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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인천항에서 출발한 세월호가 진도군 병풍도 부근에서 침몰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을 비롯, 승객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는 초유의 대형 참사였다. 

구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구조 받지 못하고, 침몰해가는 선체 안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TV생중계 화면으로 지켜보던 국민들은 경악하고 오열했다. 

 

"진상규명에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는 것, 거기서부터 상처가 치유되지 않겠나" 하는 대통령의 약속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온갖 거짓으로 실체를 가리고 덮기에만 급급했고 사회갈등 속에 던져진 유가족들을 방치한 채 세월만 흘려 보냈다.

그러나, 분노한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고, 참사 4주년을 맞고 있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치유 받고 위로받아 할 유가족들은 광장에서 단식, 삭발 등을 하며, 계속적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지만 참사의 원인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고, 외부 물체와의 충돌설 등 온갖 음모론까지 다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파리에서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지난 4월 15일 일요일 오후 4시 파리 리퍼블릭 광장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문화제 <세월에 맞서다>가 열렸다.

4.16 해외연대 파리 지부 주최로 재불교민과 프랑스인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래와 발언을 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함께 했다.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세월호를 잊지 말자”라는 다짐도 했다.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유가족들의 의지에 파리 교민 및 유학생들이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 것이다.

 

추모제는 파리뿐만 아니라 12개국 45개 도시에서도 동시에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정부 주관의 세월호 희생자 추도식이 4월 16일에 거행됐다. 유가족들은 침몰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 구조 하지 않은 이유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 차가운 영정과 위패를 받아야만 했다.  

이날 정부는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최근 새롭게 구성된 만큼 부디 내년 세월호 5주년에는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어 유가족들의 오랜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안전한 사회를 이루는 국가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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