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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트로노미 프랑스 전통 미식 문화의 세계적 유명세는 훌륭한 맛과 미관상 보여지는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재료간의 궁합, 식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식을 제대로 음미하고 식사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하는 관습이 존재하며 전통 문화가 그대로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남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지중해식 식단 그리고 멕시코 음식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목록에 등재 될 정도로 프랑스 미식 문화는 공식적으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유네스코가 처음으로 음식을 무형유산에 등재 시킨 2010년에 말이다. 손꼽힌 이유를 뽑자면 재료의 엄선, 음식과 어울리는 포도주에 두는 중요성 그리고 맛 음미를 최대화 시킬 수 있도록 구상한 음식의 순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여러 인원이 같은 장소 아래에서 긴 시간 동안 즐겁게 교제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중요성이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세계적으로 프랑스 레스토랑이 널리 분포되어 있는 가운데, 제과 제빵과 ‘프랑스 풍’의 음식은 외국인에게도 생소하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프랑스 식사의 미학과 정신이 깃든 제대로 된 프랑스 미식 문화는 아직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유네스코 등재에 힘입어 프랑스는 국가적인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 시행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준행하도록 하였다. 지금까지 문화와 예술 활동 전개에 대한 국제교류방안에 힘써왔다면, 음식 또한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여기고 프랑스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도구로서 인정하게 된 것이다. 




다가오는 19일 전 세계의 프랑스 레스토랑 셰프들이 의기투합하여 “Goût de France/ Good France” 행사를 갖게 되는데, 외무부 주최 프랑스 미식문화 홍보의 첫 세계적 프로젝트이다. 150국가에 흩어진 1300개의 프랑스 레스토랑이 위원회를 통해 정해진 음식 순서와 주제, 컨셉들을 두고 저마다 셰프가 자신의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행사이다. 그런즉 다른 나라 같은 시간에서 같은 음식들을 먹는 격이다. 대부분이 프랑스 국적의 셰프들이지만, 프랑스에서 요리학교 졸업생 혹은 일을 배운 인력들도 인정되어 약 15개의 다양한 국적 출신의 셰프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서울에서 다섯 군데 그리고 부산에서 한 레스토랑이 첫 구 드 프랑스 행사에 동참한다.




이미 지난 해 8월 외무부 장관 로랑 파비우스의 주최 하에 각국 주불대사들에게 프랑스 가스트로노미를 선보이는 특별한 행사를 가지며 프랑스 미식문화가 앞으로 프랑스 경제와 관광산업의 주체가 될 것을 알린 바 있다. 전 세계 프랑스 대사관들을 통해 개최될 외교적 행사들로서 루이 15세의 후작부인 마담 퐁파두르의 별장으로 유명한 라쎌생끌루 샤또에 160명의 프랑스 대사들과 100여명의 주불 외국 대사들이 초대되었다. 현재 프랑스 음식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셰프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점에서도 뜻 깊은 행사였다. 알랭 듀카스의 총지휘 하에 조엘 로뷔숑과 기 싸부아 그리고 쟝 삐에르 비피가 도라드 생선 타르타르, 아티초크 스프, 가재찜 등의 일품 요리들을 선보였다. 프랑스 가스트로노미가 공식적인 외교문화 행사 속에 투입된 첫 행사 중 하나로서 앞으로 수천만명의 미식가들을 프랑스로 유인할 관광 사업으로까지 이어질 기대를 갖고 있다.




본 행사는 1912년에 개최되던 “Les dîners d’Epicure”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맛에 중점을 두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관습과 전례가 살아 있고 나눔의 정서가 돋보이는 식사 기회를 제공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식사 순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 될 예정이다. 프랑스 전통 스타일의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우고 차가운 전식, 따뜻한 전식으로 시작하여 메인 메뉴는 생선 혹은 갑각류 해물 그리고 육류가 소개 될 것이며 치즈, 쵸콜렛 디저트를 후식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소믈리에가 고른 식사와 어울리는 와인이 제공되어 음료와 식사의 궁합 또한 돋보일 것이다. 지역 생산물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소금과 설탕 사용이 적은 조건 아래 각자의 요리 실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제공되도록 차별화된 서비스에도 노력을 가하고 있으며 수입의 5%는 각국의 엔지오에 기부된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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