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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6일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도 400여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다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2주전 파리, 스트라스부르그 2개 도시에서 가졌던 박근혜 퇴진 요구 집회는 이날 리옹, 니스 등 프랑스에서만 4개 도시로 늘어났고, 전세계적으로는 69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들을 통해, 박근혜는 즉각 수사에 응해야하는 피의자 신분이 되었음에도, 검찰조사에 불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일군사조약 체결등 매국적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고, 한국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 청와대 구입 약품 목록등으로 재불 한인들의 분노가 한층 더 거세졌음이 드러난 집회였다.

 

이날, 재불예술인들을 대표하여 재불예술인들의 시국선언문을 낭송한 연극인 박성식은 “우리는 박근혜는 결코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우리 재불 한인들은 조국의 동포들과 전세계의 모든 한인들과 한 목소리로 박근혜 정권의 즉각적인 종식을 선언한” 하였고, 아울러, 차은택과의 인연으로 문화원장에 임명되었다는 박재범 문화원장,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하달하는 역할에 가담했다는 모철민 프랑스대사 등의 행동이 재불 예술인들에게 수치심을 안겼음을 지적하며, 이 두 사람의 진실된 해명과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였다.

 

제일 먼저 자유발언에 나선 70대의 교민 심영길씨는, “지금은 혁명정국이다. 4.19혁명 때 나는 고등학생으로서, 거리에서 목숨을 걸고, 이승만 하야를 외쳤다. 민주주의와 자유는 언제나 끊임없는 투쟁을 요구한다. 여러분, 결코 포기하지 마시라”고 당부하였다.

 

30대의 한 여성은, “나는 사회적 투쟁이 뭔지도, 정치가 뭔지도 모르고, 투표도 하지 않으면서 쉽게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내가 누렸던 그 편한 인생이 사실은 4.19, 5.18때 희생하였던 바로 그 선배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지금 깨닫는다. 나 같은 사람들의 나태함이 오늘 이토록 망가진 한국사회를 젊은 세대들에게 남겨주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끄럽다. 그러나 이제부턴 달라지겠다. 올바른 민주사회를 이루기 위해 여기 있는 분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뜨거워진 눈시울로, 의지를 밝혔다.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유학을 온 한 늦깍이 유학생은,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학생들을 보고, 심장이 멎는 듯했는데, 교통사고를 두고 호들갑떤다고 폄하하던 교장의 태도를 보며, 더 이상 아이들 앞에 서서 교육자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새로운 교육의 길을 찾고자 뒤늦게 이곳에 왔다”고 밝히며 “더 이상 착하게 살지 마십시오. 착한 것만으론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고 말하며, 쉽게 용서하고 타협하지 말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아직도 굽힌 무릎을 펴지 않은 4%가 박근혜의 권력을 지탱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일부 검찰이라고 진행자(목수정)는 지적하고, 지난 11월 21일 민주노총위원장 한상균에게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8년형을 구형한 검찰을 강력히 비난하며, 현장에서 한상균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11월29일 주불 한국대사관 앞에서, 프랑스 쉬드노조가 한상균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주최하기로 한 사실을 소개하며, 재불한인들의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성악가 배은선과 음악인 최정우가 초대되어, <아침이슬>, <걱정말아요 그대>, <들풀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장에 모인 재불한인들과 함께 불렀고, 마지막으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모든 참가자가 합창하였다.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 모인 400인의 재불한인들은 2주 뒤, 박근혜가 퇴진하면, 축하 파티를 위해, 퇴진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벼랑 아래로 그를 떨어뜨리기 위해 모일 것을 다짐하면서 집회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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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명하는 재불한인 예술인들의 시국선언문

 

 

혁명의 나라 프랑스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교민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끝없는 퇴행과 몰락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다, 오늘, 결연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섰다.

우리는 지켜 보았다. 국정원과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부정선거로 국민의 선택이 침탈 되던 것을.

우리는 또 지켜 보았다. 국민의 안전이 사라지던 날을. 

국가의 구조를 기다리던 300여 생명들이 끝내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참상을. 

그 시간, 대통령이라는 자는 사라지고, 국가의 기능은 마비되었던 것을.

박근혜의 억지 눈물과 거짓 사과, 그리고 가짜 유가족을 동원한 가증스런 ‘조문 연출’을,

우리는 똑똑히 지켜보았다.

우리는 또 지켜 보았다. 민주주의가 매장되고, 파시즘이 회기 했으며, 공안 정치의 망령이 되살아 나는 것을. 

국민을 감시하고 간첩을 조작하는 어두운 공작을 다시 시작한 국가정보원을,

정의가 아닌 정권을 추종하며, 권력자의 손바닥 위에서 불공정의 칼을 휘두르던 검찰을.  

무방비 상태로 물대포를 맞고 튕겨나가 땅에 머리를 찍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농민 위로 조준 살수를 멈추지 않던 경찰의 그 명백한 살인의도를, 우리는 분명히 목격 하였다. 

또 우리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가 짓밟히는 것을 지켜 보았다. 

블랙리스트가 떠돌았고, 정권에 밉보인 예술가들은 탄압과 불이익을 받았다. 

국가의 검열과 간섭으로 부산영화제와 광주비엔날레 등 세계적 문화행사들의 위상은 추락했다. 

권력과 가까운 몇몇 사람이 예술계의 이권들을 독점하여 한국 예술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어 갔다.

 

또 우리는 목격하였다,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는 것을.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고발한 언론들과 기자들은 탄압 받거나 쫓겨 났고,

정권에 아부하는 언론 부역자들과, 더 이상 기자로 불리지 못하는 “기레기”들이 득세 했다.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시키려는 과정들을 지켜보았다.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고, 박정희를 반인반신으로 숭배하는 하는 무리들이 날뛰었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의 부활이 추진되는 것을 지켜 보았다.

자신들의 치부를 덮기 위해 안보를 악용하는 세력들 때문에 국방은 부실해 지고, 전쟁의 위험은 높아졌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나라 곳곳에서 가계부채의 신음 소리가 울렸다. 

성공의 사다리가 끊어진 흙수저들과 젊은이들의 절망의 탄식소리도 높아졌다.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룩했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헬조선으로 몰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우리는 이 모든 망국적 현상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청와대에 대통령은 없었고 정상적인 국정 운영도 없었다. 그곳에는 부정하게 권력을 찬탈한 박근혜와, 권모술수에 능한 간신들과, 음흉한 문고리 권력들과 심지어 국가경영에 대한 전문성은커녕 한줌 애국심조차 없는 비선세력들이 망국의 굿판을 벌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저주가 온 나라를 혼돈의 나락으로 몰고 가고 있었던 결과가 지금까지 우리가 목도한 사실들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조국의 몰락을 지켜볼 수 없고, 더 이상 청와대에서 풍기는 악취를 용납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섰다. 

지금까지 사실로 우리는 박근혜는 결코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우리 재불 한인들은 조국의 동포들과 전세계의 모든 한인들과 한 목소리로 박근혜 정권의 즉각적인 종식을 선언한다

국정 농단의 주범 박근혜는 즉시 청와대에서 걸어나와 들끓는 민중의 분노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아울러 우리 재불 교민들은 주불 한국대사관 모철민 대사와 한국문화원 박재범 원장에게도 요구한다. 

우리 프랑스 교민들은 고국에서 벌어진 혼란이 이곳 프랑스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박재범 문화원장은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던 비선실세 차은택과의 동종업계 인연으로 문화원장에 임명되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또한 모철민 대사는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으로 재직 시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전달받아 문체부에 하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문화원장이 비선 실세를 통해 임명되었다는 것이나, 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관련되었거나 최소한 그 존재를 알고도 묵인 했던 사람이 대사직을 맡고 있는 사실은 자부심 높은 우리 재불 예술인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모철민 대사와 박재범 문화원장 두 사람이 재불 한인들과 특히 예술인들에 깊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교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기에, 우리 교민들이 느끼는 충격과 배신감이 더욱 크다는 것을 두 사람은 헤아려야 한다. 

우리 재불 교민들과 예술인들은 지금까지 언론에 의해 드러난 내용들에 대해 두 사람의 진실된 해명과 책임 있는 태도를 무거운 심정으로 요구한다. 

 

 

2016년 12월 26일

 

박근혜의 퇴진을 명하는 재불교민들과 재불예술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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