑작스럽게 외부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거대한 가림막이 펴지고 무장한 공안들이 역을 폐쇄하여 출입을 막고 대부분의 열차 통행을 취소한 때부터였다.

 

기자들과, 정보원들, 구경꾼들이 국경선을 서성거리며 방중인사를 확인하고 있을 동안, 김정은위원장은 이미 베이징에 도착했다.

 

3월 28일 비로소 북한과 중국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배우자 리설주, 최측근들과 함께 3월 25-28일간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베이징에서 그는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갖고 오찬 및 만찬을 같이 했다. 주요 논의사항은 한반도 정세, 북중 상황, 양국 관계에 관련된 것이었다.

 

두 정상은 형제국의 전통대로 포옹을 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매우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서로 오랫동안 악수를 하고, 배우자들은 흐뭇하게 이들을 바라보았다. 또한 서로 오찬을 나누고 특별 다례에 따라 차를 나누며 품평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방중한 것은 중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중국의 이해관계도 여기에 맞아 떨어졌다. 김위원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들을 시진핑 주석과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는 한국 내 분위기로 미루어볼 때 남북통일을 위한 공동 노력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상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북미 정상회담은 완전히 반대 분위기일 수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명의 강경 매파로 대북 업무를 담당하는 요직을 교체했는데 이들은 북한과의 모든 문제는 군사력을 동원하면 신속히 해결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들이다. 따라서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한반도 주변에는 다시금 미국 항공모함들이 모여들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에게는 중국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김위원장은 이번 시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지역 내 평화유지 방향을 변함없이 지킬 것이라며 다만 이런 원칙을 미국이 지지하면 된다고 일정 부분 양보를 했다.

 

북한은 냉전시대에 잘 사용하던, 자국의 이익을 위해 두 강대국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는 전술을 다시 사용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다만 예전에는 중국과 소련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면, 이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 전술을 써보려고 한다. 중국은 이런 북한의 태도를 잘 알고 있지만, 북한 카드를 쥐고 있으면서 자국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현재 미중관계는 정치 및 무역 분야에서 매우 긴장감이 돌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의 모든 주도권을 북한이나 한국, 그리고 그 과정에 끼어든 미국이 행사하고 중국은 예상치 않게 참관인의 입장에 처한 처지였다. 이번 방중에 따른 모든 합의 사항들은 중국이 적어도 외교적 절차와 과정에서 중요한 당사국 중 하나로 복귀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의 대외정치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북미는 현재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남북 화해 이후 베이징은 이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충분히 괜찮은 장소 후보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베이징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이 정상회담 막판에 시진핑 주석이 주최국 자격으로 참석할 수도 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지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도 방문할 수 있다고 예견하고 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두 강대국과 입장을 조율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훨씬 더 든든하고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러는 현재로서는 추측일 뿐이다. 현재 확실한 것은 김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외교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대담하고 능력있는 지도자로 과시함으로써 상대의 패를 혼란시키고 이를 통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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