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식품,연 12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수출길 막혀 타격 심각



미국과 유럽연합 (EU)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에 맞서 러시아 정부가 보복으로 이들 국가들로 부터의 식품수입 금지를 발표하면서 이탈리아 등 EU 회원국들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러시아가 두 번째로 큰 식품 수입국으로 EU의 식품 해외수출 중 러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이며, 그 규모는 연간 약 120억 유로여서 유럽 식품업계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을 많이 수출해온 유럽국가들의 경우도 지난해 3억1700만유로 규모의 생과ㆍ견과류를 수출한 폴란드를 비롯해 리투아니아(3억800만유로), 스페인(1억5800만유로), 벨기에(1억5500만유로), 그리스(1억700만유로) 등의 피해도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중해 복숭아의 경우 이상기후로 예년에 비해 늘어난 생산량 때문에 추락한 가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복숭아 농가에겐 이번 금수조치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작년에 러시아로 수출된 유럽 연합의 과일들은 14억 달러로 러시아는 유럽연합의 농산품과 유제품 그리고 육류의 수출에 있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농산물 수입 금지를 발표한 지 일주일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리스의 과일 농가 피해가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러시아 입경이 거절돼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지에서 트럭째 썩고 있는 복숭아가 최소 350만㎏에 이른다. 과일 재배농가가 1만5천가구 몰려있는 북부 지방에선 판로를 찾지 못한 농부들로 과일 저장고가 이미 꽉 차있어 더 이상 저장할 곳도 없게 되었다.



이탈리아 식품산업협회(Federalimentare) 발표를 인용한 밀라노 KBC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경우 러시아의 이와같은 수입 금지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대러시아 식품 수출규모인 약 7억 유로 매출도 위태로워져,국내 경기불황을 러시아와 같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로 만회하고자 하는 이탈리아 식품산업계에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수입금지 기간을 1년으로 못 박았지만 이번 제재로 국내 식품 수요의 40%를 수입에 의존하는 러시아 국내시장도 식료품 가격 상승 등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계 반군에게 제공한 미사일에 의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되는 사건에서 발단하면서, 7월 30일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들은 금융, 무기, 에너지 등 러시아 경제분야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제재안에 합의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8월 7일 미국, 유럽연합,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육류, 생선, 유제품, 과일, 채소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보복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향후에 서방항공사의 아시아행 항공편 자국 상공 통과 금지 및 항공기, 선박, 자동차의 수입규제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전세계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같은 보복 제재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특히, EU 회원국들의 경제적 피해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서방 국가들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연간 해외 수입규모는 약 2360억 유로로 중국이 전체 교역량의 16%로 가장 많고, 이어 독일 (12%), 미국 (5.3%),우크라이나(5.0%), 이탈리아 (4.6%)이며 EU는 러시아의 첫 번째 수출대상국이며 EU에 러시아는 3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이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 현지 얼론과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의 제재는 냉전시대의 메아리이자 낡은 대립적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유럽과 러시아의 교역량이 4000억달러(약 410조2000억원)에 이른다”며 “EU 회원국과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국내 산업이 첫 번째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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