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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수요일 저녁, 불빛이 잔잔히 비치는 세느강변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재불한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에펠탑 앞 세느강 선상의 le Salon des Vedettes 에서 열린 ‘2014 재불한인 송년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모두들 한 해의 삶을 뒤돌아보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되새기며 앞으로 다가 올 새 해의 야심찬 출발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제33대 재불한인회장을 선출하는 해여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1부 정기총회를 마치고 속개된 재불한인회장 선거에는 300여명의 한인들이 행사장을 가득 매워 이번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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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당선인, 재불한인회관 한인들 소통과 나눔의 공간으로...




이날 선거에서 이상무 후보는 김원용 이미아 장인성 후보를 누르고 제33대 재불한인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선거에는 208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였으며, 유효표 206표 중(무효2표) 이미아 후보가 47표, 김원용 후보가 67표, 이상무 후보가 74표, 장인성 후보가 18표를 획득했다. 


이상무 후보는 당선 인사에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낮고 겸손한 자세로 젊고 패기있게 한인회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네 가지 주요 추진 계획을 밝혔다. 


첫번째로, 현재 오후에만 운영되고 있는 한인회관을 오전부터 개방하며 재불한인들이 편하게 오고갈 수 있는 쉼터이자 정보 공유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위해 한인회관을 리모델링해 쾌적한 분위기로 조성하고, 공용 컴퓨터와 와이파이 등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불한인 협회와 단체들간의 교류와 소통을 원활화 시켜 참여 의식이 더욱 촉진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재불 한인회가 유럽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대외적인 활동 또한 촉진 시키는 계획들이다. 아울러 한인회의 재정확보를 위해 수익 사업을 늘리고 기부금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부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더욱 젊어지는 한인회를 위해 개척 정신을 갖고 나아가기를 바란다는 소감도 밝혔다. 무엇보다도 모두의 참여 속에서 함께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한인회에 338명이 참여 했다면 보잉기를 하나를 띄운 것과 같은 숫자인데, 앞으로 1만4천명의 재불교민들이 모두가 참여 하려면 40개의 보잉기를 더 띄워야 한다”며 재불한인회가 활성화 되고 더욱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능한 역대 한인회장 추천사 추천인들 경합도 볼거리




이날 재불한인회장 선거에는 후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천인으로 참가한 이들의 경합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활동이 활발했던 역대 한인회장들이 대거 참여해 각 후보자들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모습은 또 다른 승부였다.


이미아 후보의 추천인 이철종 전회장은 “사업 위주의 한인회보다는 우리 2세들의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인회가 되어야한다.”며 “이를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이미아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원용 후보의 추천인으로 나온 박홍근 전회장은 “학연관계로 인연이 되어 만났지만, 김후보는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유능한 사업가” 라며 “전직 회장으로서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다시한번 2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후보의 추천인으로 나온 최병원 전회장은 “이상무 후보하면 내가 떠오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 당연히 추천인으로 참여해야한다는 여론에 밀려 나오게 되었다.”며 “골프협회와 평통남유럽 협의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직력과 추진력을 보여준 이상무 후보야 말로 준비된 한인회장”이라고 추켜 세웠다. 


장인성 후보의 추천인 박광근 전회장은 “후보자의 부친과도 오랜 친분을 갖고 있고 후보자가 프랑스 유학 초기때부터 막역했던 사이여서 서슴없이 추천인으로 나왔다”며 “현직 치과의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후보는 이미 지난 4년간 한인회의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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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불 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 엄격 적용




선거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공정한 선거를 치루기 위한 재불선관위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이주덕 선관위원장과 이석수, 정락석 선관위원들은 선거 전, 수차례의 준비모임을 통해 선거진행에 만전을 기하고, 한 치의 치우침 없이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엄정하게 임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위해 선관위는 중요한 원칙들을 정하고 엄격 적용했다.


후보자 기호는 후보자 등록 순으로 부여했으며, 후보자와 추천인의 소견발표와 추천사도 각각 4분과 3분을 정해 엄격 적용해 늘어지는 시간을 차단했다. 


투표용지, 당선증 제작은 물론 후보자와 추천인, 진행위원, 각 후보의 참관인들의 명찰까지 제작해 부착하고, 개표 검표 상황 등을 일사분란하게 진두지휘했다. 또한 이날 행사의 전 과정을 프로젝트로 진행하며 선거 열기를 흥미롭게 이끌어냈다.


특히 재불한인임을 확인하는 프랑스 체류증 확인 절차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신분증을 지참해 원만하게 진행됐다. 여권만 소지하거나 신분증을 소지하지 못한 일부 유권자는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한편 이날 신분증확인, 투표용지확인, 개표, 검표 등을 도운 진행위원으로 정하민 청솔회 회장, 송안식 외인부대 회장, 한홍수 소나무협회 회장이 참여해 일사분란하게 선거진행을 도왔다.




협소한 장소와 지지표 대거 운집 등 문제점은 과제로...




예외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과 같이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인원이 몰렸을 때의 협소한 장소도 점검해볼 문제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보듯 행사진행이 어려울만큼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좌석도 턱없이 부족해 입구 쪽에는 서서 행사를 지켜보다가 투표만 하고 돌아간 이들도 상당수였다.   


또한 회장선거의 당락은 투표권이 주어지는 선거인단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올해는 2014년 1월부터 10월31일(금) 18:00까지 회비를 납부한 한인회원에게만 선거인단 자격이 주어졌다. 한인회비 납부자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회장선거 방식에 일각에서 문제 제기도 있지만, 재불한인회의 여건에 비춰 현재까진 최선의 방식으로 한인회칙에 의해 지속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예상을 뛰어 넘는 인원이 대거 참여했다. 선거인단 수 만 해도 338명을 넘어섰다. 예년의 네 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선거인단 등록 마감 시한에 맞춰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대거 등록한 결과다. 이 때문인지 이날 한인회장 선거에는 젊은 유학생들과 다소 낯선 한인들이 대거 운집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지지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표를 얻기 위해 한인회비 대납 같은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한인회장선거가 순수성을 잃고 자칫 부정선거로 비화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의 소견발표에는 관심조차 없이 투표시간에 맞춰 투표만 하고 돌아가는 유권자들도 상당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2년간의 한인회기 중 후반기 1년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문제도 다시한번 검토해보아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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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의 밤, 한 해를 마무리하고 힘찬 새해 맞이




몇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한인회장 선거였다.


정기총회와 한인회장선거를 마치고 이어진 송년의 밤 행사는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 재불교민, 유학생 등 300여명의 참석자들이 한식과 일식으로 준비된 푸짐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며 모두 함께 화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년간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원용 회장에게도 뜨거운 박수가 돌아갔다. 꽃다발 수여식으로 모두가 함께 축하하며 송년회의 3부 순서의 막이 열렸다. 


재치 넘치는 사회자 서금희 씨가 중간 중간 퀴즈를 통한 선물 증정을 가지며 웃음 꽃을 피웠다. 노래와 춤 그리고 장기 자랑의 시간 후 송년의 밤의 마지막 순서인 경품 추첨을 끝으로 올해 송년의 밤은 막을 내렸다. 한 해를 마무리 짓고 더 힘찬 새 해를 맞이하기 위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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