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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우리의 자랑 한글은 창제자, 창제시기, 창제원리가 모두 알려진 세계 유일한 문자다. 비록, 한국어 체계는 외국인들이 배우기 어렵지만, 한글 자체는 매우 익히기 쉬운 문자. 한글은 기본적으로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한글’을 알아야 힙(Hip)하다는 말이 나온다. 힙하다는 의미는 대략, ‘세련되다, 유행을 잘 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안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요즘에는 한국과 관련없는 외국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의 한 구성 요소로 한글을 사용하는 경우가 제법 눈에 띈다. 

세계 곳곳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프랑스에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하는 이유를 물으면 드라마, 케이팝, 한국영화를 좋아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서라고 대답한다. 

결국, 한국 문화가 주목받기 때문이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언어, 문자로 이어지는 법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외국어 학습 사이트 듀오링고에서는 한국어 강좌 개설 이후 20만명을 끌어 모았다.

전세계 대학에서도 한국어 수강인원이 넘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1만 4천여명, 20년 전 163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프랑스의 초중고교에서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수업

 

프랑스에는 34개 초 중 고교에서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수업(한국아틀리에)을 통해 약 3,500명의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2008년 한국어 보급 사업이 시작되고, 2011년 파리의 고등학교에서 제 3외국어로 첫 한국어 수업이 생겼고 2015년에는 파리의 중학교에는 처음으로 한국어가 제2외국어(LV2) 수업으로 개설됐다.  

2015년에는 바칼로레아(대입수능시험)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 과목으로 지정되어 2017년부터 한국어 시험이 시행되었다.  

고등학교에 첫 한국어 수업이 개설될 때만해도 프랑스 교육부는 수업확장에 유보적인 입장이었지만 해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2018년에는 중학교 1개, 고등학교 7개에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해 수업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한국 내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교환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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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학에서의 한국어 수업 

 

한국학과가 개설 초기에는 신학기 때마다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 폐강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정도로 수강생이 적었다. 2018년 현재 파리 7대학과 동양어대학(INALCO)의 한국학과에는 정원의 10배가 넘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두 대학에서는 한국학을 학사(LLCE, 3년), 석사(Master, 2년), 박사(Doctorat, 3년)의 전 과정으로 이수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추어져 있다. 프랑스 지방의 대학도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수가 정원의 10배가 넘고 있는 상황으로 해마다 대학들은 이에 맞추어 정원을 늘리는 중이다. 

2015년에는 파리 8대학에 한국어 수업이 개설이 되었다. 개설될 때는 한 개의 강좌에 강사 1명이었지만 해마다 학생 수가 늘어나 2018년에는 한국어 강의가 4개로 확장되어 3명의 강사가 가르치고 있다. 

이제는 한국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민해야 할 단계에 이를 만큼 질적인 면에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학 혹은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미 중 고등학교 때 한국어를 배우고 대학에 진학한 경우가 많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한국어를 접하지 않고 단순히 한류에 대한 관심만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한류에 대한 관심이 한국의 문화, 정치, 사회로 이어지는 학생들은 꾸준히 성장하며 졸업까지 하게 된다.   

 

한국문화아틀리에에서 한국문화 접하기

 

2009년 카미유 생-상스(Lycée et Collège Camille St-Saëns) 고등학교에 한국문화 아틀리에가 개설되었다. 아틀리에에서는 한국문화를 알기 위한 서예, 태권도, 사물놀이, 영화 상영, 만화, 다도 등과 함께 경제, 역사, 지리, 예술, 문학에 관한 강연이 열린다. 또한 학교 구내식당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현재는 프랑스 지방의 여러 고등학교에 아틀리에 수업이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아틀리에는 민간단체인 ‘프랑스 한국어 문화 교육자 협회(AFELACC)’ 의 노력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협회는 한국 교육부와 프랑스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학교와 협의하고, 강사 선발과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여 제공하는 일까지 맡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들이 있다.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어 강의를 무료로 실시하는 중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급반과 중급반 2개의 반으로 진행되던 수업이 현재는 7개 반에 500여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선착순으로 정원을 받을 만큼 지원자가 많다. 

또한 파리와 라로셀에는 세종학당이 개설되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학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설립되었다. 세종학당은 2007년 3개국 13개곳에서 현재 57개국 174곳으로 늘어 한국어 확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한국을 여행하거나,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기를 원한다. 또한 한국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하기를 바라는 학생들이다. 이처럼 그들은 한국과 프랑스간의 문화 전파자이자 경제 분야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한국어, 한글에 대한 관심은 고무적이다. 이들은 언어를 공부하고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친밀함은 더해질 것이다.

프랑스에서 불고 있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계속해 확장해 가려면 전문교사 양성, 교재개발 등이 필요하고 한국학의 학자 양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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