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분야 인력유치 경쟁” 타스통신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선박건조(船舶建造) 등 조선분야의 발전과 함께 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18일 “극동지역에서 선박 건조 주문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문가 부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며 “인력 부족은 거의 모든 곳에서 느껴지고 있으며, 이는 인력 교육기관의 부족, 복잡하고 위험한 노동 조건에 비해 비교적 낮은 임금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스통신은 “이런 문제들로 인해 조선 분야 기업들이 교육 기관들과 산학 협력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했으며, 청년 조선 인력에 대한 유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며 원인과 대책, 향후 전망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기사 전문.

 

 

조선 분야에 인력을 충원하는 문제는 7월 26-28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최초로 개최될 국제 극동 해양 쇼에서도 다루어질 예정이다. 각 분야의 세션에는 지역 정부, 조선 기업체들과 전문가들이 참가할 것이다. 또한 극동 프로젝트들의 인력 충원 문제도 정기적으로 매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의 논의 주제가 되고 있다.

 

 

조선업계의 성장

 

현재 극동의 조선소들은 수년간 건조할 물량을 이미 주문받은 상태이다. ‘즈베즈다’ 조선소가 받은 주문 물량만 해도 현재 25척이 넘는다. 주문 받은 선박들은 ‘아프라막스’ 유형의 유조선, 북극 셔틀 유조선, 보급선, 얕은 흘수(Shallow Draught) 쇄빙선(碎氷船) 등이다. 최초의 주문인 다목적 쇄빙선급 가스공급선의 고객 인도 및 출항은 2019년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외에도 15건의 계약 체결을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쇄빙선급 셔틀 유조선, 보급선, 가스 운반선, 보조 선단 선박이 포함되어 있다.

 

아무르 조선 공장에서는 러시아 국방부가 주문한 3척의 코르베트선, 가스선단이 주문한 두 척의 보급선, 그리고 바니노-홀름스크 사이를 운항하는 두 척의 유람선을 건조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외에도 소형 미사일 보트 몇 척을 주문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 어업 기업들도 선박 건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바롭스크 주 조선업체들에는 현재 이미 4500명이 취업해 있다. 그러나 수 건의 새로운 민수용 및 군수용 선박 건조 계약들을 체결한 결과 벌써부터 주요 생산직 노동자들의 부족이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현재의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 200명을 더 고용해야 한다. 발렌티나 티마코바 극동 인적자본 개발청장은 조선 분야 인력 부족이 “좁은” 노동 시장과 높은 수요(需要) 때문이라고 말했다. 몇몇 대기업은 극동 지역 조선 분야 전문가들의 부족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현재 극동에서 조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약 2만명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분야의 노동 시장은 45% 성장할 전망이다

 

 

인력 부족

 

현재 거의 모든 극동의 조선 공장들이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그리고 조선분야 대학교 졸업생들의 교육의 질과 수준에 대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주고 있지만, 그 수가 필요한 수보다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런 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현재 아무르 조선 공장은 주요 조선 분야 전공자들의 심각한 부족현상을 체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금속 선반 선체 조립공, 조립-완성공, 전기 용접공, 철공-조립공 등이다. 현재 이 공장에서 필요한 용접공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 시에서 조선공학 전문대 한 곳 뿐이다. 그 외에는 이 공장에 필요한 용접공을 양성하는 특별 직업 교육 기관이 없다.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 국립대가 이 전공을 가르치지만 실제 용접공이 아닌 엔지니어 전공을 가진 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이들은 기본 생산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자 하지 않는다. 급여는 높지 않으면서 일은 복잡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공장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없다. 이뿐 아니라 극동 연해주 지역에 노동 인력 유치 경쟁이 심해진 것도 문제이다. 연해주 ‘즈베즈다’ 조선소의 근무 조건과 급여는 이 공장보다 훨씬 더 좋은 수준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즈베즈다’ 조선소도 같은 인력 부족을 체험하고 있다. 이 문제는 한 지역이나 한 공장의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 조선 분야 전체의 전반적인 문제이다. 선박 건조는 어디서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들을 찾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조선업체들 인력 유치경쟁

 

조선과 선박수리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여 많은 기업들은 자체 대학생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10월 혁명 기념 공장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고 아무르 조선공장도 인력 교육 및 기술 훈련 업무국이 있다. 그러나 다양한 전공을 가진 조선 관련 인력들을 공급하는 주요 기관들은 여전히 대학과 전문대들이다. 그 중 하나인, 네벨스크 해양 국립대는 모든 분야 별로 매년 40명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배출하고 있다. 이 대학교에서는 여러 조선소를 포함한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아 특별 기술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연해주의 기업들이 기부한 최신 장비들이 갖추어진 부서들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통해 실제적인 지식을 갖추게 된다. 실험실과 과학교육 센터의 생산부지, 대학 부서들은 로스네프티가 구매해준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40명의 학생 하나하나에 대해서 ‘즈베즈다’ 조선소 뿐 아니라 선박 수리 센터 ‘달자보드’ 공장, NTK ‘알코르’ 사, CJSC ‘해양 엔지니어링사 PRB’, 러시아 해운 등록청, 슬라뱐스키 선박수리 공장 등등, 거의 모든 조선업체들이 줄을 서서 데려가려고 유치(誘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크고 작은 조선업체들은 이들에게 높은 급여와 승진, 회사 경비로 한국을 포함한 외국에서의 연수 기회 등을 제시하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급 교육

 

지역 정부도 심각하고 계속되는 노동력 부족을 고려해서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하바롭스크 주 정부의 액션 플랜은 교육 기관 입학 정원 조정, 향후 복수 전공 원칙 도입 보장, 실제 산업체에서 대학생들의 실습 시행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산업체 실습은 이미 대학들과 조선소들의 산학협력(産學協力)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 정부가 마련한 대책 중에는 청년 전문가들을 위한 정부 지원 주택 건축과 조선 분야 노동 직업의 위신 향상 등이 있다. 하바롭스크 주는 조선분야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무르 조선 공장에는 필요 인력을 현지에서 직접 양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콤소몰스크나 아무레 국립 대학교의 ‘조선 기술’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전공 별로는 기존 교육기관에서 보충 수업 과정을 진행한다. 하바롭스크 기술 유지보수 전문대와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 조선기계 전문대에는 다목적 응용기술 자질 개발 센터가 설립되어 용접공-선박 건조 마무리공, 전기장비 수리 및 유지보수 전기 조립공, 용접공 별로 직업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하 공화국(야쿠티야) 조선 분야는 전반적으로 인력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테크 자타이 조선소 설립 프로젝트가 실행 계획 중인 것을 고려하여, 인력 수급을 위해 극동 인적자원 개발청과 협약을 체결했다. 극동 개발부의 정보에 따르면 노동력 이동성 향상 지역프로그램이 극동 7개 지역에서 실행 중이다. 그러나 모든 전공 별로 유치된 전문가들의 수는 현재로서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2015년 68명, 2016년 265명, 2017년 544명의 전문가들이 유치되었다. 그런데 러시아 정부는 극동의 인구통계학적 개발 개념을 승인했는데 이에 따르면 2025년까지 극동에는 30만 명의 새로운 주민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이들이 조선 분야에 현재 부족을 겪고 있는 인적 자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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