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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관광 가이드 전문 출판사 프티 퓌테(Petit Futé)가 처음으로 완전한 북한 관광 안내서를 발간했다. 

지금까지 북한 관광 안내서는 다른 책에 부록 정도로 붙어 있었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완전한 가이드북을 프티 퓌테가 발간한 것이다.

북한은 외국 관광객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북한에 가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한다. 

북한을 찾는 프랑스 관광객은 년 400명 정도다. 이 수치에는 북한에 체류하는 외교관, 연구자, 경제 전문가, 군인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출판사 설립자 중의 한 사람인 장-폴 라부르대트(Jean-Paul Labourdette)는 “이 안내서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줄 것”이라고 르 피가로 지에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은둔의 나라 북한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것이 방문객들로 하여금 북한과 중국을 가르는 국경을 넘게하는 이유다. 또 사람들은 북한의 국정 운영 방식, 이데올로기, 자유의 부재를 비판한다. 때문에 북한을 블랙 리스트에 올려 놓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에 가 볼 만한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1. 인가된 여행사를 통하면 모든 것이 계획되고 안전하다.

여행사가 방문객과 함께 노정과 일정을 수립하고, 방문객은 이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그룹의 규모에 따라 운송은 자동차나 미니 버스로 이동한다. 여행사는 식당과 호텔을 지정해서 예약해 주고 항상 가이드가 따라 다닌다. 그러면 최고의 안전이 보장된다. 단, 예정에 없는 것이나 금하는 일은 할 수 없다. 허가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2015년에 미국 학생이 체제 전선 포트터를 떼어 냈기 때문에 체포된 적이 있다.

개별 여행가라도 여행사의 서비스를 따라야 한다.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없다. 가뜩이나 드문 택시도 마음껏 탈 수도 없다.단 하나의 견해에 입각한  역사  설명을 들어야 한다.

 

  2. 세계 다른 곳에는 없는 세상 : 공산주의를 숭상하는 사람들은 대만족할 것이다. 일상 활동을 언급하는 선전 포스터, 스탈린 식의 거대한 콘크리트 건축물들, 획일적인 거대한 도로들, 김 씨 왕조의 영광을 상징하는 조각들, 거대한 모자이크 벽 조각물들, 조선 혁명 에피소드가 있는 지역의 이름을 딴 역 이름들, 인민 학습관, 조선사 박물관, 천리마 조각상, 만수대 기념관 등. 그증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에 김일성 주석의 거처였던 ‘금수산 태양 궁전’인데 이제는 김일성과 그의 아들 김정일의 장대한 묘소로 변경 되었다. 북경에서 출발하는 철도편도 있는데, 이는 구 소련제 열차다. 

  옛 지도자를 경배하는 북한인들을 놀라게 하면 안된다. 체제를 비판하면 곤란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등장한 신문을 구기거나 말아서 버리면 안된다. 서구인들도 이들 지도자의 조각상에 허리를 굽혀야 한다. 예술성을 발휘한다고 지도자 조각상의 일부만 사진으로 찍어서는 안되고, 찍더라도 전부를 찍어야 한다.

 

  3. 장대한 공연 : 색깔 카드 뒤로 얼굴이 사라지는 거창한 카드 섹션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카드 섹션에 10만 명이 동원되기도 한다. 체제와 김 씨 가문의 영광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현된다. 아리랑 페스티벌의 경우도 그렇다. 5월 1일 노동절 축제에는 모두가 전통 한복을 입는다. 2월 16일 ‘빛나는 별의 날’은 김정일에 경의를 표하고, 김일성 생일날인 4월 15일 태양절에는 김일성에 경의를 표한다. 2월 16일 군사 행진에 외국인은 참석이 불가능하다.

이런 완벽한 카드 섹션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얼굴 표정까지 통제된다. 참가자의 개별적인 몸짓은 허용되지 않는다. 여성들에 의해 이행되는 카드 섹션에는 수 천 시간 연습이 필요하다. 테마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4. 휴전선의 발견 : 남북한 사이의 긴장을 느낄 수 있는 휴전선(DMZ)은 역사적인 장소다. 폭 4km, 길이 248km의 휴전선은 양측이 감시하는 곳이다. 남쪽에서도 이곳 방문을 통제하지만 북쪽에서는 더 엄격히 통제한다. 한국 전쟁이 끝난지 60여 년이 되었지만, 이곳에서 분단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UN의 건물 중의 하나에 들어가면 한 발은 북쪽, 다른 한 발은 남쪽에 놓을 수 있고, 또 남쪽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의 상징 마크들로 장식된 방이 있다. 여기서 북쪽이 제시하는 역사를 들을 수 있고, 사진 촬영은 제한된다.

 

5. 예외적인 자연 경관 :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관광객들이 비행기보다는 기차로 은둔의 왕국에 입국하는데, 이 운송 방법은 여행객에게 오래 동안 경치를 음미할 수 있게 한다.    

면적의 80%가 산으로 덮힌 북한은 예외적인 자연 경관을 제공한다. 해발 2000m 이상인 산이 5개나 있다. 그러나 모든 장소에 접근할 수는 없다. 

프티 퓌테는 평양에 34쪽, 그 외의 전국에 154쪽을 할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은 가장 경치가 좋은 곳들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묘향산은 대부분의 가이드에 등장한다. 평양에서 거리가 160 km 빆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여행사들이 제안하는 코스를 보면, 관광 기간은 9일을 초과하지 않는다. 대부분 평양에 머무른다. 북한 당국이 성지로 여기는 백두산은 일반적으로 관광 코스에 포함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 산은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하는데, 가이드북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 민감한 지역인 지 모르겠다.

 

Corée du Nord, 

필자 Dominique Auzias, Jean-Paul Labourdette, 

Petit Futé 출판사, 

2019년 3월 27일 출간, 

188쪽, 값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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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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