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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맞은 8월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한국페스티발이 800여명 이상의 프랑스인과 한인들이 모인가운데 블로뉴 숲 아끌라마따시옹 공원 내 서울정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행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짜임새 있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랑스와 한국인들이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가슴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종상 선교사는 “8.15를 파리에서 프랑스인들과 함께 기념하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며 “한국이 독립을 얻게 되는데 프랑스가 기여한 역할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프랑스가 했던 중요한 역할 세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한국이 나라를 빼앗기고 1919년 4월 중국 샹하이에 임시정부를 세울 때 프랑스 조계지 (French Settlement) 안에 세울 수 있게 해 주었다. 프랑스의 보호 아래서 한국은 임시정부를 통해 독립의 꿈을 키우고 일본의 만행에 저항을 할 수 있었다. 어렵게 임시정부가 세워졌지만 그 임시정부를 합법적 국가로 인정해준 불과 네 나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프랑스였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는 임시정부가 파리에 “파리 위원부” (la Mission du Gouvernement Provisoire de Corée)를 세워 한국 독립운동을 유럽에 알릴 수 있게 해 주었다. 더 나아가 프랑스인들도 “한국 친우회”(Les Amis de la Coree: The League of Friends of Korea)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 독립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파리는 한국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 대한의 국민들은 우리의 광복 독립이 프랑스의 용감한 지원으로 말미암았음을 기억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두번째, 독립을 되찾은 대한민국이 5년 후 공산주의자들의 남침으로 내전에 휩싸이게 되었을 때, 프랑스에서 전투지원 병력을 파병해 주었다. 이들은 귀한 목숨을 바쳐가며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주었다. 그 결과 한국의 공산화를 막을 수 있었다. 지금도 프랑스는 국제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가까운 우방이며, 여러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또한 아시아 국가 중에서 프랑스의 중요 파트너 국가이다. 프랑스와 한국은 수교한지 130년이 넘었다. 2015년 11월 4일 올랑드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국 대통령은 양국 간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작년 2016년을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로 정하여 양국에서 250여 개의 행사가 열렸다. 지금 프랑스는 한국인들이 가장 여행가고 싶어하는 나라, 학생들이 가장 유학가고 싶어하는 나라 1위가 되었다. 이렇듯 한국 사람들은 프랑스를 좋아한다. 

 

세 번째로 최선교사는 프랑스가 한국에 제일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해 준 나라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는 “1835년 피에르 모방(Pierre Maubant) 신부가 프랑스인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이 한불관계의 첫 접촉이었는데, 그는 선교사로서 어둠의 나라 조선에 처음으로 성경의 진리를 전해주었다.”며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기독교가, 특히 개신교가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가 되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프랑스 정부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프랑스인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종상 선교사 설교 전문 보기)

 

이날 행사는 1부에서 한국전통 아틀리에와 한국먹거리잔치가 펼쳐졌고, 500주년 기독 전시회와 광복72주년 기독대성회가 열렸다.

제2부에서는 한국문화대축제, 한복패션쇼, 클래식콘서트, 택견, 브와에브와의 공연이 열려 청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K-POP 경연대회에는 8개팀이 참가해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최종우승은 아이씨유팀이 차지해 파리-서울 왕복항공권을 받았다.

6시간 이어진 긴 행사는 케이팝그룹 애니웨이 의 공연으로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전세계 한인사회에서 8.15광복절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파리는 한인업체와 공관, 대부분의 한인들이 바캉스를 떠나는 기간이어서 별도의 광복절 행사를 마련하지는 못해왔다. 때문에 서울정원에서 파리열방교회와 EBTN이 종교적 형식이긴하지만, 광복절 행사의 맥을 이어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행사내용이 코리안페스티벌로, 10월에 열리는 한가위축제와 상당부분 겹쳐져 행사를 주관하는 한인회 측에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 한인회는 지난해부터 파리15구 시청앞 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더 규모있는 한국축제로 업그레이드 시킨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결과적으로보면, 자칫 서울정원에서 이어 온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의 맥이 끊길 수 있는 상황에서 8.15행사가 자리잡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8.15 한국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K-POP컨테스트는 케이팝을 사랑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그 열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이를 잘 발전시켜나간다면, 프랑스에서 한류확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한인원로는 “한 종교단체가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치루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행사가 파리에서 많이 열리는 것은 한인사회와 프랑스인들에게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프랑스한인회와 대사관에서도 편견을 버리고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해 주길 바라고, 양 행사의 노하우를 살려가며 두 행사가 지속 발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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