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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 한국관이 개관을 앞두고 학생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한국관 측은 지난 9월10일, 재불언론인협회 회원사들에게 설명회를 갖고 내부 모습을 한인사회에 처음 공개했다.

한국관은 현재 98% 완공 단계로 설비와 시설 마무리 단장에 한창이다.

한국관 관장과 교육원장을 겸임해 부임한 송세경 원장과 김보경 부원장을 만나 한국관과 교육원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전북대 불문과 출신인 송 원장은 전북교육청에서 장학사와 장학관을 거쳐 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교육부 서기관 출신인 김 부원장은 프랑스 유학파 출신으로 리옹2대학에서 교육학 석사를 밟았다.

 

 

시테 한국관이 개관과 함께 교육원이 이곳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아는데...

 

개관과 동시에 시테 한국관에는 교육원이 입주하게 됩니다. 

그동안 교육원이 주불대사관 영사과 윗 편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너무 협소하고 인력이나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교육원으로서의 제역할을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한글학교나 프랑스 학교의 한국관련 교육행사 지원에 머물러 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교육원 업무와 함께 시테 한국관을 관할해야하기 때문에 교육원의 입지가 훨씬 더 커졌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부원장 자리도 새로 확충된 것이고요. 

전 세계적으로 한국교육원이 있는 곳이 39개인데, 업무가 많거나 특이 지역은 부원장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육원에서 한국관 업무를 맡는 곳은 이번이 처음인데, 실질적으로 파리가 한국관의 첫 모델인 셈입니다. 

다음 주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통과가 되면 본격적으로 교육원장이 재단 사무국 관장(한국관 관장) 업무를 맡게 됩니다. 이사장은 주불대사이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관장이 책임을 지고 진행하게 되는 것이죠.

 

시테 한국관은 재불교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한국관이 들어서기까지 교민들의 공이 컸는데, 진행과정에서는 소외된 측면이 없지 않다...

 

그 점에 대해서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올 5~6월경에 프랑스 현지에서 공익재단(Fondation)이 만들어져 모든 일을 일사분란하게 처리해야 했는데, 행정적으로 많이 지체되다보니 지난 8월30일에야 설립이 완료되었습니다. 때문에 저희도 얼마 전에 부임해서 불과 1,2주 만에 한국관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은 한국의 사학재단 주도의 협회가 건축과 제반업무를 맡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입주생 공모, 식당 입주업체 공모 등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부득이하게 협회 측에서 진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일을 한국에 있는 협회 측에서 결정하고 진행하는 상황이었기에 아직 설립되지도 않은 (프랑스 내) 재단 쪽에서는 뭔가를 주도해서 결정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9월 신학기에 맞춰 입주를 시작하려면 건축도 6월말에 끝나야 하는데, 몇 군데 하자가 발생하면서 조정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완공이 늦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또 한창 건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완전한 정보를 드릴 경우, 더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어 진행과정이나 진척사항 등을 교민사회에 충분히 설명드릴 수 없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익재단(Fondation) 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주불대사가 이사장으로 되어 있고, 이사회 멤버는 총 12명입니다. 이중 한국 측 설립대표인 교육부 국장, 사학재단 이사장과 시테대학촌 회장, 사무총장, 파리교육감 등 6명이 상임이사이고 나머진 5명은 한인회에서 추천한 멤버, 파리교육청에서 추천한 대학관계자, 학생대표(학생위원회가 꾸려지면 선출)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모든 운영에 필요한 의결은 1년에 2회 정기 이사회 모임을 통해 진행되는데, 그 첫 이사회가 다음 주에 열리게 됩니다.

이를 시점으로, 한국의 사학재단 협회는 모든 명의를 이쪽 재단에 넘겨주고, 이번에 이사회에서 자체 내규, 예산 등을 편성하고 결정하면 비로소 공식적으로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관 입주가 시작된 상황인데, 입주율은 얼마나 되는지?

 

한국관 전체로 보면 250명이 정원인데 한국학생이 175명(70%) 나머지 75명은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야 합니다. 1차 공모를 통해 한국학생 150명이 신청을 해왔습니다. 그중 조건에 맞춰진 학생 130명이 확정되어, 이미 100여명이 입주해 들어왔고 30명은 자신들의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들어 올 예정입니다. 

때문에 남은 공실 120실은 시테 본부로부터 충원해야 하는데, 시테 본부는 상시적으로 입주 신청을 받고 있고 그중 한국학생들은 우선적으로 한국관 측에 배분해 주게 됩니다. 한국학생으로 남은 45실을 모두 채운 후에 9월 중순부터 외국인 학생들을 충원할 예정입니다.

입주 자격은 원칙적으로 석사 박사과정만 거주하게 되어 있지만 한국관은 처음 입주이니만큼 자격기준을 완화해서 대학 3년 이상도 입주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혔습니다.

 

입주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지?

 

프랑스 거주 경험이 있는 분들은 복도에 나가 삼보일배를 해야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입니다. 반면 교환학생 등으로 한국에서 바로 오신 분들은 약간의 불만을 토로하는 분도 더러 있습니다. 

한국관이 최신설비로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국내 시설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없지 않겠죠. 

한국관은 공통규정 범위 내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에어컨은 우리가 설치하고 싶어도 내부 규정상 설치를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객실 크기나 가격, 인터넷 등의 설비도 내부규정에 맞춰야 합니다.

학생들의 불편한 점은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러한 점에서 혹시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테 건립까지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교육부에서 예산확보 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국회에서 예산 심사를 받을 때, ‘왜 프랑스에만 이런 혜택을 주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 제기로 애를 먹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비슷한 사업이 진행되고 그중에 하나가 프랑스였다면 이해가 쉬울텐데, 국내 시각으로 보면 특정국가에만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파리 시테국제학생 기숙사촌의 속성과 설립의 당위성에 대해 많은 설명과 설득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프랑스의 더딘 행정 절차와 건축과정 상 문제들도 있어 예정보다 완공이 상당히 늦어진 것도 부득이한 측면이었습니다.  

 

한국관 공간이 활용도가 높아 보이는데...

 

한국관에는 미술실, 악기 연주실, 공연장 등 다양한 공간이 있어, 한국어 교육은 물론 강좌 전시 공연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대학촌 본부하고 큰 틀에서 협의를 해야겠지만, 한국관을 통해 시테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들어 한글에 대한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한글한류 확산의 교두보로, 또한 한국학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독일관이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하고 우리 한국의 특성을 잘 살려서 한국관이 대학 기숙사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세계 각국의 유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화합의 장으로서 또한 한국을 알리고 빛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교민사회에 바램이나 당부의 말씀은...

 

이제 막 첫걸음을 시작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시정해야할 것이나 제안사항은 언제든 말씀해 주시면 잘 경청하고 고쳐나가겠습니다. 좀더 호의적, 긍정적 시선으로 봐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가능한 재불교민들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교민사회의 발전에도 일조하면서 임기동안 열심히 헌신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단은 한국관 전체를 둘러봤다.

유리와 철골 구조물로 초현대식 느낌을 자아내는 한국관은 인사동 쌈지길 설계자로 유명한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전통 돌담과 정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설계한 휴게실 등 건물 곳곳에 한국 건축물의 고전적 미를 가미했다. 

지상 8층, 지하2층의 건물로 총 250개의 방과 함께 사생실, 층별로 공동주방과 식당, 세탁실, 체력단련실, 휴게실, 학습실과 함께 최대 300명 수용규모의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설계과정에서 소규모의 도서관이나 자료실을 만들지 못한게 아쉽지만, 학습실이나 휴게실, 다용도실을 잘 활용하면 가능해 보인다. 앞으로 한국관련 도서나 자료를 기증받으면 상시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한국관은 외곽순환도로에 인접해 있어 소음을 피할 수 없는데, 이를 고려해 방음설비에 치중했고, 특히 순환도로 측 방들은 이중방음과 환풍시설을 완비했다.

외부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1층의 공용식당과 편의점은 입주 업체가 결정 되어 곧 설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관 정면으로는 조경이 한창이고, 한국관 주변의 가로등도 보강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방은 총 150실이다.

1인실(14㎡)은 232실로 화장실(샤워실 및 세면대 포함), 침대, 밀폐형 수납장, 냉장고 등을 갖추었다. 

가족실은 40㎡ 1실과 56㎡ 2실이 있고, 주방시설(인덕션(4구), 주방후드, 싱크대), 화장실(샤워실 및 세면대)을 갖추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방도 14실을 갖추고 있다. (A)장애인실(20㎡)은 6실, 주방시설(인덕션(2구), 주방후드, 싱크대를 갖춘 (B)장애인실(24㎡/30㎡)은 8실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 홈페이지 참조

www.maisoncoree.com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석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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