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스위스~우크라이나로 이어지는 엿새간의 출장길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콤메르상트의 세르게이 스트로칸 평론가가 21일 ‘이란문제와 미러대화를 맞바꾸자는 볼턴’ 제하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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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미 국가안보 보좌관이 이스라엘에서 회담을 마친 후, 제네바로 이동하여 거기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한다. 이는 헬싱키에서 개최된 미러정상회담 이후 최초로 이루어지는 고위급 회담이다.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어조(語調)를 구사해왔던 볼턴 보좌관은 이번에 예루살렘에서 시리아 내 이란 영향력을 억제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가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번 제네바 회담에서 논의될 다른 의제로는 전략 무기 제한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가 있다. 볼턴 보좌관은 제네바에서 파트루셰프 서기와 회담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를 순방한다.

 

볼턴 보좌관의 이번 6일간의 순방 일정에는 3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에서 48시간을 체류하면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스위스로 이동하여 파트루셰프 서기와 회담을 갖는다. 그의 외교 순방길의 종착점은 키예프이다. 이곳에서 볼턴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수뇌부와 회담하고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에 귀빈으로 참석한다. 발레리 찰리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국 정부 내 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확한 지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 공식적인 의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담은 7월 18일 헬싱키에서 푸틴 러 대통령과 트럼프 미대통령이 가진 미러 정상회담 이후 최초의 미러간 고위급 회담이라는데 중요성이 있다.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했던 볼턴 보좌관은 현재는 미국 정부 내에서 실질적으로 대러 정책을 입안(立案)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6월 말 헬싱키 정상회담 3주 전에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러시아 연방 국가안보회의 유리 아베랴노프 부서기와 함께 양국 국가안보회의 수준에서 미러 협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방문 결과로 8월 파트루셰프 서기와 그의 회담 준비가 시작되었다.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제네바 회담을 논평하면서 이 회담이 푸틴과 트럼프가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에서 시작했던 대화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담의 주제가 양국 관계의 현황, 그리고 이미 알려진 국제적인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볼턴 미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번 순방길에서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예루살렘에서 가진 АВС News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다시금 미국 정책에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다는 추측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이번 11월 6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 선거에 러시아 외에도 중국, 이란, 북한의 개입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제재 전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공개적인 협력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을 계속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은 양국의 국가안보회의 간의 모임을 정례화(定例化)하기로 결정했으며 실무 그룹 구성 아이디어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2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같이 의논했으며 미러가 상호 논의할 수 있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조사하고 체계적인 접촉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워싱턴으로 귀환한 후, 국가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의 참석자들에게 이번 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최적의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루살렘에서 볼턴은 여러 번 제네바 방문이유가 어려운 거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이 거론한 회담 안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회담 의제 중 하나는 이란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시리아 상황이 될 것이다. 볼턴이 예루살렘에서 한 말 중에 가장 현재와 같이 이란의 영향력이 큰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에게는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 볼턴이 예루살렘에서 한 말 중에서 가장 나름대로 술책(術策)을 썼다고 볼 수 있는 것은 러시아와 미국,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세력을 억제하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푸틴 러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푸틴 대통령이 이런 확신에 동의하고 있다는 어감을 풍겼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 그리고 푸틴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러시아의 목표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세에서 이란, 이란 세력, 이란 군대, 이란을 지원을 받는 무리들을 제거하는 것이며,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란의 헤즈볼라 지원을 중단시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그의 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그에게, 시리아 내에서의 러시아의 이익은 이란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란 문제는 19일 저녁 예루살렘의 네타냐후 관저에서 있었던 볼턴과 네타냐후 회담으로 시작되어 어제 저녁 확대 회담까지 중심 의제였다. 볼턴은 이란이 핵무기 발사수단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미국에게는 최고로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며, 미국은 현재 유럽의 동맹국들이 이란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좀더 단호한 조치를 내리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통해서 공격적인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예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바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은 현재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의 평화와 안보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국가들은 미국이 이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는 러시아가 어느 정도까지 이란을 시리아와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서 축출(逐出)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볼턴과 파트루셰프가 제네바 회담을 갖기도 전에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은 러시아에 대해 공동 제안을 했다.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시리아 내에서 러시아의 동맹국인 이란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미국과 러시아의 국가안보회의 채널을 통한 접촉 재개 외에 어떤 다른 것을 그 대가로 러시아가 받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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