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언론, 유력 후보 프로콥추크 소장 패한 이유 조명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프랑스에 본부를 둔 인터폴(국제형사찰기구) 신임총재 당선이 유력시된 러시아 프로쿱추크 후보가 떨어지고 한국의 김종양 수석부총재에게 패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김종양 신임총재 이즈베스티야.jpg

<이즈베스티야 웹사이트>

 

 

 

이즈베스티야는 “‘크렘린의 꼭두각시’가 인터폴의 수장(首長)이 될까봐 적극적으로 반러시아적인 히스테리를 부리던 서방 언론들은 이 소식을 “러시아 정부의 정치적 입지에 대한 타격”으로 해석했다.

 

러시아에서는 선거 과정에 대한 전례없는 압력과 의사 결정에 정치성이 개입된 것을 지적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상당히 차분하게 대응했다. 누가 실질적으로 패배자인지는 큰 의문이라고 알렉세이 체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꼬집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터폴의 총재는 누가 되던지 인터폴의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러시아는 프로콥추크가 당선되지 않은 것에 대해 “뜨겁지도, 차지도 않게”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두꺼운 덧칠

 

인터폴 4명의 부총재 중 한사람인 프로콥추크가 신임 총재로 선출될 것이라고 처음 보도한 것은 타임즈 지였다. 어디서 그런 확신이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기자들은 암시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소식 하나가 보도되자마자 그 다음날부터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인이 인터폴 신임 총재가 된다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런 사태의 발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논평의 전체적인 어조는 러시아가 “적색 경고” 시스템을(국제 수배 요청) 악용하여 정치적 반대자들을 색출(索出)하는데 사용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우크라이나와 그 뒤를 이어 리투아니아가, 11월 21일 총회에서 프로콥추크가 승리할 경우 인터폴을 탈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이러니한 사실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는 언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프로콥추크 소장의 친 동생이 우크라이나 시민이라는 것도 알려졌다. 지토미르 주 출신으로 키예프 국립대를 졸업한 이고리 프로콥추크는 비엔나에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우크라이나 상설 대표부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고 그 전에는 리투아니아 대사였다.

 

또한 이때쯤 몇 명의 영국 국회의원들도 러시아인이 총재가 되면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인터폴을 탈퇴하라고 호소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임 벨기에 총리도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프로콥추크가 당선된다면 “민주적인 자유국가들이 따로 또 하나의 기구를 만들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도 언론 플레이를 했다. 러시아, 중국, 이란, 쿠바 징계에 대한 수많은 결정안을 작성하고 발기한 마크 루비오를 포함한 4명의 미국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폴 총회에 “이를 방지하고 차단하라”는 요구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지위에 러시아 공식 관리를 선출하는 것은 “닭장에 여우를 들여보내는 것”과 같다고 미국 상원의원들은 편지에 썼다.

 

게다가 가장 올바른 인터폴 총재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누구도 의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미국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선거 전날 이에 대해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우리는 단호하게 김종양 후보자를 지지한다. 우리는 인터폴의 일부이며 법률의 지배권을 존중하는 국가들은 정직한 지도자를 선택할 것을 호소한다. 우리는 김종양 후보자가 바로 그런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확언했다.

 

엄격하게 말하면 인터폴 회원국들에게 특별히 선택할 것도 별로 없었다. 9월 멍훙웨이 전임 총재가 체포된 때부터 총재 대행을 했던 한국의 김종양 부총재와 유일하게 그와 경합(競合)을 벌이던 프로콥추크가 경쟁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 언론은 남아공 출신 후보가 나올 확률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입후보하지 않았다.

 

 

손해없는 패배

 

수요일 아침 서방 언론들은 “속보”를 전했다.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인터폴 회원들의 투표결과 한국의 김종양 후보자가 신임 총재로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인터폴 자체 SNS에서는 바누아투와 키리바티의 회원 가입을 승인하고 코소보의 가입을 거부한 것이 메인 뉴스였다. 새로 가입한 두 개 국가를 포함하여 전체 194개국 중 총 몇 개국이 한국 후보를 지지했는지에 대해 인터폴은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규정에 의하면 총재로 선출되려면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김종양 후보에 대해 적어도 129개 국가가 찬성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부 장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터폴 총재 선거는 3차까지 투표를 거쳤고, 3차 결선 투표에서 김종양 후보는 62.3%, 프로콥추크 후보는 37.7%의 지지를 얻었다.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러시아 후보가 승리하지 못해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선거전에 여러 나라가 발표한 여러 건의 성명을 공평하게 살펴보면 물론 압력이 강했고 이것은 명백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결과에 동의하지 않을 근거는 없다”고 인정했다.

 

알렉세이 체프 러시아 하원 국제 문제 위원회 부위원장도 “다수의 정치가들이 전례없는 압력을 행사하고 몇몇은 인터폴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정치화된 경향이 인터폴 본연의 주요 과제를 실행하는 것보다 더 위에 놓여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지지한 후보는 매우 전문성이 높은 전문가이다. 그리고 이 선거로 손해를 본 자는 누구이며, 이익을 본 자는 누구인지는 시간이 보여줄 것이다”라고 동일한 의견을 표시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든 러시아는 계속해서 인터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터폴 총재 직은 많은 점에서 의전 상의 직책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직책은 현재 독일인인 위르겐 스톡이 맡고 있는 사무총장 직으로 사무총장은 일상적인 업무들을 지휘한다. 정치학 박사 마노일로 모스크바 국립대 교수는 프로콥추크가 총재에 당선되었다고 해도 러시아가 얻을 이익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폴의 중앙사무국은 미국인들과 영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총재의 결정을 쉽게 봉쇄할 수 있다. 게다가 그 위로 사무총장이 있다. 그러니 러시아는 정확히 계산하면 아무 것도 손해본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18년 인터폴 총재 선거는 중국 출신의 전임 총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됨으로 조기 선거가 되었다. 때문에 김종양 신임 총재는 전임자의 임기 중 남은 기간인 2020년까지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결국 원래대로 4년이 아니라 2년을 총재직에 머물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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