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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가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샹젤리제의 퓌블리시스 시네마에서 열렸다. 영화제 개막작은 한국에서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장훈감독의 ‘택시운전사’였다. 폐막작으로는 10월 31일 할로윈에 맞추어 허정 감독의 범죄, 스릴러 영화 ‘장산범’이 올려졌다. 

파리한국영화제는 2006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는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청년들이 비영리 민간단체 '한불영상문화교류협회 1886'을 설립하여 개최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을 주축으로 하여 영화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를 사랑하기에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기꺼이 내어주는 그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파리한국영화제는 해마다 더 좋은 작품과 다양한 행사로 관객들과 만나며 프랑스에서 한국영화를 알리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제는 첫 회 529명의 관객의 관람으로 시작해 해마다 관객수 기록을 깨며, 작년 11회에는 13,000 이상의 관객(13,209)을 기록했다. 올해는 14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와 기록 갱신을 이루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파리한국영화제의 이모저모 

 

이번 영화제는 1980년대의 한국의 암울한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와 '변호인', '남영동 1985', '보통사람'과  고전영화 섹션에서 '한국의 찰리 채플린 구봉서를 기리며'란 제목으로 코미디 영화의 거장 고 구봉서의 작품  5편이 상영되었다. 

이와함께 최신 개봉작인 ‘아이 캔 스피크’, ‘남한산성’, ‘청년경찰’ 등 한국에서 호응을 받은 최신 개봉작을 비롯해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 프랑스에서 개봉되지 않은 총 57편의 작품이 상영되었다. 

영화제에는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 ‘아이 캔 스피크’의 감독 김현석과 주연배우 이제훈, ‘누에치던 방’의 주연배우 김새벽과 감독 이완민, ‘꿈의 제인’의 감독 조현훈,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의 김경원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는 최근 한국영화 최고 화제작을 소개하는 ‘에벤느망’ 섹션에 소개된 ‘아이 캔 스피크’였다. 2007년 미국 하원의회에서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 채택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영화 상영 후에 ‘관객과의 만남’에  참석한 주연배우 이제훈를 보기 위해 팬들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줄을 서며 2시간 이상을 기다리기도 했다. 영화 또한 2회 상영 모두 매진을 기록, 특별히 영화팬들을 위해 1회 추가 상영까지 이어졌다. 

 

파리한국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프랑스 자원봉사자들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좋아 다른 한국영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 해마다 영화제를 찾고 있다”, “우연히 파리에서 있었던 가수 강산에 공연을 보고 강산에가 좋아져 한국영화부터 한국의 정치, 문화에 관심이 생겼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봉 감독의 영화를 접하고는 좋아 그의 작품을 찾아보다가 현재는 석사논문으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대해 쓰고 있다.” “한국영화로 처음 접한 “올드보이’의 미장센이 좋아 한국영화를 챙겨본다.”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게 된 한국영화 팬들이었다. 방학을 이용해 파리의 호텔에 머물며 모든 영화를 챙겨보았다는 프랑스 지방에서 온 한국영화 열혈 팬들도 있었다. 한국영화의 좋은 점으로는  드라마를 풀어가는 재미, 한국영화만이 보여주는 개성 넘치는 빠른 영상, 헌신적인 사랑과 유머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택시운전사’와 ‘아이 캔 스피크’를 예로 들며 따스한 웃음을 짓게 하는 재미와 더불어 가슴 아픈 한국의 역사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어떤 관객은 ‘남한산성’은 한국역사를 잘 몰라서인지 영화 내용을 이해 못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층 관객의 애정을 듬뿍 받은 이번 영화제는 개막식 온라인 예매가 시작하자마자 몇 개의 영화들이 매진을 기록했고, 영화제 기간 동안 모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페스티벌 패스’는 영화제 개막 전에 전부 판매되었다. 

이처럼 400백석의 상영관을 꽉 채우며 한국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한 이번 영화제는 14000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객수 기록을 갱신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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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수상 작품

 

폐막작 ‘장산범’상영에 앞서 31일 저녁 8시에는 폐막제 행사로 단편영화 시상식이 있었다. 342편이 출품한 경쟁 부문에서는 예심을 통과한 20편을 대상으로 프랑스 영화계 인사들이 단편상과 시나리오상 등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메인섹션 페이사쥬 섹션의 관객상: 엄태화 감독의 ‘가려진 시간’ 

관객심사위원단상 특별언급: 장률 감독의 ‘춘몽’

심사위원 특별언급: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

공식단편 단편영화 경쟁부문인 숏컷 섹션의 플라이아시아나 최우수 단편상: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

기아자동차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상: 김지현 감독의 ‘무저갱’

금호타이어 최우수 시나리오상: 김경주 감독의 ‘개학’

학생심사위원단 최우수 단편상: 김경주 감독의 ‘개학’

 

 

【프랑스(파리)=한위클리】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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