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러 현안 흥행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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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이 지나고 나면 동계올림픽이 한국 평창에서 개막된다. 하지만 원하는 것처럼 올림픽 정신이 국제스포츠계에 아직 충만(充滿)하지는 않아 보이고 스포츠와 정치가 심하게 섞여버린 것 같다. 단지 反러시아적 정서만은 아니다. “이는 현실적이고 이룰 수 없는 희망이다. 정치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다루고 있고 스포츠는 우리 삶에서 모든 중요하지 않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어떤 정치인의 말도 어떤 속물의 말도 아닌 이 희망의 실현에 책임을 지고 있는 국제스포츠계 주요 인사인 국제반도핑기구(WADA) 리디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현재 올림픽의 운명과 본질과는 상관없는 특정 국가에 힘을 쏟는 즉 불편한 존재인 러시아에 대해 공격을 하는 전혀 다른 희망을 실현시키고 있다. 손상된 실험과 두 명의 “모욕당한” 증인의 진술에 근거하여 제기된 도핑스캔들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고 그것이 러시아를 평창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고 조악하다.

 

모스크바를 중상하려는 집단의 목적은 IOC가 러시아 대표팀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취하게 하고 크레믈린을 두 가지 나쁜 방안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트리는 것이다. 첫 번째 방안은 국가상징 없는 선수 개인자격 참가이며 두 번째 방안은 러시아가 스스로 불참선언을 하게 하여 서방과 서방의 지배를 받는 IOC가 형식적으로는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에 참가 금지조치를 취하였다는 비난을 피하게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모스크바가 이 상황에 빠질 가능성은 높고 그것을 피하는 유일한 기회는 올림픽 불참(자발적이든 강요에 의한 것이든 명령에 의한 것이든 중요하지 않다) 이라는 큰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현재 크레믈린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한국의 입장은 당연히 러시아 대표팀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기 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일부 한국인들은 러시아가 참가하지 않는다고 큰일 날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 약간은 다른 목적과 다른 걱정을 표출했다.

 

 

기술적 유럽인

 

올림픽은 정치와 상관없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항상 정치적인 행사였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 올림픽 성공개최는 개최국의 지위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개최국이 “황금의 백만장자”를 지향(指向)하지 않는 이상 더욱 그러하다. 2008년 북경하계올림픽이 그러했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그러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더구나 한국은 이번으로 두 번째 올림픽을 개최한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은 당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시기에 있었던 한국에게 있어 커다란 정치문화적 의미를 지녔다. 한국인들은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렸으며 동시에 세계를 한국에 알렸다. 당시 한국은 개방적인 나라가 아니었고 한국인들은 세계여행을 많이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혼과 미를 보게 되었다. 30년이 지나고 이제 한국인들은 이룩한 것을 견고이 하고 동시에 그 동안 이룩한 사회경제적 진보를 세계에 자랑하기를 원한다.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아시아의 유럽인”이라고 여기고 문화와 에티켓에서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 서방화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올림픽 슬로건 중 하나가 “이노베이션”인 것이다.

 

“하이 테크놀로지” 슬로건 또한 이런 측면이 있다. 한국은 특히 IT 분야에서의 성과를 세계에 보여주기를 원한다. “4G보다 270배 빠른 5G는 시청자들이 올림픽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줄 것이다. 시속 50km까지 달리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시속 150km로 달리는 봅슬레이 선수들의 생생함을 전달해 줄 것이다”라고 포털사이트 Korea.net은 쓰고 있다. 조직위는 최신 홀로그램기술(선수들과의 홀로그램 인터뷰 등)을 약속한다. 40개국 정상을 포함한 수천 명의 손님들이 이를을 보게 될 것이다.

 

조직위는 또한 금전적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GDP 성장률은 3%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예상 GDP 성장률도 3%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올림픽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프로젝트 실현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특히 서울에서 강릉(빙상경기장이 위치해 있는)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하게 했다. 한국 기업인들은 올림픽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고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에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키 경기장은 대회 이후 창고로, 개폐막식이 열리는 스타디움은 쇼핑몰로 개조되는 등 대부분의 올림픽 시설물들이 대회 이후 사용될 것이다. 특히 2018년 이후 주변 아시아국가들로부터의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은 지나치게 경제적인 것이 될 우려가 있다. 예산을 너무 아낀 나머지 일정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방문객들을 위한 충분한 수의 숙박시설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은 평창이 약 4만 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여 올림픽 이후 불필요한 시설을 짓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외국 언론들은 벌써 심각한 숙박시설 부족문제를 겪고 있으며 일부 숙박업체들은 올림픽 기간 높은 숙박요금을 요구하고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서울에 본진을 설치하고 매일 고속철도를 이용하여 올림픽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것인데 이에는 이동에 두 시간을 허비해야 하고 인터뷰를 할 수도 실황소식을 전할 수도 없게 만든다.

 

 

문제적인 이웃들

 

조직위는 이것을 문제로 여기지는 않지만 그들은 올림픽 준비기간 중 정치적인 성격이 강한 다른 요인들에 집중하였다. 이웃 국가인 중국과 북한의 요인들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과 한국은 사드문제를 놓고 갈등관계(葛藤關係)에 있었다. 중국은 한국 경제의 개별 분야들에 대한 제재로 대응했고 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고했다. 서울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는데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GDP에서 중국과의 교역이 0.4%를 차지한다고 한다.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은 견뎌낼 만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중국 방문객의 부재, 적어도 상당한 정도의 감소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올 것이며 올림픽을 적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한국의 목표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다. 다행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사드 관련 합의점을 찾았고 중국의 위협은 점차 양국 간 의제에서 사라지고 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소한의 해결방안과 최상의 해결방안, 그리고 최대한의 해결방안이 존재한다. 최소한의 해결방안은 북한이 최소한 올림픽 기간 중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상시적인 북한의 위협에 익숙해져 있지만 유럽의 선수들과 방문객들은 이 상황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한국이 부정하고 있는 소문에 따르면 몇몇 서유럽 국가들은 2월 까지 상황이 악화되면 올림픽에 불참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

 

최상의 해결방안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정한 진전이 있다. 두 명의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평창올림픽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에게 마지막까지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북한이 참가여부를 마지막 순간에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으며 IOC는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에 소요되는 비용을 제공할 준비도 되어있다고 밝혔다. 다만 IOC의 재정지원에 관한 표명이 가난하기는 하지만 자존심이 센 북한이 긍정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다.

 

최대한의 해결방안은 북한 대표단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을 넘어 한국과 공동 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공동 응원단, 혹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꿈꾸는 것은 나쁘지 않다. 특히 올림픽에서는 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를 실현시키려는 의지로 노력하고 있으니 결국 실현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글=게보르크 미르자얀 | 엑스페리트 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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