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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전진하는 공화국(La République en marche)'이 창당 1년만에 최대 77%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압승할 전망이다. 

최종적인 의석은 오는 18일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전진하는 공화국은 6월 11일 치러진 프랑스 하원선거 1차투표 결과, 연정 정당인 민주운동당(MoDem)과 함께 총 577석 중 400~445석을 차지, 득표율 32.32%로 1위를 했다. 

의석이 한 석도 없던 '전진하는 공화국'은 프랑스 선거 사상 60여년만에 최대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이런 약진은 현재 프랑스 헌법과 정치체제를 만든, 지난 1958년 샤를르 드골에 의한 제5공화국 출범 때와 비견되는 역사적 격변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에서는 과반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프랑스는 정치·사회 체제를 바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게 됐다. 

프랑스 정치를 주도해온 좌우 두 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중도우파 공화당은 21.56%를 득표했고, 집권당이던 사회당은 9.5%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277석이나 되던 사회당 의석은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들어, 소멸될 위기에 까지 처해있다. 극우민족주의를 내걸고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국민전선도 13.20% 득표에 머물렀고, 의석은 1~10석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2차 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선거구에서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을 놓고 치러진다.

39살의 정치 신인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가 이끄는 정당이 역사적인 압승을 거둔 것은 집권 사회당의 자충수에 따른 기존 좌파 유권자층의 분열, 그리고 극우민족주의 국민전선의 부상을 견제할 대안 부재의 결과로 해석된다. 

그는 총선을 위해 '전진하는 공화국'(LRM)이라는 조직을 새로이 꾸렸다. 정치 신인을 중심으로 후보 명단을 꾸리는 데 집중, 기존 정치와 거리를 둔 파격적인 인물들로 채워졌다. 엘리트 위주의 프랑스 정치, 사회 체제의 고인 물이 바뀔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민주주의 역사상 독립이나 혁명이 아닌 정상 조건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력이 출범한 지 1년 만에 파죽지세로 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압도적으로 장악한 사례는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이런 점에서 마크롱과 '전진하는 공화국'은 세계 민주주의와 정치 개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프랑스 국민이 마크롱을 앞세워 실현한 정치혁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좌와 우의 이름으로 번갈아 집권하면서 기득권에 안주해온 기성 정치 세력에 대한 경종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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