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_IMG_8633.JPG

 

 

노르망디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뵐르 Veules'강의 최 하류. 옹기종기 지어진 가옥들을 가로 지르는 시냇물을 따라 아늑한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 새 빅토르 위고의 예술적 영감과 감성을 다독여준  거리를 지나게 된다.

바다를 내려다 보는 기암 절벽, 썰물 때 드러나는 고운 모래사장, 오랜 역사로 이어진 유물과노르망디 양식의 독특한 가옥들이 말을 건네듯 다정하게 맞아주는 그 이름처럼 향기로운 장미마을, 뵈르-레-로즈(Veules-les-Roses)는 언제나 고향처럼 우리를 반긴다.

 

미로를 찾아가듯 여기 막다른 곳에 다다르면 또 다른 공간이 숨어있고, 잠시 머물다 발길을 돌리면 또 예술작품처럼 잘 가꾸어진 장미정원이 나온다. 지나가기만 해도 집집마다 색다른 부케와도 같은 화려한 정원과 잘 가꾼 연초록 잔디밭, 향기조차 아름다운 이 마을은 과연 2013년,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힐 만 하다.

마을 중심가에 있는 생마르텡 교회를 들어서면 고요한 경건의 자리에 들어선 듯하다. 

두 세 사람 앉을 수 있는 나무 의자와 발 받침대까지 있어 절로 무릎을 꿇어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게 되며, 어느새 평온해짐을 느끼게 된다.

 

뵈르-레-로즈(Veules-les-Roses)는 노르망디 알바트르 해안의 조그만 마을인데 프랑스인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골 마을이었다.

페캉과 디에프의 중간쯤 위치한 해안마을로 주민은 약 700명 정도. 4세기경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지닌, 한때 직물업으로 번성했던 도시다. 빅토르 위고 등 많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거쳐간 풍차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 마을에도 파리처럼 샹젤리제(Champs-Elysées) 거리가 있는데, 이는 ‘엘리제’라는 성씨를 지닌 주민의 토지(Champs)를 지칭한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거리 이름이라고 한다. 

 

시냇물을 따라 군데군데 마주치는 송어와 오리떼들, 그리고 낡은 옛사진들이 말해주는 고풍스런 건축물들이 정겨움을 자아낸다.

바다 뿐 아니라 강과 절벽으로 이어 진 아기자기한 마을을 따라 6개의 산책 코스가 있어서 하루 정도 피크닉을 하며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http://www.veules-les-roses.fr/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02 프랑스 만우절은 어느 나라에서 유래되었나요? 라이프프라자 24.04.01.
901 프랑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원조하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file 라이프프라자 24.03.28.
900 프랑스 [일지] 10년간 노력한 2030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라이프프라자 23.11.29.
899 프랑스 프랑스,가짜 폭탄 경보 이후 보안 강화 라이프프라자 23.10.23.
898 프랑스 프랑스, 2살 에밀의 미스터리 실종 사건 file 파리광장 23.08.02.
897 프랑스 아듀 ! 제인 버킨 (Jane Birkin), 에르메스, 버킨 가방의 주인공이자, 프랑스의 아이콘 지다. file 파리광장 23.08.02.
896 프랑스 프랑스, 암 (Cancer) 발병 증가 file 파리광장 23.07.20.
895 프랑스 34년 전 프랑스로 입양된 자매를 찾아서... 입양된 지역으로 가서 수소문 file 옥자 23.07.14.
894 프랑스 프랑스 소요 사태로 인해 마크롱에 의해 배제되었던 보를로(Borloo)의 도시 외곽 계획 재조명 file 파리광장 23.07.14.
893 프랑스 프랑스 소요 사태, 전국 각지에서 분노의 폭력 시위 file 파리광장 23.07.06.
892 프랑스 프랑스 언론, ‘파리 인근, 이씨레물리노, 2030부산 엑스포 지지’ file 파리광장 23.06.29.
891 프랑스 충격에 빠진 프랑스... 안시(Annency)에서 어린이들 공격 file 파리광장 23.06.13.
890 프랑스 프랑스, BTS 데뷔 10주년 기념 행사 "FestARMY" -아미맘즈프랑스 (ARMY MUMS FRANCE) 주관- file 파리광장 23.06.13.
889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학교 교실로 변모 file 파리광장 23.06.13.
888 프랑스 프랑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에 반대, 프랑스 일본 대사관 및 문화원 앞에서 시위 file 파리광장 23.05.30.
887 프랑스 에펠탑에서 ‘전쟁연습 반대 평화협정촉구’ file 뉴스로_USA 21.09.27.
886 프랑스 순례자의 길 출발지, 베즐레 Vézelay 프랑스존 20.11.20.
885 프랑스 프랑스 소상공인들, 비상사태 연장에 분노 프랑스존 20.11.20.
884 프랑스 퐁텐블로 성 Chateau de Fontainebleau 프랑스존 20.11.20.
883 프랑스 유럽•중동 확진자 심상찮다…루브르박물관도 폐관 조치! 호주브레이크.. 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