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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 금년에 노벨 문학상 수여 하지 않는다 

성추행 사태로 위기에 처한 스웨덴 한림원은 5월4일 2018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노벨 재단은 커뮤니케에서 ‘2018년 노벨 문학상은 2019년  수상자와 동시에 지명되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11월21일 스웨덴 일간지 다젠스 니히터(Dagens Nyheter)의 여기자 마틸다 구스타브손(Matilda Gustavsson)이 한림원 회원들과 관련된 성추행 사건을 폭로함으로써 사건이 불거진 이후 연일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일간지 다젠스 니히터는 한림원 회원, 시인 겸 극작가 카타리나 프로스텐손(Katarina Frostenson)의 남편(프랑스 마르세이유 출신)으로부터 18명의 여성이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프로스텐손의 프랑스 인 남편 장-클로드 아르노(Jean-Claude Arnault)는 71세의 사진 작가이며 한림원 재산 관리인이다.  스톡홀름의 문화 행사을 기획하는 포럼의 예술 감독이기도 한 그는  ‘한림원의 제 19번째 회원’이라고 자칭할 만큼 한림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누가될 것이라고 귀띰하고, 회원들의 투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져져 있다. 

그는 스웨덴 한림원이 파리에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의 관리를 맡고 있는데, 이 아파트와 스웨덴에서 1996년부터 2017년 사이에 18건의 성추행과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피해 여성 14명은 익명으로, 4명은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했다. 그중 한 명은 스톡홀름에서 있은 강간을 폭로했다. 그동안 은밀하게 조사를 벌려 온 한림원은 ‘한림원 회원, 회원들의 딸들, 부인들, 직원들이 이 남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사생활을 침해 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 스톡홀름 검찰청은 성추행 및 강간 사건 수사 중 일부는 증거 부족 또는 시효 만료로 종결했다. 지금도 성추행에 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결과는 비밀에 붙여져 있다.

 

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지난 12월 아카데미의 원장 격인 영구 서기 사라 다니우스(Sara Danius)가 어느 로펌의 변호사에게 내부 수사를 의뢰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회원들은 4월 초 문화 포럼고발을 거부하고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을 재신임하자 이에 분개한 3명의 회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1주일 후 서기 사라 다니우스도 해임되었다. 

 

4월19일 2000명의 여성들이 스톡홀름 구 시가지에 소재하는 한림원 앞에 집결하여 사라 다니우스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렸다. 모든 시위 여성들은 사라 다니우스가 즐겨 입는 옷인 가슴 윗쪽이 파진 셔츠(la valliere)를 입었다. 사라 다니우스는 가부장적 질서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 되었다.  

그후 아카데미 회원 18명 중 7명이 사임했다. 현재의 한림원 정관에 의하면 18명 종신 회원은 사임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자리를 비워 둘 수 있다. 7명의 퇴진으로 현직 회원 수는 11명이다. 정관에 따르면 정족수는 12명이다. 따라서 한림원 보호자인 스웨덴 국왕이 규칙을 변경해야 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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