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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이응노 & 한묵 전”의 오프닝 행사가 디종의 ‘르 콩소르시움(Le Consortium - centre d'art)에서 열렸다. 

올해는 한불수교 130주년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로 프랑스에서 우리 문화, 예술이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파리의 한국 작가를 대표하는 이응노, 한묵 2인전도 이에 맞추어 특별 기획된 기념전이다. (전시는 2016년 1월24일까지)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파리에서 한묵 화백 부부, 이응노 화백 가족, 주 프랑스 대사관 모철민 대사, ‘한·불 상호교류의 해’ 예술감독 최준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프랑스 측 아녜스 배나이에(Agnès Benayer)사무총장, 르 콩소르시움 공동 디렉터 프랑크 고트로(Franck Gautherotp), 김승덕 큐레이터, 그 외 1백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이 됐다. 



르 콩소르지움은 프랑스에서도 명성이 높은 미술관으로 4000m2의 큰 규모의 전시공간으로 보통 4개의 솔로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디종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로마네 콩티 미술관도 르 콩소르지움에서 운영하며 1년에 2, 3회 전시 기획전이 열린다. 

현재 르 콩소르지움에는 바람, 빛, 차가움 등 우리가 만질 수 없는 것들을 소재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여 표현한 벨기에 출신의 예술가 Edith Dekyndt 전과 프랑스 출신의 Rémy Zaugg의 사후 10년을 맞이하여 경의를 표현하는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2000년부터 김수자, 김홍석, 이불, 최정화 등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며 한국 예술을 프랑스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프로젝트는 프랑크 고트로와 김승덕큐페이터가 야심적으로 준비한 것이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큐레이터로 르 콩소르시움의 창립 멤버인 프랑크 고트로와 공동 전시기획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부대전시 중 하나였던 <아시아나>전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큐레이터로 데뷔해 활동하다, 퐁피두센터의 객원 큐레이터로 초청을 받아 파리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9년 퐁피두센터에서 컬렉션 전시를 열며, 국제 프로젝트 디렉터 타이틀을 받았고 2005년 발렌시아 비엔날레도 맡아 진행했으며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감독을 맡기도 했다. 

한국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프랑스에 한국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최근에는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공미술 프로젝트’총괄감독으로 아시아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활동 중이다. 

르 콩소르시움의 전시 일과 르 콩소르시움에서 하는 출판사 ‘레프레스뒤레알’와 영화사 ‘영화사 아나산더스’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이응노와 한묵의 작품 세계



이응노와 한묵은 한국 현대 미술의 1세대 작가로서 자신들의 삶은 물론, 작품 활동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조국을 떠났다. 그들은 당시 모던 아트의 중심지이자, 예술가들에게 꿈의 도시였던 파리에 예술을 위한 망명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 그들은 현대작가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트랜스 모더니즘/ 모더니즘을 넘어서’이다. 유럽 미술과 한국 미술이 파리에서 만나 새로운 운하의 줄기를 트듯 모더니즘을 넘어선 독특한 테크닉과 조형언어를 통해 새로운 작품 세계를 창조해 낸 것을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한국 공공기관 컬렉션과 작가 유족들의 소장품으로 외부에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도 전시되고 있다.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은 동양적인 재료인 한지와 수묵으로 자연과 인간의 생동하는 움직임을 문자와 인간형상 등의 다양한 화법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다. 전통성과 현대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문자추상이라는 독특한 경지를 개척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말년에는 오로지 사람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여 유명한 ‘군상’시리즈를 남겼다. ‘군상’ 시리즈는 깊이와 자유로움의 경지를 보여주면서 이응노만의 현대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한묵(1914~) 화백은 현재 생존해 있는 한국의 예술가 중에서 최고령의 작가로 파리에서 여전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추상 미술의 1세대로 기하추상의 거장 중 한 명이자 한국 현대미술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2차원의 화면이 갖는 평면성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4차원의 공간감을 자유롭게 구현 했다. 선과 색은 광활한 우주 에너지의 힘으로 표현되어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주시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트랜스모더니즘을 주제로,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미술의 전통 속에서 비서구권의 미술이 동시대를 가로지르며 조형언어가 어떻게 독특한 모더니즘으로 작품화 되었는지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프랑스에서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유럽 미술과 한국 미술을 관통하는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응노 & 한묵 : 파리의 한국 현대 작가전 

기간 : 10월30일 ~ 2016년 1월24일

장소 : 르 콩소르시움, 디종

       Le Consortium - centre d'art

주소 : 37 Rue de Longvic, 21000 Dijon

전화 : 03 80 68 45 55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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