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승자다!’

 

러시아 월드컵이 서방 세계의 부정적인 기류에도 무사히 치러지고 대회 운영에 대한 FIFA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토너먼트가 치러지기 전 몇 몇 국가들이 심각하게 보이콧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정작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고위급 외국 귀빈들의 방문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은 대통령, 수상 및 왕가의 일원들을 포함한 20명 이상의 고위급 정치가들이 거대한 스포츠 축제를 즐기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고 월드컵 기간 동안 모스크바는 스포츠 현안(懸案)뿐 아니라 중요한 국제적인 문제들을 논의하는 장이 되었다.

 

특히 월드컵 결승전에는 10명 이상의 여러 국가들 정상들과 기타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수상 등이 그들이다. 자국 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날아온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러시아어로 직접 월드컵을 조직하고 개최한 러시아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일요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수상도 이번 월드컵이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개최 운영되었다면서 월드컵 기간 동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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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시도 실패

 

월드컵이 개최된 한 달 동안 기록적인 수의 외국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6월 14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거행된 개막식에만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압하지야, 키르기즈스탄, 몰다비아, 파나마, 타지크스탄, 남 오세티아, 우즈베키스탄, 파라과이, 레바논, 루안다, 볼리비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15개국 정상이 참가했다. 또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쑨춘란 중국 부총리, 사르코지 프랑스 전임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들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후 경기가 있던 날에 러시아를 방문한 인사들로는 스페인 국왕, 프랑스 대통령, 스위스 대통령,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총장 등이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외국 정상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너무나 많아서 푸틴 대통령은 이들 모두와 일대일로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수가 없었다. 러시아가 승리를 거둔 러-스페인전 경기에 참석한 필립페 6세 스페인 국왕은 메드베데프 총리가 응대했으며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도 메드베데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로스토프 나 도누 시를 방문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은 골루베프 로스토프 주지사가 영접했는데 스위스 측은 주지사의 영접(迎接)과 환대(歡待)에 만족과 감사를 표했다.

 

알렉산드르 미하일렌코 대통령 직속 러시아 국민 경제 및 국가 행정 아카데미 국가 안보 학부 교수는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정책이 매우 어리석고 근시안적인 것임이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국가 중에서 지도자가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은 나라는 영국뿐이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공식적인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월드컵 보이콧을 호소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러시아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한 이 두 나라 외에 모든 축구 강국들은 러시아를 방문했고 일반 축구 팬들이나 정치 지도자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번 월드컵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특별한 기여를 했다고 러시아 “민간외교” 재단의 키례프 전문가는 확언했다.

 

 

화해 분위기

 

심지어 6월 27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남에서조차 월드컵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캐나다 및 멕시코와 공동으로 2026년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했고 볼턴 보좌관은 러시아 월드컵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다음날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환상적인 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 월드컵 경기의 희생양(犧牲羊)이 되고 말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벨기에와 프랑스 경기가 있던 7월 10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필립 6세 국왕, 샤를 미셸 수상, 디디에 레인더스 외교장관 중 누구도 만날 수가 없었다. 국왕과 주요 외교부 인사들이 당시 모두 월드컵 경기를 참관하느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었고 총리는 브렌 르 콩트 시에서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나토 정상회담을 개막한 벨기에 샤를 미셸 총리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가 벨기에를 이긴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키례프 전문가는 월드컵이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과 함께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을 비교적 완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저지할 필요성에 대해서 논했던 나토 정상회담에서조차 러시아 월드컵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했다. 월드컵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와 첨예한 분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이 러시아의 국가 안보를 보장하고, 지금까지 기존의 외교적 노력보다도 더 큰 역할을 했다.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외국 정상들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 마리오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자,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 때문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정상들이다. 마키 살롬 세네갈 대통령은 세네갈 독립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6월 21-23일간 19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로스토프 나 도누 시에서 열린 한국-멕시코 전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히사코 타카마도 공주는 일본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사란스크, 카잔,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 이는 1916년 이후 최초로 일본 왕실의 일원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이다.

 

또한 니콜라 파시냔 아르메니아 신임 총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났다. 그들은 월드컵 개막식 경기 종료 후 CIS 국가 정상들을 위한 만찬(晩餐)에서 푸틴 대통령의 소개로 처음으로 만났다. 월드컵을 계기로 방문한 국가 대표자들과 회담하는 형식은 세계 정치의 복잡한 현안 문제들을 논의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월드컵이란 구실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푸틴 대통령과 비공식적으로 회담을 가지면 서로 직접적인 대화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으며 복잡한 의전 상의 여러 예식을 갖추지 않고 실제적인 회담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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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자

 

월드컵을 찾아온 귀빈들 중에는 러시아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크로아티아-영국의 경기를 관람하러 개인적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푸틴 대통령과 광범위한 현안들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로 돌아가기 전, 시리아 정부가 시리아 전역에 대한 통치권을 회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아사다 정권 사이에 문제가 없었고 지난 40년간 골란 고원에서 한 번도 무력 충돌이 없었다면서,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정에 불간섭하기로 분명한 정부 정책 방향을 세웠고 실제로도 간섭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기간 중에 이루어진 다른 외교적인 성과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OPEC+ 형태의 석유 시장 관련 협력 강화와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논의한 교통 및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정상과의 만남을 통해 중동과 동아시아의 정세를 논의한 것도 매우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세계 정치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 중의 하나에 관련 된 또 하나의 중요 인물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7월 13일 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하고 푸틴 대통령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 해결에 대해 회담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또한 이전에 러시아에게 홍해(紅海)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것을 제안했던 오마르 바시르 수단 대통령도 결승전 참가를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그는 6월 14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푸틴 대통령은 그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 몰다비아 대통령, 가봉 대통령과 회담했다.

 

일요일에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결승전 진출국 정상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그리고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가졌다. 7월 13일 그루시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래 향방을 논의하기로 되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뤼셀 나토 정상회담 결과를 알리고 헬싱키에서 7월 16일에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 관한 사항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CNN의 네이선 호지 (Nathan Hodge) 기자는 이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전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다음날인 7월 16일에 헬싱키에서 개최되는 미러 정상회담으로 대미(大尾)를 장식하려하고 있다고 그는 보도했다. 월드컵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러시아를 방문할 좋은 구실을 제공해 주었다. 세계 정치의 핵심 주자요 강대국의 하나인 러시아를 방문하여 회담을 가짐으로 다른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도 세계 평화와 국제 안보를 위한 큰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 모두가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모스크바 프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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