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동계올림픽 강국 러시아의 스타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돼 관심을 끈다.

 

러시아 가제타루 통신은 IOC가 오는 9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불허되는 러시아 선수의 명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3일 전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는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된 스키선수 6명과 1명의 바이애슬론 선수의 항소를 모두 기각(棄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기사 내용.

 

 

가제타루통신 러시아선수들 평창올림픽 출전할까 080817.jpg

 

 

평창동계올림픽까지 6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스포츠 애호가들에게는 이 시간이 흥미와 함께 대회 개최를 기다릴 수 있는 길고 기대되는 시간이지만 선수들에게는 내일처럼 짧은 시간이다. 더구나 많은 선수들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예선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번 동계 스포츠 축제에 참가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 많은 선수들이 어떻게 대회를 준비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허가 여부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6월 말 상당한 진전은 있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자신들이 지정한 워치독의 감독하에 선수들의 도핑테스트를 진행하도록 하가했다. 이것은 많은 러시아 전문가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 출신 러시아 하원의원 스베틀라나 주로바는 가제타루와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것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상황이다. 우리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RUSADA의 재개는 여러 제재조치들의 해제를 위한 조건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IOC가 WADA의 이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WADA의 결정이 있기 일주일 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대 의미를 시사했다. 그는 “소치에서 있었던 일을 잊는 것은 불가능하며 지난 행동에 대한 징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해 10월까지 IOC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선수들은 WADA의 긍정적인 태도와 IOC의 비판적인 태도라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올림픽 참가여부를 모른 채 겨울시즌을 준비해야만 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입장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많은 러시아 선수들 에게는 진행 중인 다른 경기 참여도 허가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의 문제들이 발단이 되었던 것은 리차드 마클라렌이 대표로 있는 반도핑독립위원회의 보고서 2장이었다. 보고서의 첫 장은 리오 하계올림픽 선수단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면 캐나다 교수의 12월 발표는 동계스포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보고서로 인해 바이애슬론과 봅슬레이 종목의 세계선수권 및 월드컵대회를 포함한 국제대회의 러시아 개최가 취소되었다. 이어 각 종목별 위원회들은 러시아 선수들을 제명(除名)하기 시작했다. 제재조치와 복권과정은 각 종목별로 다양한 결과를 가져왔는데 러시아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스키종목의 상황은 아직까지도 매우 복잡하고 러시아 스키 대표팀이 보기 좋게 날개를 잘릴 가능성도 배제(排除)할 수 없다.

 

지난 2월 핀란드의 라흐티에서 펼쳐진 스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은 알렉산드르 레그코프, 예브게니 벨로프, 막심 븰레그자닌, 알렉세이 페투호프, 유리야 이바노바, 예브게니야 샤포발로바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국제스키연맹(FIS)은 마클라렌 보고서에 그들의 이름이 등장했기 때문에 무기한으로 그들을 제명했다.

 

소치 올림픽 50km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절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는데 레그코프와 븰레그자닌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다행이도 러시아 대표팀 리더의 부재는 메달 획득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라흐티 대회에서 두개의 금메달과 세 개의 은메달을 추가한 세르게이 우스튜고프가 러시아를 구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뛰어난 선수를 갖고 있는 러시아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의문이 생긴다. “선수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레그코프와 븰레그자닌은 소치 올림픽 메달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그 둘과 페투호프는 올해 34세이고 그들에게 평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 여자 선수들은 모두 30대이며 26세 벨로프만이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 결정이 관건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그것은 IOC의 결정에 달려있다. 엘레나 뱔베 러시아스키연맹 대표는 제명된 러시아 스키선수들이 평창에 갈 수 있는 경우를 설명했다. “먼저 9월의 IOC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아무도 한국에 가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IOC가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경우 스키선수들은 올해 9월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일시 제명 결정에는 10월 31일까지라고 기간이 명시되어있고 선수들에게 이것은 괜찮은 조건이다. 월드컵은 11월에나 시작될 것이고 그 경기에서 올림픽 진출자가 가려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떤 다른 소식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국제바이애슬론 연맹(IBU)은 보다 혹독(酷毒)한 결정을 내렸다. 임시회의 이후 안드레스 베세베르크 회장은 마클라렌보고서에 근거하여 29명의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에 관한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이 숫자는 상당히 부풀려진 것인데 후보선수까지 포함하여도 국가대표팀에 그만한 수자의 선수가 소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 총수가 16명이기 때문이다. 결국 얼마 후 IBU는 22명의 선수에 대한 조사를 종료하고 7명에 대해서만 조사로 수정했다. 조사 과정에서 반도핑위원회의 보고서에 등장하는 혐의자들 대부분이 이미 경력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바이애슬론 선수들에 대한 제재는 피해가지 못했다. 경기 출전 박탈 조치를 받은 선수는 예카테리나 글라즤리나 선수 한명이었다. 하지만 그 실행은 매우 모욕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호흐필첸에서 세계선수권 경기가 한창일 때 심지어 글라즤리나 선수가 참가하는 여자부 경기가 있던 날 IBU는 그녀에 대한 제명결정을 발표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행히도 러시아 선수단은 이미 이러한 발표가 예정되어 있음을 알고 급히 글라즤리나 선수를 대신하여 가장 성적이 좋은 이리나 우슬루기나를 투입했다.

 

어떤 운명이 글라즤리나 선수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7월에 코치인 발렌티나 스트레모우소바는 개인훈련을 계속 하고 있고 평창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준비하고 있다. 팀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훈련 중이다. 하지만 그녀는 잘 이겨내고 있고 훈련하기를 원한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빨리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녀는 노력하고 있고 희망하고 있다. 처음부터 올림픽 준비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국제연맹의 표적(標的)에 들어간 것은 아직 스키선수들과 바이애슬론 선수들뿐이다. 다른 종목에서의 제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러시아는 충격을 받았는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세계선수권 대회 개최권을 잃었고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경기는 연기되었다. 경기 개최권 박탈은 선수들의 올림픽참가 기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들을 둘러싼 상황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게 만든다.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경기 중과 시작 전에 해외 관계자들의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비방이 시작되었다. 마르텐 푸르카드, 가브리엘라 코우칼로바와 같은 스타선수들이 알렉산드르 로기노프와 이리나 스타르이에가 실격을 면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몇몇 선수들이 마클라렌 보고서에 등장하는 러시아 선수들을 비난했다.

 

러시아선수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

 

이런 비난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도 일어났다. 초여름 네덜란드의 쿤 베르베이 선수는 콘스탄틴 폴타베츠 코치와의 현지훈련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이유로 동료 에르벤 벤네마르스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벤네마르스는 러시아에서의 도핑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소치 올림픽 당시의 결과를 비난했다.

 

도핑 스캔들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종목의 대표선수들도 외국 선수들의 안 좋은 시선과 발언을 견뎌야 할지도 모른다. 스노우보드와 산악 스키, 쇼트-트랙 종목은 국제 조직의 의심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스포츠에 적용되고 있는 연대책임론이 작용하고 있다.

 

평창에서 러시아 응원단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좋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인가? 러시아 대표팀 전체가 참여할 수 있을까? 뱔베 대표가 지적한대로 9월에 있을 IOC 집행위에서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때의 결정이 러시아 스포츠 전체, 즉 동계 종목뿐만 아니라 하계 종목 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블라디미르 스타린스키 변호사는 IOС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제명되는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논평했다. “설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이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겠는가? 물론 스캔들과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것은 이미 대형 스포츠 대회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 되었다. 하지만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무게 있는 이유가 존재해야 하는데 현재 그것은 없다. 만약 금지조치가 이루어진다면 러시아는 그것에 대해 제소할 수 있고, 결과는 또한 도핑 관련 증거를 찾아내는가에 달려있다.”

 

법률적 관점에서 IOC는 정말로 러시아에서 이루어진 조직적인 도핑 시스템의 증거를 찾아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집행위에 대한 압력과 외부적인 요인들, 여러 국가들의 올림픽위원회와 도핑 기관들의 의견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바흐는 소치에서의 도핑 위반에 대한 징벌이 이루어져 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어떠한 성격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종목별 제명조치일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IOC 회원자격 중지일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러시아 대표팀 전체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현재 WADA는 자신의 입장을 완화했으며 그것은 IOC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계 종목과 패럴림픽 종목도 표적에 들어갔다. 아직까지도 패럴림픽 선수들과 육상선수들은 국제경기 참가자격이 박탈되어 있다.

 

8월 2일 러시아 육상연맹은 6명의 선수에게 1에서 4년 기간의 자격박탈을 결정하였다. 한편 긍정적인 점은 이것이 국제연맹이 아니라 국가연맹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도핑 컨트롤의 강화와 다양한 조치들, 반도핑 위원회의 창설과 선수 계도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수의 선수들이 도핑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국가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러시아의 동계올림픽 참가 금지 가능성은 아직까지 있다는 점이며 ‘다모클레스의 칼’은 아직도 러시아 스포츠 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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