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우리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평화를 만들어주세요. 일본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한다 한들, 내 상처가 낫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인권을 회복받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힘만으로는 일본정부가 회개하지를 않으니, 여러분이 협력하여 힘을 모아주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 할머니가 파리를 방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고령의 길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23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소르본대에서 프랑스인 청중 앞에 섰다. 두 시간 남짓 지속한 증언회에 참석한 50명가량의 교수와 학생, 파리 시민은 증언을 숨죽인 채 경청했다.

길 할머니는 이어 25일 파리 샤이오 궁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가해, 일본의 만행과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이 집회는 작년에 이어 파리에서 열린 두 번째 수요집회다. 



세계1차 대전이 시작된 지 100년, 세계 2차대전이 끝난 지 69년,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는 전쟁과 무력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그 속에서 여성들과 어린이, 약자들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공개증언을 계기로 피해자들이 주체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기 시작한 지 벌써 24년이 되어 간다. 

피해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남북 및 아시아 피해여성들과 연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며 “다시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외쳐 왔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피해자들이 겪었던 일들이 반드시 올바르게 규명되고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을 통해 피해자의 인권이 회복됨을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 

1992년 8월, 고 황금주 할머니가 처음으로 유엔인권소위원회 참석, 각국 정부 대표단 및 인권단체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로 겪었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성인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본정부를 향해 국가의 책임인정과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등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고 권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제사회의 요구는 거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피해자 중 54명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고, 이도 대부분 90세 고령이어서 살아생전 문제 해결을 보고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바로 87세 길원옥 할머니가 한국에서 열 네 시간 비행을 해야 하는 유럽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일본정부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프랑스의 관계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전시 성폭력범죄 재발방지를 위해 프랑스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하도록 하는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길원옥 할머니는 지난 6월 11일부터 19일동안 벌였던 유엔인권이사회 활동에 이어 약 7일 동안 파리에 머물면서 정대협이 추진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132차 수요집회 및 유럽평화캠페인에 참석하고, 거리캠페인, 교회강연, 대중강연회 등에 참석하며, 또 국제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프랑스상원의원, 프랑스 일드프랑스 부의장, 국제민주법률가협회 수석부의장 등을 만났다. 

길할머니와 정대협의 이번 활동을 계기로 프랑스를 비롯 유럽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조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위클리】



길원옥 할머니 파리방문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촉구 활동



1.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 등 거리캠페인

일정 : 6/22(일) 15시~17시

장소 : 1 Place Colette, 75001 Paris

2. 일드프랑스 부의장 Henriette Zoughebi 면담

일정 : 6/23 12시~14시

장소 : 일드프랑스 헤지옹의회(33 rue barbet de jouy 75007 paris)

3. 소르본대 강연 및 증언회

일정 : 6/23(월) 18~20시 

장소 : 소르본대 (14, rue Cujas ou 17, rue de la Sorbonne, 75005 Paris)

4. 프랑스 상원의원 Brigitte Gonthier-Maurin 면담

일정 : 6/24(화) 8시~9시

장소 : 상원의회

5. 프랑스지방의원교육기관 시데프(CIDEFE) 방문 및 대표 Yves Rémy 면담

일정 : 6/24(화) 10시~12시

장소 : 시데프 (10 Rue Parmentier, 93100 Montreuil)

6. 유럽평화기행 <나비의꿈> 참가단 간담회

일정 : 6/24(화) 20시~22시

장소 : Maison des Associations (14 avenue Rene Boylesve 75016 Paris)

7.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수요시위 및 2014 유럽평화캠페인

일정 : 6/25(수) 14~16시 

장소 : 샤이요궁앞 (Parvis des Droits de l'Homme 75016 Paris)

8. 프랑스 상원의원 Michel André 면담

일정 : 6/25(수) 18시~19시 

장소 : 상원의회

9. 여성·평화·인권·법률가 단체와의 강연 및 증언회 

일정 : 6/25(수) 20시30분~22시


장소 : 변호사의 집(2 rue de Harlay (Place Dauphine) 75001 Paris)
  • |
  1. 840-1.jpg (File Size:87.0KB/Download:4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10 독일 세계 위기에도 불구, 큰 성장 이룬 독일의 경제 유로저널 15.01.22.
209 프랑스 프랑스인 60%, 외국인들 투표참여에 반대 유로저널 15.01.07.
208 기타 터키 여행시 친근하게 접근하는 터키인들 주의해야 유로저널 15.01.07.
207 베네룩스 네덜란드인의 모슬림에 대한 부정적 시각 최고조에 달해 유로저널 15.01.07.
206 영국 영국주택가격, 하루 평균 42파운드(약 70달러) 인상 유로저널 15.01.07.
205 독일 경제 전문가, 독일경제 예상 의외로 성장할 것 유로저널 15.01.07.
204 프랑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 프랑스존 14.12.18.
203 프랑스 이한치한? 연말 추위를 즐기는 방법 프랑스존 14.12.18.
202 프랑스 이국정취 가득한 프랑스의 폴리네시아, 글래낭 군도 프랑스존 14.12.18.
201 프랑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마르세유, Marseille 프랑스존 14.12.18.
200 프랑스 작은 정성 큰 베품, 함께 보내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프랑스존 14.12.18.
199 독일 독일, 미국 다음 두번째로 중요한 이주국가 유로저널 14.12.11.
198 영국 영국 노동자들, 실질임금 하락 가장 커 유로저널 14.12.11.
197 프랑스 재불한인회장 세대교체, 한인사회 도약의 계기로 file 프랑스존 14.12.04.
196 프랑스 화기애애했던 재불한인회장선거 & 재불한인송년의 밤 프랑스존 14.12.04.
195 프랑스 종교의 역사와 예술의 도시, 아비뇽, Avignon 프랑스존 14.12.04.
194 프랑스 ‘닷 파리’ 도메인, 본격 개통 프랑스존 14.12.04.
193 프랑스 미노토르의 미로가 되어버린 피카소 박물관 유로저널 14.11.23.
192 프랑스 프랑스인들 대다수가 동성애 결혼에 찬성 file 유로저널 14.11.23.
191 영국 영국 최저임금 일자리, 동유럽 노동자들이 채워 유로저널 1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