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연방 초대 대통령 옐친 생일 맞아 행사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옐친은 러시아를 구한 영웅이다.”

 

러시아 연방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1931-2007)을 재평가(再評価)하는 학술대회가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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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22 옐친 www.en.wikipedia.org

 

 

지난 1일 옐친의 86회 탄생일을 맞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에서 ‘옐친의 경제개혁 25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엔 겐나디 부르불리스 전 러시아총리를 비롯, 세르게이 바실리예프 전 연방의회 의원, 안드레이 네차예프 전 러시아경제부장관, 게오르기 사타로프 전 옐친대통령 고문 등 과거 러시아 정부의 요직을 맡았던 4인의 원로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옐친 대통령과 가이다르 총리와 함께 경제개혁과 자유화를 함께 추진했던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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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주제 발표 후에 러시아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학술대회에서는 옐친이 집권 후반기 정책 실패 등 부정적으로 서방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당시 러시아 상황에서 그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상찬(賞讚)이 주를 이뤘다.

 

1993년에 있었던 옐친과 의회파간의 투쟁에서도 옐친이 성공적으로 진압하지 못했다면 러시아는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혼란이 계속되었을 것이며, 옐친의 지도력이 아니었다면 사회주의 혁명이후에 겪었던 것처럼 러시아에서 내전(內戰)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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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초청된 김원일 박사(모스크바 국립대)는 “옐친시대에 대해 옐친과 함께 일했던 분들과 러시아 학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원일 박사는 “이날 행사를 보면서 옐친에 대해 나도 모르게 가져 왔던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다는 것은 깨달았다”면서 “그런 편향성(偏向性)도 극복하고 옐친이란 인물에 대해서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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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옐친연구소와 엘친재단이 운영되는 등 옐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김원일 박사는 “러시아와 한국은 서로 다른 사회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러시아가 진행했던 개혁의 경험들은 지금 한국이 앞두고 있는 개혁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북한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사회변동과정에서도 옐친시대 러시아의 개혁과 자유화정책들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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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러시아는 옐친에 감사해야 한다” 학술대회 주요 발언들

 

“옐친 지도부의 선택을 지금도 존중한다. 전면적인 자유화와 개혁 외에 다른 길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길을 가야만 했다.”

 

“당시 러시아와 지금의 미국 서방의 위기상황은 많이 닮았는데 이것은 추구해왔던 사회적 개인적가치, 문화의 위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당시 소련에서는 국민들 사이에 새로운 가치, 보다 나은 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옐친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러시아에서 1991년은 새로운 리더쉽과 새로운 국가운영체계가 수립되고 작동되기 시작한 의미있는 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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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는 서구에서는 오랫동안 작동해온 제도였으나 러시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시장경제의 급격한 도입에 따른 혼란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1991년 소련은 총체적으로 국가시스템이 붕괴(崩壞)된 상황이었다. 옐친의 리더쉽이 아니었다면 러시아는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국가적 혼란을 겪게 되었고 결국은 내전상황으로까지 치달았을 것이다.”

 

“국가시스템이 붕괴되고 경제의 작동이 멈추었을 때 소련지도부는 다시 공산주의적, 강제적인 방법을 통해서 시스템을 재건할 것인가 아니면 전면적인 개혁과 자유화를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서 결정해야만 했다. 이때 옐친은 개혁과 자유화를 밀고 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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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각 국가마다 다르게 특수한 환경에서 수행된다. 1992년도에 전면적 개혁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러시아는 완전히 붕괴되었을 것이다. 옐친이 만일에 개혁에 나서지 않았다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해내야만 했다. 92년도의 시작된 개혁은 그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 후에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모든 개혁에서 치루어야 할 대가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당시의 사회혼란상은 어쩔 수가 없는 측면이었다. 그리고 커다란 개혁의 경우는 적어도 2세대가 지나야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옐친의 급격한 자유화의 폐해(弊害)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지만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옐친처럼 결정했을 것이다. 그 당시의 국민을 개혁을 원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수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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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난 다음에 이제 와서 당시의 결정들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책임지지 않은 사람들의 뒷공론(公論)이다. 당시 개혁과 자유화는 엘친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상이 온갖 것들을 창조한다. 90년 중반까지도 국가재정이 매우 어려웠다. 부가세를 빼고는 그 어떤 세금도 걷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옐친에 의해서 조세제도와 재정시스템이 정돈되기 시작했고 세금도 걷히기 시작했다. 지금의 러시아와 러시아국민은 옐친에게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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