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6-아틀리에.jpg

 

 

프랑스 중∙고등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2008년에서야 비로소 시험반을 운영할 수 있었으므로 1956년에 시작된 대학과는 달리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프랑스 사회에서는 이미 2000년대초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요구가 고조되고 있었다. 당시 한글학교나 한국문화원 및 대학의 한국어 강좌 등록생수의 급격한 증가가 그것을 반증한다. 

 

프랑스 교육제도 및 교육정책에 대해 장기간 다양한 주제연구를 수행하고 있던 이부련은 중국어, 일본어와는 달리 프랑스 초중등 학교 내 한국어 교육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한국교육원의 김차진 원장과 함께 프랑스 교육부를 대상으로 초중등 학교 내 한국어 교과 개설을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착수했다.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자비에 다르코스(Xavier DARCOS)나 그 후임 뤽 샤텔(Luc CHATEL)은 프랑스 초중등학교 내 한국어 수업 개설에 대한 우리측의 요구를 매우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효율적인 접근 방안까지 제안했다. 프랑스 교육부 장관들은 한국이 지정학적, 경제적 위상에서 프랑스의 매우 중요한 교역국이므로 당시 프랑스 중등학교 내에서 일고 있는 중국어 학습 열기 처럼 아시아의 또 하나 언어인 한국어를 프랑스 청소년들에게 제안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2010년 11월, 당시 우리나라는 G20 회의 차기 의장국으로 선임되어 국제적 위상이 급부상하고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교육부측은 한국어가 법제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어 개설을 강요할 수는 없으므로 우리측이 먼저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를 점진적으로 발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그동안 해온 한국 아틀리에의 성과가 좋으므로 프랑스 교육부측도 한국 아틀리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김차진 교육원장은 루앙 대학교의 문규영 한국어 강사와 카미으 생상스 고교의 도미니크 드젝스(Dominique DESAIX) 교장 및 지리 교사의 적극적인 협력 아래 2008~2009학년도에 루앙의 명문 공립 카미으 생상스(Camille Saint-Saëns) 중-고교에 최초로 한국을 알리는 통합수업인 한국 아틀리에를 시범 운영했다. 

 

관계자들의 열정과 헌신, 실력에 힘입어 루앙의 시범 수업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입증하였고 김차진, 이부련은 그 성공을 바탕으로 프랑스 교육부와 재협상을 하고 본격적인 한국아틀리에 사업의 추진을 위하여 2009년 6월 리용3대학의 이진명(회장), 보르도 3대학의 김보나(부회장), 르아브르 최은숙(자문) 등 유수한 한인 대학교수들과 함께 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Association des Enseignants de Langue et Culture Coréennes : AFELACC)를 창설하여 한국아틀리에를 실행할 법적 체계를 만들었다. 

 

이후 아펠락(AFELACC)은 한불 양국 교육부의 재정 지원 아래 전국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한국 아틀리에 수업을 역동적으로 전개해나갈 수 있었다. 

한국 아틀리에는 40여명에 달하는 아펠락 임원과 지역 책임자 및 강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으로 2016년 12월 말까지 전국 10대 도시에 소재하는 총 34개의 초중고 학교에 개설될 수 있었다. 

 

  한편, 참신한 한국아틀리에 수업과 그를 뒷받침하는 한국교육원과 대사관의 역동적인 외교력에 힘입어 프랑스 초중등학교 내 정규 한국어 반도 점진적으로 병행 개설되었다. 

2011년 9월, 마침내 보르도 명문 프랑소아 마장디(François Magendie) 국제고의 학교장 장-폴 리샤르(Jean-Paul Richard)가 1년간의 한국아틀리에 수업 결과를 바탕으로 장-루이 넴브리니(Jean-Louis Nembrini) 교육감의 특별 시행령에 의거, 프랑스 고교 최초로 정규 제3외국어(LV3) 한국어 1학년반을 개설하게 된다(강사 강미란). 당시 보르도 지역 책임자 김보나 교수가 깔아놓은 친한 정서 바탕 위에 박흥신 주불대사, 최정례 교육원장과 이부련 자문의 외교적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부련 전교육원장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10 프랑스 제36대 프랑스 한인회장 선거에 많은 관심을 프랑스존 20.11.20.
1009 프랑스 평화통일 염원 청년 프레젠테이션 대회 성료 프랑스존 20.11.20.
1008 프랑스 우리가족 팀웍을 보여줄까?... 통일 도전 골든벨 프랑스존 20.11.20.
1007 프랑스 온라인으로 만나는 '2020 파리 평화 단편 영화제' 프랑스존 20.11.20.
1006 프랑스 신임 주프랑스대사에 유대종 기획 실장 임명 프랑스존 20.11.20.
1005 독일 독일 한인 인종차별범죄 수사요구 청원 file 뉴스로_USA 20.05.02.
1004 스페인 이엑스티, “스페인 심장부에 태극기를 꽂았다!" 연 10%, 안정적인 수익률과 지가 상승 기대… 호주브레이크.. 20.02.25.
1003 이탈리아 이탈리아도 코로나19로 전시•공연 등 전면 취소… 확진자 150명 넘어 유럽 최다 호주브레이크.. 20.02.24.
1002 기타 [사진 르포]조지아 공화국 교육제도 호주브레이크.. 20.02.10.
1001 기타 [사진 르포]조지아 공화국 화가의 그림 호주브레이크.. 20.02.10.
1000 기타 [사진 르포]조지아 공화국 트빌리시- 마잔쉬빌리 호주브레이크.. 20.02.10.
999 기타 [사진 르포]조지아 공화국 트빌리시 센트럴 호주브레이크.. 20.02.10.
998 기타 [사진 르포]조지아 와인 호주브레이크.. 20.02.10.
997 기타 [사진 르포]조지아 공화국 한인회 호주브레이크.. 20.02.10.
996 기타 “IOC가 먼저 모범을” 서경덕, 바흐위원장에게 서한 file 뉴스로_USA 20.01.16.
995 프랑스 佛 국립박물관 한국이 중국영토? file 뉴스로_USA 19.12.17.
994 기타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가능” file 뉴스로_USA 19.12.12.
993 프랑스 묵향, 한국 춤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프랑스존 19.11.29.
992 프랑스 한국 콘텐츠, 유럽 공략의 서막을 알리다 프랑스존 19.11.29.
991 프랑스 파리 대중교통 범죄율 큰폭 증가... 샤틀레 레 알 역이 최대 프랑스존 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