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의 김위원장 영접’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수요일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극동연방대 내 정상들을 위한 호텔 중에서 아약스만이 보이고,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가진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특별 제공되었다. 오래 동안 준비되어온 김정은 위원장의 최초 방러 일정은 3일간 지속됐다.

 

 

비밀리에 준비된 김정은의 방러

 

철저히 기밀을 유지하면서 지도자의 해외 巡訪(순방)을 준비하는 북한의 기존 전통대로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지난 주 말에야 김정은이 4월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방러를 4월 22일에야 보도했는데 그 나마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고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4월 24일 아침 10시 30분 김정은의 특별열차가 하산 역에 도착했고 올렉 코제먀코 연해주 지사,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 개발부 장관, 모르굴로프 외교차관,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정은은 “이 나라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오랫동안 방문을 꿈꿨다"고 말했다. 또한 “나라를 이끈지 7년이 지났고, 나는 이제야 러시아에 올 수 있었다”면서 “(부친)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큰 사랑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전통을 따라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화동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러시아식으로 빵과 소금을 들고 그를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하산에서 흔히 ‘김일성의 집’이라고 불리는 ‘조선-러시아 우호의 집’을 방문했다. 이곳은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국 우호를 기념해 북한과 국경을 맞댄 하산 지역에 세워졌으며 2015년 화재로 거의 전소되었으나 정치적 의미가 큰 것을 감안하여 신속히 복구했다.

 

 

도착에 맞춘 특별준비는 없었다

 

하산을 떠난 김위원장은 현지시간 오후 6시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여 이곳에서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김위원장은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국가를 듣고 난 후 미리 空輸(공수)해왔던 자신의 전용 리무진을 타고 숙소로 떠났다.

 

블라디보스톡 시 정부는 김위원장의 도착에 대비한 어떤 자체 행사도 따로 준비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첫째로 동방경제포럼과 이런 국제적인 행사의 경우, 시 당국이 아니라 연해주 주정부와 대통령 직속 팀들이 모든 것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귀빈들이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질서유지, 도로 통행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기는 하지만 행사 자체에 나서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때마침 도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5월 전승기념일을 준비하기 위해 2주간의 청소주간을 갖고 주택의 담장과 외관을 다듬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질서 유지와 도시외관 다듬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언론이 김정은 방문을 대비하여 수리 중이라고 보도한 테평양함대 전사 박물관이 위치한 카라벨나야 나베레즈나야 거리도 사실은 원래 계획된 정기 수리작업이었다고 시 당국은 알렸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눈에 띄게 알 수 있도록 만든 유일한 광경은 블라디보스톡 시내 중심가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걸린 것이었다. 또한 김위원장의 방러가 시민들에게 끼친 유일한 불편은 수요일 15시부터 몇 개의 노선버스 운행이 임시 중단된 것이었다.

 

 

식사와 관광

 

김위원장의 처음 러시아 방문 관련 세부사항들이 모두 기밀에 부쳐졌지만 숙소가 극동연방대가 되리라는 것은 즉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첫째로 극동연방대가 위치한 루스키 섬과 블라디보스톡 시가 교량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다리를 통제하기만 하면 보안 문제를 컨트롤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극동 연방대에서 2012년 APEC 정상회의와 기타 다수 국제행사들이 개최되어 외국 국가수반들이 편안하게 느꼈다고 검증된 점이 고려되었다. 아약스만이 내려다보이는 넓은 테라스가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5개 동에 6개의 객실이 있다. 집무실을 갖춘 이 객실의 하루 숙박비는 2만 500루블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톡 일정은 확실히 공개된 것이 없지만, 극동 연방대 대학생들과의 만남도 고려되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25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핵문제 해결 등의 의제를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논의할 것이라는 점, 그 이후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一帶一路(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하루 더 블라디보스톡에 머물며 러시아 전통 음식과 연해주 관광시설들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렇든 저렇든 김위원장의 방문은 블라디보스톡에서 거의 표시나지 않지만, 김위원장은 이미 러시아의 따뜻한 대접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연해주 당국은 김위원장이 러시아와 북한 국경 도시인 하산에 도착한 이후 곧 바로 이 말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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