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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는 지중해의 온화한 날씨 속에 코발트 물빛 위에 떠있는 하얀 요트로 평화로운 휴양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때로는 미스트랄이 도시와 바다를 휘감기도 하는 항구도시의 거침도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모여 사는 곳으로 언제나 활기 넘치는 도시이다. 


고갱이 막막한 바다를 보며 타히티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곳이자, 떠남이 있는 마르세유라면, 마르세유는 막달아 마리아의 가족이 예수 사후에 박해를 피해 바다를 표류하다 닿은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가 유입되고, 십자군이 배를 타고 행군을 떠나기도 했던, 아라비아, 이집트, 인도, 중국의 문화가 닻을 내린 곳이기도 하다.


                                      


마르세유는 다양한 문화가 들어오고 나가는 입구이자 출구로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고, 20세기 들어서는 프랑코 독재를 피해 온 스페인, 파시즘에서 탈출한 이탈리아인으로 시작으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이 만들어 낸 문화가 혼합된 도시이기도 하다. 


프랑스 안의 이국적인 도시를 보여주는 대표하는 음식이 해산물로 만든 스프인, ‘부야베스’로 마르세유하면 부야베스라 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 밖에도 피에 파케(양고기), 마르세유 피자, 피스투 스프(마늘과 바질을 넣은 야채 스프)가 있다. 영화 ‘러스 액추얼리’에서 콜린 퍼스가 사랑을 고백을 했던 포르투칼 레스토랑 ‘르 바 드라 마린(Le Bar de la Marine)이 항구 남쪽에 있다. 


마르세유하면 또한 비누가 유명하다. 마르세유 비누는 마르세유에서 산출되는 올리브유(油)를 원료로 썼기 때문에 이 명칭이 붙었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올리브유를 주원료로 하는 비누를 총칭한다. 그 중에서도 올리브유만을 원료로 하는 것을 최고급품으로 인정한다.


 


마르세유의 역사




마르세유는 기원전 600년경에 그리스인들이 교역 항을 건설하면서 시작한 도시로 그리스어로 ‘마실리아’ 불리며 그리스 식민지로, 후에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그 후 십자군의 영향으로 번영하던 자치도시였다가 15세기에 프랑스의 영토로 편입되었고, 프랑스 혁명 때는 600여명의 의용군이 파리까지 ‘가자, 조국의 아이들아, 영광의 날이 왔다...’ 는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를 부르며 행군했다. 이때부터 ’라 마르세예즈‘는 프랑스 국가처럼 불리다 정식국가로 채택된 것은 1879년이다. ’라 마르세예즈‘는 1792년 4월에 프랑스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공병 장교 루제 드 릴이 하룻밤 사이에 만들었던 곡이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독일군이 거의 파괴하여 옛 도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만큼 거센 전쟁의 회오리 속에 있었다. 그 중에서도 1943년 2월 독일군은 빈민가이자, 레지스탕스가 많이 머물던 파니에 지역을 하루 동안의 이주 명령을 내린 후 다음날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기도 했을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마르세유에서 둘러 볼 곳




마르세유의 거리 이름은 프랑스의 위대한 인물의 이름이 아닌 은유적인 거리 이름이 특징이다. 풍차광장(Place des Moulins)은 마을의 공동 소유였던 15개의 풍차 방앗간이 있던 장소로 미스트랄에 의해 빻은 밀가루를 집마다 분배되었던 연유로 붙여진 이름리고, '남루한 옷차림의 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기에, '벙어리 여인들의 거리'는 햇빛을 피해 그늘진 골목에 의자를 내 놓고 수다를 떨던 여인들을 풍자해 붙인 이름처럼 흥미로운 거리 이름이 많다.


파니에 지구(Le quartier du panier)는 마르세이유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로 전통 공예와 장인들의 아틀리에가 있는 곳으로 마르세유의 역사 건축물과 유적지가 모여 있는 곳이다.  


17세기에 세워진 구 자선원(Vieille Charite)은 바로크 스타일로 건물로 부랑자나 고아들을 위한 자선 시설이었던 곳으로 세계 2차 대전 때는 독일군에 의해 집을  잃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기도 했던 곳이다.


'프리시 라 벨 드 메(Friche la Belle de Mai)'은 오래된 담배공장이 문을 닫은 자리에 세워진 문화 집단 창작촌이다. 마르세유 힙합 뮤지션들의 주유 활동 무대로, TV 인기 드라마 ‘아름다운 삶(plus belle la vie)’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사 르 코르비에의 설계로 만들어진 현대 도시 프로젝트 ‘빛나는 도시’에 따라 만들어진 위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은 1952년에 건설된 주거지로, 현대적인 지금의 아파트의 첫 건물이라 불리는 것이다. 주거지 외에, 호텔, 식당, 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주거건물로 현대건물의 효시이기도 하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Basilique Notre-Dame-de-la-Garde)은 19세기 로마네스크와 비잔틴의 혼합 양식인 신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받은 성당으로 1853년에 짓기 시작해 1864년에 완공된 성당이다. 거대한 돔과 내부와 외부가 채색 대리석과 금도금상, 모자이크로 화려함이 돋보이고, 아기 예수를 안은 11m 높이의 황금색 성모 마리아상이 인상적이다. 


생 빅토르 성당은 5세기 초에 세운 것으로 베네딕트회 수도원으로 사용되다 이슬람에 의해 파괴된 후 1040년에 재건되었던 유서 깊은 성당이고, 라 마조르 대성당 19세기에 세워진 성당으로 로마노 비잔틴 양식으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도 같은 양식이다. 


마르세유 패션 박물관(Musée de la Mode de Marseille)은 20세기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패션의 변화를 보여주는 6천여가지의 옷, 모자, 신발, 액세서리, 사진 등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마르세유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de Marseille)는 1801년 세워졌으며, 마르세유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으로 롱샹 궁(Palais Longchamp)의 건물 안에 있다. 이탈리아의 카라바조의 ‘황올경의 막달라 마리아’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마르세유 현대 미술관(Musée d’Art Contemporain de Marseillem, MAC) 20세기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마르세유 역사박물관(Musée d'Histoire de Marseille)에서는 마르세유의 역사를 볼 수 있다. 


그밖에도 마르세유에서 유명한 명소가 알렉상드르 뒤마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었던 이프 성(Château d'If)이다. 이프 성은 구 항구에서 서쪽 바다에 요새처럼 보이는 작은 섬으로 원래는 항구를 방어하기 요새로 지어졌지만 감옥으로 사용되던 섬으로 중죄인들을 수용하던 곳이다. 알렉산드리아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은 이 곳 이프 섬에 14동안 갇혀 탈옥을 꿈꾸다 몽테크리스토섬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 탈옥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해 복수를 하게 된다.


다채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마르세유를 돌고 나서 바로 마르세유를 떠나면 안 된다. 항구나,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에서 지중해를 물들이고, 도시를 물들이는 석양을 보는 기회를 놓치면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마르세유의 석양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석양으로 도시가 또 다시 변신을 할 만큼 낭만적이며 아름답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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